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뽐뿌에도 올렸지만 우리 오징어 님들도 조심하라는 차원에서 오유에도 올려봅니다
왠지 오유는 얼굴 모자이크에 대한 지적이 들어올꺼 같네요...
사건은 일요일 오후, 토요일 중거리 라이딩 후 잘못된 피팅 후유증으로 인한 무릎 회복 겸 휴식 중,,
해도 안뜬 좋은 날씨를 날려버리긴 아까워 힐링 라이딩 겸, 야간에 마실로 종종 타는 천변 자전거길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훈련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중량화, 액션캠에 스피커, 물 한가득을 채우고, 자주 가는 샵에서 파워젤 한박스를 구매하고선
기분이 좋아 자주보는 동네꼬마에게 파워젤을 건네주며 일단 한번 잡솨봐 라며 본격 자전거의 세계로 꼬시고 나선,
여느때와는 달리 힐링라이딩이라는 목적에 맞추어 슬슬 주행중이었습니다
평소에 촉이 좋은 편이라 자신하는데 어느 순간, 촉이 딱 오는.. 뭔가 불안하다. 라고 느낀 순간 액션캠을 켜고
...그리고 약 20초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ㅠㅠ
바람이 좋아 페달에 발만 올려도 20km가 넘는 상태였고, 옆쪽으로 사람이 지나갈때에는 항상 페달링을 멈추는 편인데
앞으로 지나간 자전거 두대에 가려서 미쳐 발견을 못했네요...
중앙선(법적으로 큰 의미는 없지만)을 넘어오는 아저씨를 발견한 순간, 아저씨의 시선이 다른곳을 향해있다는것을 알았고...
"아저씨!!"라고 외치면서 (물론 저도 아저씨지만) 풀브레이킹 시전.....
버브 GPS 로그 특성상 실제 속도가 1~2초 후에 반영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거의 5km대까지 감속하였으나,,,
마주오시던 아저씨께서 당황하셨는지,,,그대로 돌진하셨네요...
오른손은 브레이크조차 잡지 않으시고, 왼손은 잡긴 하신거 같은데, 한손가락으로 잡아주시는게 프레임을 낮추니 보이네요...
아저씨의 무릎이 우측 브레이크 레버와 충돌하는 동시에, 어깨에 안면을 강타당했습니다. 정확히는 우측 안면부를 강타당했고
우측팔은 상대 자전거 핸들에 부딛혔네요..
눈앞이 번쩍하더군요...클릿을 어떻게 뺐는지모르지만 발로 서긴섰네요. 그리고 아파서 주저앉았습니다.
잠시 정신과 고통을 추스린 후, 자전거를 길가로 치우고 왜 선을 넘어왔냐, 앞을 보셔야 하지 않냐 라고 물었습니다.
턱이 불타오르는 통증속에서 마음 한구석으로는 액션캠이 있으니 드디어 나에게도 인실ㅈ..의 기회가 온것인가 하는 마음도 들었으나
상대분께서 정중하게 죄송하다고 말씀하시고, 저보다 웃어르신이니 크게 따질 생각도 안들더군요.
무엇보다 자장구가 멀쩡해서.....레버가 꺾이긴 했으나 툭툭치니 다시 돌아가고...
카본핸들바라 크랙을 걱정했으나 멀쩡하더군요... 오히려 아저씨 바지의 무릎부분이 피로 젖어오기 시작했네요
생각보다 경미한 부상(무엇보다 자장구가 멀쩡해서) 경찰 접수까진 필요없겠다 싶고.. 보험도 가입된게 없다고 하셔서
전화번호 주고받고 이상있으면 연락을 주시라고 하고 헤어지기로 했는데 허허 아저씨가 체인이 빠지셔서 걸어가시네요
턱 부여잡고 체인 끼워드리는데,,이런 습식오일 ㅠㅠㅠ
그리고 혹시모를 크랙에 대비해서 샵으로 가는데 구동계쪽으로 잔차가 쓰러져서 그런지 뒷드 아우터 4장이 안들어가네요
드레일러 조정하고, 타봤는데 여전히 풀아우터는 잘 안들어가는 감이 있네요...
후유증을 보고 치료가 필요하면 연락하려고 했는데, 첫날은 골이 흔들렸는지 머리가 아파서 거의 밤을 샜습니다.
둘째날도 목이 쑤시면서 골이 흔들린것처럼 띵하더군요.
현재 팔과 다리는 손바닥만한 멍이 들고 팅팅 부어올랐네요
약한 뇌진탕같은데, CT 찍어도 뭐 안나올께 뻔하고, MRI 까지 가기엔 오바인거 같아서 아직 상태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어제는 머리를 자르는데, 미용사분이 머리를 감겨주다가 두피안마 해주신다고 머리를 이리저리 돌리시는데 비명을 지를뻔...
뭐 별다른 후속조치를 하지는 않을 예정이지만, 드레일러가 변속트러블이 좀 걸리네요...
이번 사고로 느낀점은....정말 아무리 조심해도 사고는 예고없이 찾아온다는 거네요...
여러분도 액션캠 하나씩 사서 달고다니셔요.. SJ6000 저렴합니다..생각보다 화질도 선명하구요..
안라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