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작성한 윈도우8 몇가지 팁 글이 베스트를 가서 신이나,
이번에는 초등학교 수준의 필력이지만, 윈도우RT와 윈도우8 그리고 서피스RT에 대한 견해를 써보려 합니다.
글은 평어체임을 미리 밝혀두며, 윈도우8은 1년넘게 사용하였지만, 서피스RT는 매장에서 30여분 만져본게 전부 입니다.
10월은 IT계가 이런 저런 발표소식에 떠들썩하다.
MS사에서 윈도우8 운영체제를 발표한 데 이어서, 윈도우폰8의 출시를 하였고,
애플에서도 새로운 기종을 발표하고, 구글에서도 질세라 뛰어난 타블렛을 출시하였다.
그 중에서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마이크로소프트 생산 타블렛인 서피스RT에 대한 몇 가지 개인적인 생각을 짧게 써보려 한다.
1. 서피스RT, Windows RT 의 유저 인터페이스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서피스RT를 새로운 운영체제로 바라보아도 무난하다. 윈도우의 대부분 기능들이 그대로 호환되고, 데스크탑 모드도 존재하지만, 윈도우RT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그냥 새로운 운영체제로 보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한다. 그 이유는 윈도우RT에서는 기존 x86호환 데스크탑 프로그램들이 돌아가지 않기 떄문이고, RT의 생태계는 새로운 윈도우8 스토어앱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윈도우8과 RT의 UI는 스토어앱에 최적화 되어 있고, 타블렛이 아니라 할지라도, 새로운 UI를 배우고 적응하고 나면 많은 장점을 가져다 준다.
그렇다면 왜 윈도우8과 윈도우RT는 똑같이 생겼냐는 생각이 들것이다. 그 이유는 사용자들이 한 인터페이스를 배우고 익숙해지면, 다른 기기에서도 똑같이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레거시 프로그램들을 외면할 수 없지만, 또한 기존 프로그램들이 타블렛 운영체제에는 적합하지 않은 UI를 가지고 있기에 RT와8, 속은 다르지만 유저인터페이스는 똑 같은 이 형제들을 내놓은 것이다.
이 새로운 UI의 단점은 명확하다. 사용자들이 주로 하는 ‘새롭다’ 와 ‘어색하다’가 단점을 모두 이야기 해준다. 필자는 윈도우8 인터페이스를 일년 넘게 사용해 왔지만, 아직도 가끔 새로운 UI의 기능들을 배우고는 한다. 몇몇 사람들은 타블렛을 타겟으로 했기에 데스크탑에는 무용지물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사용방법을 숙지하고 나면, 데스크탑에서도 배우 훌륭하게 이 UI는 제 역할을 수행해준다. 물론 익숙해져야 한다는 단서가 붙고, 기존 윈도우7이나 이전 버전의 UI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그게 큰 불편함으로 다가오겠지만 말이다.
2. 기계로서의 서피스
26일 출시날에는 스토어에 줄이 너무 길어서 갈 엄두를 내지 못하여고, 이틀뒤인 일요일날 매장을 찾아가보았다. 구매를 위한 줄은 아직도 늘어서 있었지만, 다행하게도 스토어는 별 기다림 없이 들어가볼 수 있었다. 너무나 기대를 하던 서피스를 한 30여분 만져보았다.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다. 깔끔한 남성 회사원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나. 그리고 참 단단하다. 베이퍼 마그네슘바디라고 하는데, 맥북에어를 처음 사서 손에 쥘 때만큼의 만족도가 있는 기계이다. 기계에서 느껴지는 견고함과 마감은 단연 발군. 처음에 인터넷에서 접했을 때에는 받침대를 내장한 다는 것이 멍청하게 느껴졌었는데, 만져보니 이놈도 굉장히 견고하고 고급스러웠다. 정말 단단해서 작정하고 부수려고 하지 않는 이상 부셔지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키보드는, 정말 아름답다. 3미리 두께의 키보드라니! 타입형식의 키보드는 좀 얇은 펜터그래프 키보드와 동일하다고 보면 되고, 터치형 키보드는 당연하게도 키를 눌렀을 때 피드백이 없다. 처음에는 일반 키보드 속도의 50퍼센트 속도로 밖에 타이핑을 할 수 없었는데, 10여분 가지고 놀면서 타이핑을 해보니 점점 손가락이 익숙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워드에 타이핑을 하면서 비교해봤는데, 체감상 85에서 90프로 정도의 속도로 타이핑이 가능한 것 같다; 이건 기대 이상의 수준이다. 다만 맨바닥을 두드리는 느낌이라 오래 치면 손가락에 피로가 쌓이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하는데, 이것도 적응이 되면 괜찮을지는 미지수이다
3. 서피스의 목적과 타겟
서피스에 대해 부정적인 리뷰들은 보면 하나 같이 하는 말이 있다. 바로 앱 생태계의 부족, 그리고 앱도 아이패드 보다 없는데 가격은 싸지 않음이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서피스는 아이패드와 목적이 다른 타블렛이라는 것이다. 아이패드, 킨들파이어, 그리고 넥서스 타블렛들은 주 목적이 컨텐츠소비와 엔터테인먼트이다. 아이패들은 수많은 재미있는 앱들이 있고, 킨들파이어와 같은 경우 아마존의 방대한 컨텐츠를 유.무료로 사용하며 뛰어난 화질의 영화를 스트리밍 할 수 있다. 이런 시장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뒤늦게 타블렛을 내놓고, 같은 목적으로 사용하세요 라고 한다면, 이건 멍청한 짓이다. 서피스는 절대 같은 스팩의 안드로이드나 타블렛보다 쌀 수가 없고, 아이패드의 방대한 앱스토어랑은 솔직히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그래서 마소가 늘 강조하는 것은 생산성이다. 그렇기에 윈도우RT에는 오피스가 포함되어서 나오고, 윈도우8 타블렛들이 하나같이 키보드를 달고 컨버터블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것이다. 일반적인 학생이 학업용으로 가벼운 윈도우RT와 오피스, 키보드 그리고 아직은 어리지만 윈도우8스토어의 앱들로 커버 못할 것이 무엇인가?
4. 서피스의 사용(타블렛, 노트북 겸용)
서피스는 타블렛과 노트북 겸용이다. 요즘 얼리아답터들을 보면 많은 기기들을 들고 다닌다. 스마트폰은 이제 표준이 되어버렸고, 타블렛을 들고 다니면서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또 타블렛에서 불가능한 작업들을 하기 위해 노트북도 가방속에 들어있다. 그리고 집에 가면 워크스테이션인 데스크탑도 있고 말이다.
서피스는 여기서 최소한 타블렛과 노트북을 통합하고자 한다. 왜 기기를 두가지나 들고 다니는가? 필자도 몇년전에는 안드로이드 타블렛과 노트북을 가장에 넣어가지고 다녔다. 타블렛으로 생산적인 작업을 해보려고, 키보드도 사고, ssh 클라이언트 받아서 서버에서 원격적으로 프로그래밍도 해보려고 했었지만, 결국은 노트북이 필요하게 되어서 노트북을 가방에서 꺼내 들고는 했다. 나에게 있어서 그 두 기기를 통합해준 것은 11인치 맥북에어 였지만, 에어의 기동성에도 불구하고 타블렛에 대한 욕구가 2%쯤은 채워지지 않았었다.
서피스도 물론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이지만, 이 타블렛과 노트북의 기능을 둘다 만족 시켜줄 훌륭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가능성이라고 표현했지만, 실제로 많은 부분을 현재 충족시켜주고 있다. 출 퇴근, 혹은 등하굣길에 가볍게 꺼내 들어서 문서를 읽기도 하고, 이어폰을 꼽고 미디어감상도 가능하다. 교실에 들어가면 원노트를 써서 필기를 하고, 워드로 리포트를 쓰며, 엑셀로 자료를 정리한다. 윈도우8은 기본적인 저장공간이 스카이드라이브이기에, 이 모든 것들이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쉽게 친구, 동료들과 자료를 쉐어하고, 공동 작업도 문제가 없다. 이메일, 소셜네트워크, 스카이프 등, 꼭 필요한 것들이 윈도우에 인박스로 딸려 나온다. 몇번의 싱크를 통해서 페이스북 친구 상황을 바로 업데이트 받고, Gmail도 기본 메일앱에서 훌륭하게 싱크가 되어서 보여진다.
5. 서피스의 미래
일개 사용자로서 서피스의 미래를 어떻게 알겠냐만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바라보는 미래가 이것이 아닌가 추측만 해본다. 리눅스가 훌륭한 운영체제 이지만, 일반사용자가 불편함 없이 사용하기는 요원한 일이고, 맥OS는 애플에서 나온 컴퓨터에만 설치가 된다(해킨토시 같은건 논외로 치겠다). 크롬OS나 안드로이드OS는 일반 사용자가 피씨에 설치해서 사용할 수가 없다. 결국 수 많은 제조 업체들이 현재 PC를 생산하면 윈도우8 이 깔려서 나온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변화를 싫어하고, 불편함을 느끼며 불만을 토로하겠지만, 그래도 윈도우8에 적응해 나아갈 것이다. 윈도우8의 사용자는 그렇게 늘어가고, 당연한 수순으로 윈도우8 스토어는 활기를 뜨게 되고, 그 부족하다던 앱생태계는 다른 그 어떤 새 플랫폼보다 빨리 발전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윈도우RT앱도 당연히 비례해서 증가하고, 서피스RT의 가장 큰 약점인 앱생태계가 극복이 되리라 여겨진다.
애플과 구글(안드로이드 기반인 아마존 킨들 파이어도 포함)이 양분해 버린 타블렛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떻게 보면 정말 느리게도 나왔다. 너무나도 후발주자라 전혀 가능성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안드로이드폰을 처음 써보고 (한국에는 출시 하지 않은 비홀드2 라는 기종을 써보았다), 이 놈이 어떻게 아이폰과 게임이나 되겠냐, 라는 과거의 예상을 깨고 훌륭하게 성장한 안드로이드를 보면, 이 세계는 정말 모르는 일이구나 싶기도 하다. 윈도우RT가 무작정 성공할거라는 믿음 까지는 없지만, 최소한 그렇게 성공 할 수 있는 가능성 정도는 있지 않은가 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 이미지와 글은 제가 찍고 작성하였습니다. 혹시나 필요하시면 마음것 퍼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