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04년 면허입니다. 생일이 12월 31일이라 친구들보다 한해 늦게 땄어요.
아, 1종보통입니당.
남들 다 하듯 학원 등록해서 그냥그냥 땄습니다.
기능 첫날. 강사가 조작법 대충 알려주고.. 두번 돌고 적응완료해서 강사가 이런저런 팁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 팁을 써먹지 못할거같으면 아예 안알려준다고 하더라구요.
1. 언덕 정차후 출발때 보통 브레이크 밟은채로 클러치를 서서히 떼면서 차가 부들부들하면 그때 브레이크를 완전히 떼라고 합니다.
절 가르친 강사아재는 이때 클러치 반떼고 악셀 방방방해서 넘어가면 더 쉽다고 알려줍니다. 게다가 학원에 그렇게 해야만 넘어갈 수 있는 차가 있었어요
2. 돌발때 실수로 시동 꺼먹으면 최대한 빨리 클러치밟고 시동 다시 걸면 감점 없음. 인식시간이 있어서 그러는데 돌발때 브레이크만 밟아서 시동꺼먹었으면 비상등 켜면서 클러치 밟고 시동키 다시 돌리라는거죠.. ㅎㅎ
3. 평행주차 하다가 경로가 틀어지면 수정을 어찌어찌 해라. 이건 실제 운전팁이라고 보는게 좋겠네요 '-'
그리고 저는 1번의 그 차를 시험때 만납니다(...)
감동하는 강사아주머니(?)가 그차니까 악셀 조금씩 밟으면서 가라고 해줬어요.
똥멍청한 저는 출발하고 깜빡이 안꺼서 5점 감점되었고. 그대로 그건 제 점수가 되었습니다.
강사들이 쟤 만점받을줄 알았는데 설마 그럴줄은 몰랐다고(...)
뭐 간단하게 기능 합격하고 도로주행에 나섰습니다.
약 15분정도 차를 끌고 나가서 코스를 돌게 되는데, 왕복 8차선 대로에서 시작합니다(..)
차량통행이 꽤 있는곳입니다.
여기서 출발해 우회전을 해서 왕복 4차선 동네도로(..)로 들어가서 쭉 가다가 다시 왕복 8차선의 대로에서 우회전을 해서 쭉~~~가다가 그길 끝나는데서 유턴, 그리고 직진하고 좌회전해서 왕복 6차선 도로로 들어간 후 차로변경 두번 해서 쭉 가다가 우회전하면 되는 코스였어요.
당연히 별탈없이 잘 돌고(나중엔 강사가 귀찮다고 속도좀 내라고.. 학원에서 출발해서부터 다시 들어갈때까지 계속 운전할때도 있었구요..; 사실 이때 이 주행이 저한테는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죠. 코스가 아니고 실제 도로주행이었으니..)
문제는 도로주행 시험때였어요.
모든 과정을 잘 하고 있었는데, 유턴후 교차로에서 직진, 그후 좌회전이니 좌회전차로 바로 옆으로 붙었어요.
그대로 진행하면 제가 교차로 지나 1차로로 주행을 하게 되죠.
신호가 터져서 출발을 했는데.... 와....
이 교차로가 왕복 8차로 도로 두개가 만나는 교차로입니다.
우측 도로에서 우회전해서 제가 갈 도로로 진입하는 차가..
1차로까지 밀고 나옵니다.
그대로 우회전... 운전대 잡고 한달도 안된 저는 당연히 반응을 못했고(설마 그럴거라는 생각 자체도 못함.. 어어어어어? 이러고 있었죠)
그때 브레이크가 늦었다면사고가 났을겁니다. 이후 놀란마음을 추스리고 일단 주행..
좌회전 해서 차로 두번 변경을 해줘야 하는데 이때 옆차들이 너무 많아 타이밍 못맞춰서(보통 안껴주니까요 ㅋㅋ) 진입 늦어서 위험한 운전 스코어 상승..
결국 저는 도로주행을 정말 턱걸이로 합격합니다. 사고날 뻔 한게 가장 컸죠. 당시 시험관도 사고가 날 뻔 했지만 그차 과실이 확실하니까 일단 합격은 시켜 준다. 하지만 실제 도로에서는 더 조심해서 주행해라.. 라고 조언을 해줬었죠.
기능은 재밌었고. 도로주행은 코스주행보단 학원에서 코스를 왕복하는 그 구간이 더 좋았습니다. 헤헤...
아..근데 마무리 어떻게 하지. 음 . 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