안녕하세요?
요즘 제과업계의 횡포(?)에 힘을 모아 분노하고 계셔서 몇 번의 망설임 끝에 글을 씁니다....ㄷㄷㄷ
제목처럼 전 다행히 제과업계에 몸담고 있지는 않아요....ㅠㅠ
하지만 너나 쟤네나 뭐가 다름?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하며... ㅍㅂ먹을 각오하고 씁니다....
우선 제 글을 읽어보시고 추천과 반대를 택해주시길 부탁드리며
전 절대로 제과업계를 대변하기 위함은 아님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ㅠㅠ
얼마 전에도 포장관련해서 리플로 약간의 대변(?)을 했다가 ㅍㅂ먹어서....ㅠㅠㅠㅠㅠ
내 다시는 글 안써...라고 다짐은 했지만....
사실 제과업계는 욕을 먹을 만도 합니다.
저도 시장조사 명목으로 일반사람들보다는 편하게(?) 사고 먹고 분석하고 데이터화하고 해봤지만
가끔은 정말로.. 진심으로.. 가슴에서 울컥하고 올라오는 제품이 있습니다.....
특히, 빼X로 이새X들 진짜.....
각설하고 자 시작하겠습니다!!
무섭네요.... 글 쓰기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흠흠...
2009년에 환경부령으로 시행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보면
포장공간비율 및 횟수라는 시행규칙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포장재는 이 법에 근거하여 설계하고 소비자에게 판매,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 법을 자세히 보면 제가 주로 다루는 가공식품류는 포장공간비율 15%,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질소충진제과류는 35%, 일반제과류는 20%로 규정됩니다.
(그 외에도 많습니다. 각기 달라요... 로비에 따라 제품 특성에 따라 다릅니다.)
말만 하니까 벌써 지겹죠?
무슨 강의 듣는 것도 아니고.....
간단하게 예를 들어보죠.
얼마 전에 베오베에 무혈입성한 쿠크다스입니다.
('사진출처: 오늘의 유머 X라방님 글 中' 이거 무단으로 쓴 것이 문제가 되면 삭제 하겠습니다....)
자 보시면 포장재는 저렇게 큰데 쿠크다스의 크기가 뭐 저따구냐고 신바람나게 까였던 아이죠...
맞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먹었던 쿠크다스는 저렇게 숏다리가 아니었어요.
하지만!!!! 법적으로는 저것은 저~~~~언혀 문제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1. 30g미만의 낱개포장 제품은 포장공간비율에 저촉되지 않는다.
2. 커피스틱과 같이 포장재와 함께 있어야만 하는 제품의 경우 포장공간비율에 저촉되지 않는다.
위 2가지 조항 때문입니다.
쿠크다스는 개당 8g입니다.
대부분의 낱개포장 제과류와 커피믹스 등의 스틱류는 포장공간비율과 전혀 관계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모든 과자는 다 이렇게 허무하게 끝인 것이냐?
그건 아닙니다.
깔 때 까시더라도 확실히 알고 까시게 도와드리겠습니다.
제가 PPT를 좀 잘합니다...
위에 그림은 절대적으로 예입니다.
실제 쿠크다스 가로, 세로, 높이는 저도 모릅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제품 자체와 최종 포장재의 비율이 아닙니다....
포장재와 최종포장재의 비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권해석도 쉽고, 법의 활용(?)도 넓은 편이죠....
('사진출처: 오늘의 유머 찰진응X님 글 中' 이거 무단으로 쓴 것이 문제가 되면 삭제 하겠습니다....)
위 사진처럼 과자 자체로 차곡차곡 제품을 넣어서 비교하면......
분노가 몰려 올 수 밖에 없습니다.
자유시간의 사진 중 맨 위 오른쪽사진을 보면 자유시간 2개가 누워있습니다.
저 누워있는 상태 그대로 왼편의 종이상자에 들어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렇게 입수되면 자유시간 자체 포장재에 맞게 측정했을 때 아마도... 적정 포장일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포장은 참 유니버셜한 영역입니다.
맛에는 호불호가 있지만 포장은 A가 맘에 안들면 대부분 B도 맘에 안듭니다....
그리고 눈에 직접 보이는 부분이기도 해서 참 흠잡기도 편하고 공격하기도 쉬운 대상이죠...
저희 회사 자체 영업클레임의 70% 이상이 포장관련 클레임입니다.
캡이 잘 안열린다, 캡이 너무 잘 열린다, 종이가 찌그러진다, 종이가 젖는다, 파우치가 너무 구겨져 있다...등등
판단은 여러분, 즉 소비자들의 몫입니다.
제가 아무리 떠들어 봐야 소비자가 비어보인다면 비어보이는 것입니다.
왜 꽉차고 알찬 제품을 만들고 싶지 않겠습니까....
옆집 순이도, 건넛집 철이도 다 크게 만들고 제품 조금씩 덜 넣고 꼼수 부리는데 우리만 적정 포장한다???
수입제품 많이 비교하시는데, 사실 그렇게 충실한 포장형태는 소비자에게 쉽게 어필되지 않습니다.
(맛이 정말 죽여주면 예외....)
그 이유는,
1.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품이 작아보여 노출도 감소
2. 다양한 포장형태와 디자인을 통한 차별화 감소
등등의 이유로 마케터, 영업, 포장, 디자인 다양한 유관부서는 되도록이면 제품을 크게 만들려는 욕구가 항상 있습니다.
내용물에 충실한 제품이 많은 선택을 받으면 개발방향은 당연히 그쪽으로 맞춰집니다.
제과류 불매운동 저도 당연히 찬성합니다.
만약, 실제로 이루어져 제과업계 매출에 적신호가 켜진다면 그들은 당연히 엄청난 분석을 할 것입니다.
(국내 대기업의 마케팅리서치력은 실로 대단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더 크기가(포장재 크기가) 큰 제품(노출도를 높인 제품), 맛있는 제품, 싼 제품, 브랜드력이 있는 제품이 가장 잘 팔려나가죠...
위 4가지 중 어느 것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당연히 조금 더 크기가 큰 제품입니다.... 가장 쉽죠...
저도 소비자입니다. 참고로 저는 신선제품과 가공소재쪽 제품의 포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과자랑 전혀 관계없는...)
우리 모두 합리적인 소비를 합시다!!!
긴 글 읽어 주시느라 감사합니다.
반응보고 다음 번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질소충진제과류의 측정법에 대해 한 번 다뤄보겠습니다.
대체 어떻게 측정하길래.... 이런 말도 안되는 양을 넣고도 무사하지?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