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iv><br></div> <div>연구원 생활을 시작한 이래도 15년 동안 출근해서 아침 9시, 오후 3시에 원두 커피 블랙으로 각 한 잔 씩 마시고 있습니다. 맛을 즐기는 음료 보다는 조금 남은 아침 잠과 오후의 피로를 털어내는 약용(?)에 가까운 효과를 기대하고 마셔왔던거죠.</div> <div><br></div> <div>그런데 여기 차게 글들을 보다 보니 갑자기 '홍차'를 마시고 싶어졌습니다. 충동에 타당한 근거가 있을리 없지만, 아무래도 약으로 마신 커피의 맛에 질려 버린게 아닐까 합니다. 어쩌면 말 그대로 음료를 즐기는 여유가 필요했을 수도 있지요. 그러다 지난달 마침 마트에 갔다가 눈에 띤 트와이닝스의 '프린스 오브 웨일즈'를 보고 '아, 차게에서 봤던거다'하면서 한번도 마셔보진 않았지만 왠지 익숙한 느낌에 티백 한팩(25개입)을 사왔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오후 3시의 티타임은 홍차로 바꾸기로 결심한 것이 2주 전 월요일 , 그 이래로 다음 같은 의식(?)을 치루며 홍차라는 것을 인생 처음으로 접하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 (1) 우선, 졸린 시간이니 정신 차리기 위해 세수하면서 유리 머그컵에 뜨거운 물을 받아 놓아서 잔을 데웁니다. (정수기 물로 데우면 아까우니...) </div> <div> </div> <div> (2) 세수를 하고 데워진 컵을 들고 정수기로 가서 뜨거운 물을 150ml를 받습니다.</div> <div><br></div> <div> (3) 티백을 뜨거운 물 위에 띄웁니다. (절대로 첨벙첨벙 티백을 담궜다 뺏다가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맛 없다고 했습니다)</div> <div><br></div> <div> (4) 2~5분 기다리라고 했으니, 평균인 3분 30초 기다립니다. 최근에는 침출 시간 부족인가 하여 5분 기다립니다.</div> <div><br></div> <div> (5) 티백을 조심스레 건진 후에 머들러로 가볍게 저어 준 후 제 자리로 돌아와 차를 마십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리고 2주가 지난 지금 제 소감은 '이건 무슨 맛이지?'입니다.;;;; -_-</span></div> <div><br></div> <div><br></div> <div>커피처럼 향이 확 느껴지지도 않고, 코를 잔에 가까이 가져가 적극적으로 맡아야 향이 납니다.</div> <div><br></div> <div>혀에서 넘어가는 느낌은 신기할 정도로 티백 겉에 쓰여 있는 '벨벳' 같은 느낌입니다. 이 부분은 아주 고운 가루가 입 안에 도는 듯 살짝 텁텁한 감이 있던 원두커피와는 차이가 나서 처음 마셨을 때는 감탄했습니다. 이게 잎차의 특징인가 했지요.</div> <div><br></div> <div>근데 정말로 '맛'을 모르겠어요 -_- </div> <div><br></div> <div>시다, 달다, 짜다, 쓰다 등을 떠나서 그냥 '맛'을 모르겠어요. OTL</div> <div>(옥수수 수염차 처럼 미묘한 단맛 까지 바라거나 옥수수 수염차 처럼 구수한 걸 기대한건 아닌데요)</div> <div><br></div> <div>같은 온도의 맹물과 비교도 해봤는데, 차인지 맹물인지는 구분이 됩니다. </div> <div><br></div> <div>근데 그건 차가 입 안에 들어올 때, 그리고 혀를 지나 넘어갈 때. 음... '두툼하고 매끄럽다'로 밖에 표현이 안되는 차의 느낌 (아... 표현력이 부족해서 죄송 -_-; 비루한 공돌입니다) 빼고는 잘 모르겠어요.;;;; </div> <div><br></div> <div><span class="Apple-tab-span" style="white-space:pre;"> </span>제가 그냥 단순히 혀가 둔한 걸까요? (저는 이쪽으로 많이 기울었습니다;;;)</div> <div><span class="Apple-tab-span" style="white-space:pre;"> </span>아니면, 프린스 오브 웨일즈가 맛과 향이 약한 건가요?<span class="Apple-tab-span" style="font-size:9pt;white-space:pre;"> </span>(나는 이걸 맛보고 홍차에 빠졌다 하는 제품 같은 걸 추천해주셔도 고맙겠습니다)</div> <div><span class="Apple-tab-span" style="white-space:pre;"> </span>아니면, 제가 차를 우리는 방법이 잘못 된 걸까요?</div> <div><span class="Apple-tab-span" style="white-space:pre;"> </span>아니면, 티백의 한계인가요? (티백 말고 양철 캔에 든 덜어쓰는 잎차가 필요한 건가요?, 홍차의 맛을 느껴볼 수 있는 가게 같은 것이 있을까요?)</div> <div><span class="Apple-tab-span" style="white-space:pre;"> </span>아니면, 전용 다구(주전자, 워머 같은)가 필요한 건가요?</div> <div><br></div> <div>조언... 부탁드려요. (뻘쭘뻘쭘;;;)</div> <div><span class="Apple-tab-span" style="white-space:pre;"> </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