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부터 컴님이 미친듯이 펜을 돌리더니 리붓하면 괜찮다가 하루 지나서 또 그러고 리붓하고
하루 지나서 괜찮다가 또 그러고...그러다 토요일 밤에 사망하셨습니다.
컴님이 토요일 밤에는 마지막 발악을 하시는데 지혼자 켜졌다 꺼졌다 그러질 않나,
메인 보드에 시피유 온도계가 달려있는데 99를 찍다가 00을 넘기질 않나...ㅠㅠ
컴퓨터를 꺼고 다시 켜면서 바이오스 진입을 하려고 del키를 미친듯이 눌러보았으나
검게 타버린 내마음인양 혼수상태로 검은 화면서 덩그렁히 띄우더군요.
일단 렘을 빼서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끼우고 해보구, 그래픽 카드 지우개로 지우고 해보고...
마지막으로 수냉쿨러달린 시피유를 뜯어내려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냥 잠들었습니다.
일요일 출근해서 사무실 컴퓨터를 이용 검색을 해봤지만 딱히 문제를 찾지도 못하고,
메인보드 설명서 다운받아서 바이오스 에러메세지 확인도 해봤으나, 이름 없는 코드더군요. ㅠㅠ
오늘 오전에 메인보드 회사에 전화를 하고 용산에 믿을 만한 컴퓨터 수리 업체를 뒤져보았습니다.
아침에 적은 게시글 중에 메인보드 AS받으려면 부품 다 떼고 보드만 보내야 하느냐라고 게시물 답을 보자마자
용산으로 출발.
눈탱이 맞을까...싸대기 맞을까.... 어떻게 조리있게 잘 이야기 해야하나 고민하면서 용산 도착
끙차끙차 본체 들고 가지고 있던 구입할 때 받아놓은 부품박스 들고 선인상가 올라갔습니다.
다음에서 검색하니 네이버 블로그에 최근 날짜로 용산, 컴퓨터, 수리 검색으로 마음씨 좋은 아저씨 블로그 하나 뜨더군요.
그리로 가서 상황 설명을 했더니 사장님 웃으시면서 일단 한번 뜯어보죠 하고는 뚜껑따고 부팅...
부팅, 꺼짐, 부팅, 꺼짐....연속 지랄발봥하는 내 컴님을 보면서 아흑 ㅠㅠ 저러다 내 2D애인들까지 도망가버리는게 아닐까 싶었지만
사장님 전동 드릴로 오랫동안 사용하던 사운드카드 하나를 툭 뽑아내시더니 다시 부팅
위이이이이이이잉~~~
-잘 되는데요? 허허허
==헐;;;;; 사장님 고맙습니다!!! 정말 대단하세요!!! ㅡ.ㅡb
그리고 사장님이 뽑아낸 사운드카드 분홍색에 크고 굵고 아름다운 지우개로 벅벅벅(이거 사진찍어올껄 아쉬워요.)
그리고 정말 꼼꼼하게 터시더니 다시 끼워서 부팅
위이이이잉이이이잉~~~~
-잘 되는데요? 허허허허
==아아아앙! 사장님 정말 고맙습니다. 꾸벅꾸벅.
그러더니 사장님 본체를 들었다 놨다 테이블 위해서 살짝살짝 충격을 몇번 주시고 다시 부팅
위이이이잉~~
-부품들 접촉 때문에 또 문제 생길 수 있으니 확인해 드리는거에요.
== 와우 사장님 정말 꼼꼼하신데요?! ㅎㅎㅎㅎ
그리고 다시 조립다했는데 돈을 안받으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이건 또 경우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현금으로 만원 드리고 왔습니다.
기술료/인권비라는걸 무시하면 안되는거잖아요? 정말 간단히 해결해주셨는데
그것도 기술이죠!!
하~ 집에 와서 다시 켜보니 정말 잘됩니다.
혹시 조립했는데 자가 수리 힘들것 같다. 출장 불렀는데 눈탱이 맞을 것 같다.
직접 가져다 주고 AS센터 많은 용산에서 빨리 고쳐서 다시 사용하고 싶다 하시는 분들 찾아가보세요.
업체랑 전혀 연관 없는 사람입니다. 제 게시물 보시면 아시겠지만 말이죠.
용산 선인상가 21동 2층 67호에요. 씨앤씨. 네이버 블로그도 운영하시더라구요.
그럼... 전 이쁜 2D애인들과의 오븟한 시간을 보내러 갈께요. 으하하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