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날씨가 따땃하구나 싶더니만
역시 봄 따위 없고 바로 여름 날씨로 슬쩍 넘어가고 있네요
추운 겨우내 방구석에서 디룩디룩 구르다가
꾹꾹 묵혀둔 자전거 먼지를 툭툭 털고 기름칠도 슥슥 해주고
얼마전에 시즌온을 했습니다.
솔로 라이딩을 주로 하기 때문에
코스와 노면 상태 숙지가 완벽한 곳이 아니면 잘 안가는 편인데..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그냥 바람도 쐴겸 장태산을 향했습니다.
길은 쬐끔 헤맷지만. 그래도 어찌저찌 스트라바 지도를 참고하며 꾸역 꾸역 도착한 장태산
미세먼지고 나발이고 좋았어요 홍홍홓
아아 힐링이 되는 저 풍광을 보세요.....
작년 자빠링으로 긁히고 헤진 헬멧과 찢어진 빕숏과 장갑을 새걸로 교체하고
상큼발랄하게 타니까 좋으네요
부상 회복도 다 된듯하고 전보다 튼튼해진 기분이에요.
아... 좋군요.. 정말 그레이트한 하루가 아닐 수 없네요
저 멀리 당나귀가 보이길래 가서 인사해줍니다.
생각보다 엄청 순하고 얌전하더군요 ㅋ
새로운 코스를 돌며 살짝살짝 길도 잃어 버리고
풍광도 좋고 살방살방 페달링도 즐겁고 당나귀도 보고
역시 자전거의 매력이란 참 좋구나 생각이 들었던 하루 였습니다..
하하하하ㅏㅎ하하하하하하
이게 있기 전까지요...
복귀 중에 뒷바퀴에서 띠~~~~~~~요오오옹!! 하는 소리와 함께 스포크가 사망해주십니다....
아예 짤려 나갔네요...
그리고 어떻게 할 새도 없이.. 뒷드레일러가 ㅎㅎ헤헤헿 형 나도 곧 간다!! 하면서 뿌러지....
어허 드레일러야 그럼 못써! 체인에 매달리면 못써! 떽
진짜 ...못써.. .. 임마.....ㅠㅠ
저 상황에서 갑자기 머릿속에
씨스타에 '있다 없으니까' 라는 노래가 갑자기 생각나는 저도 참... 제정신은 아닌거 같습니다.
다행히 살짝 업힐 구간에서 저런일을 당해서 다치지는 않았네요.
뭐 그럴수도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모친 출타한 경우는 들어봤는데..
스포크 드레일러가 출타한 경우는 처음이라...
애써 당황하지 않고 태연하게 끌바를 하려 했는데..
드레일러가 뿌러지니까 끌바가 안되네요 하하하
주머니에는 지갑은 없고.. 왠걸
금괴처럼 빛나는 양갱하나가 생긋 웃고 있었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신난다
그렇게 들바로 정갈한 마무리 ..
수리비는 덤...
아참.. 2300 구동계는 이제 구하기도 힘들어서 클라리스 쓰게 되었어요
와.... 신난다....업그레이드 한다... 와....
축하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