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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oast_11449
    작성자 : 입구온도
    추천 : 5
    조회수 : 431
    IP : 58.140.***.198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8/05 00:49:23
    http://todayhumor.com/?boast_11449 모바일
    그냥 술취한 김에 우리 아빠 자랑
    <div>그냥 하고 싶은 말 쓰는 거라서 반말로 쓸게요</div> <div><br></div> <div>나이 33살이나 먹고 술마시고 집에 왔는데 그냥 돌아가신 아빠 생각이 나서</div> <div><br></div> <div>여기서라도 투정하고 싶엇어 쓰는거니까 이해해주세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나 어릴때부터 좀 가난하게 살았던 것 같애 <div><br></div> <div>사실 굶주리거나 못입고 산건 아닌데</div> <div><br></div> <div>그냥 여유가 없었어</div> <div><br></div> <div>어릴때 누나랑 누나친구, 그리고 누나친구의 여동생 그리고 그 친구들의 아버지 이렇게 5명이서 </div> <div><br></div> <div>인어공주를 보러 간적이 있어</div> <div><br></div> <div>이거 굉장히 기억이 많이 나거든</div> <div><br></div> <div>그 아저씨가 날 굉장히 좋아해줬어</div> <div><br></div> <div>아마도 딸둘이있는 분이었으니 내가 더 좋았나봐</div> <div><br></div> <div>암튼 같이 가서 인어공주를 보고 그 아저씨가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그러셨어</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냥 그런 기분좋은 날이구나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참 기분이 그래</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우리 아빠는 그날도 아마 일하고 계셨을거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물론 집에 승용차도 없었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당연히 우리 데리고 그럴 여유가 없으셨던 거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뭐 그런게 섭섭하거나 그런 생각이 조금도 있는건 아닌데..............</div> <div><br></div> <div>아빠라고 그런거 안하고 싶었을까</div> <div><br></div> <div>아마 그런 생각못했을지도 몰라</div> <div><br></div> <div>당시에는 주5일도 아니었고</div> <div><br></div> <div>일요일도 일하러 가시는데 거의 당연한 일이었는데....</div> <div><br></div> <div>지금은 나를 비롯해서 거의 대부분이 주5일인데다가</div> <div><br></div> <div>나 같은 경우는 맨날 컴퓨터 앞에서 손가락이나 움직이면서도 </div> <div><br></div> <div>토요일 일요일 되면 피곤하다고 드러눞기 바쁘거든</div> <div><br></div> <div>근데 몸으로 일하면서 자식들 데리고 영화도 보러가고 그런 생각을 하셨을 것 같지는 않아</div> <div><br></div> <div>그런게 전혀 섭섭하지 않다는게 우리 아빠가 불쌍해...</div> <div><br></div> <div>우리아빠는 그런게 좋다는거 아셨으면서도</div> <div><br></div> <div>그러고 싶다는 생각도 못하셨을거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대학을 갔어</div> <div><br></div> <div>내입으로 이렇게 말하면 좀 그런데</div> <div><br></div> <div>집에 돈이 많은건 아니라서 공부를 잘했는데도 그냥 집근처 국립대학교에 갔어</div> <div><br></div> <div>사실 그때는 많이 아쉽고 솔직히 원망을 안한것도 아닌데</div> <div><br></div> <div>지금은 괜찮아 그 정도 해주신것도 생각해보면 정말 감사한 일이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군대갔다와서 아버지가 돌아가셨어</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회사에서 다쳐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근데 정년을 얼마 남기지도 않았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때 쯤 집안 사정이 많이 풀려서 여유로워졌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때 돌아가셨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시골의 가난한집 둘째 아들로 태어나서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집에서는 첫째아들만 밀어주고 둘째인 우리아빠는 학교도 제대로 못다니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스무살도 되기전부터 공장에서 일하다가 정년 얼마 안 남기고 돌아가셨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평생 쉬지도 못하고 고생만 하다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물론 그게 계기가 되었거나 그런건 아닌데</div> <div><br></div> <div>난 공부를 열심히 했어</div> <div><br></div> <div>장학금도 받았는데 엄마가 그걸 모아두셨나봐</div> <div><br></div> <div>그래서 하고 싶은거 하라고 하셔서</div> <div><br></div> <div>방학때 유럽에 50일 정도 배낭여행도 갔었어</div> <div><br></div> <div>당시 서양미술이나 역사에 심취해있었거든</div> <div><br></div> <div>책으로만 보던거 엄마가 이때 아니면 언제가냐고 보내주셨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대학을 졸업했는데 취직이 잘 안되서 대학원가서 석사과정까지 했어</div> <div><br></div> <div>그리고 취직을 했지</div> <div><br></div> <div>지금은 이제 6년차(석사2년 포함)인데 연봉이 5000만원이야</div> <div><br></div> <div>아빠가 맨날 땀흘려서 고생하고</div> <div><br></div> <div>주말에는 자식들 데리고 영화보러 가고 그런거 생각도 못하시면서 고생해서 벌었던게</div> <div><br></div> <div>그 만큼은 안될거야</div> <div><br></div> <div>근데 나 그냥 키보드위에서 손구락만 깔짝하면서 1년에 5000만원이나 벌어</div> <div><br></div> <div>그래서 어버이날이면 엄마 안경도 사줘</div> <div><br></div> <div>사실 엄마 시력도 안좋고 나이 많은 사람들 다초점렌즈써야되서</div> <div><br></div> <div>많이 비싸거든</div> <div><br></div> <div>2년에 한번씩은 안경 바꿔야 되서 내가 그거 사주고</div> <div><br></div> <div>작년에는 유럽여행도 모시고 갔어</div> <div><br></div> <div>엄마는 평생 파리에서 세느강유람선타고 에펠탑 불꽃쑈하는거 구경하고</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르브루 박물관가서 모나리자 그림보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스위스 융프라우에 올라가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베니스에서 운하옆에서 곤돌라지나가는거 보면서 파스타먹는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거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상상도 안해보셨을거야</span></div> <div><br></div> <div>물론 몇년이나 전에 엄마는 나 그렇게 할수있게 해줬지만....</div> <div><br></div> <div>사실 내가 그렇게 해드린거 자랑하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그냥 엄마한테 많이 미안했어</div> <div><br></div> <div>근데 더 마음아픈게 뭔지 알아?</div> <div><br></div> <div>아빠는 그런거 못해보셨다는거지</div> <div><br></div> <div>그래서 더 슬퍼</div> <div><br></div> <div>오늘 술 좀 마셨더니 더 슬프네....</div> <div><br></div> <div>세상이 그런가봐</div> <div><br></div> <div>뭐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div> <div><br></div> <div>이글보는 친구들도 부모님께 좀 잘했으면 좋겠어</div> <div><br></div> <div>사실 컴퓨터앞에서 이렇게 내가 이런 글 쓸수있는것도</div> <div><br></div> <div>읽을 수 있는것도 다 삶의 여유가 있어서 할 수 있는거야</div> <div><br></div> <div>우리 아빠처럼 그렇게 힘들게 살았던 사람들은 지금쯤 내일 출근을 위해서 잠들기 바쁘지 않겠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얼마전에 엄마랑 티비를 보는데 파리가 나오더나</div> <div><br></div> <div>엄마가 무심결에 했는지 모르겠지만</div> <div><br></div> <div>"아...또 가보고 싶다..."</div> <div><br></div> <div>그래서 이렇게 말씀드렸어</div> <div><br></div> <div>"당장은 아니고 5년안에는 꼭 데려다 줄게~~~ 우히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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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8/05 02:32:22  211.45.***.131  심심타팡  9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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