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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icycle2_34328
    작성자 : 탁탁사마
    추천 : 12
    조회수 : 576
    IP : 220.126.***.81
    댓글 : 19개
    등록시간 : 2015/06/10 11:43:18
    http://todayhumor.com/?bicycle2_34328 모바일
    응원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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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올해 27살 남징어 입니다. 어제 저녁에 저에겐 특별한 일이 생겨서 처음으로 이곳에 이런 글을 써보네요ㅎㅎ  어디다 써야할지 갈팡질팡 했는데 자전거 때문에 생긴일이니 여기에 쓰겠습니다

    요즘 도서관에 다니면서 자전거를 타고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자전거를 자전거 보관소에 세워두고, 열심히 공부를 하다가 저녁에 집에 가려고 자전거 보관소에 가보니....뜨뜬... 제 자전거가 없어진 것입니다. 별로 비싼 자전거는 아니지만, 시험도 얼마 안남고 한 시점에서 엄청 화가 나더라구요. 다행히도 도서관이 요즘 새로 신축하여서 cctv등은 잘 설치 되어서 범인 잡기는 딱히 어렵지 않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즉시 도서관 사무실에가서 도움을 요청하고, 경찰에 신고한 결과, cctv 분석등을 통하여 범인 사진을 캡쳐했죠. 인상착의를 보니 근처에 있는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있더라구요. 도서관이고 하다보니 학생들도 많고해서 아마 근처 학교 양아치 애들의 소행일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어린애들이 벌써부터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니 괴씸하더라구요. 저는 즉시 핸드폰으로 cctv 화면에 찍힌 범인사진을 찍어서 학생열람실에 올라가 그학교 교복을 입고있는 학생에게 혹시 이 학생을 아냐고 물어보니, 운이 좋게도 바로 어디학교 몇학년 누구에요 하고 말을 해주더군요. 사건 발생하고 거인 2시간만에 용의자를 잡은셈이죠. 아무튼 범인은 유력해 졌으니 그학교에 연락해서 범인 전화번호를 확보한뒤에 학생에게 전화를 걸어서 소재파악을 하였더니 근처에 있더라구요. 그래서 경찰분들과 동행하여 30분 안에 범인을 검거하였죠. 처음에는 혹시 인상착의만 비슷하다는 이유로 범인으로 확정짖기는 어려워 혹시 오늘 도서관 근처에 간적이 있느냐 물어보았는데, 처음에는 간적도 없다하며 발뺌을 하다가 나중에는 자기가 그랬다고 자백하더라구요. 다행히 자전거는 버리지 않고 근처에다가 세워두었구요. 사실 더타고 신나게 놀려다가 펑크가 나서 못탄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렇게 상황은 종료가 되고 다음으로 사건처리하는게 문제가 되더라구요.  

    매일 오유 베오베글들만 눈팅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어떻게 처리 되는지 조금은 예상이 되더라구요. 이런 절도죄는 제가 합의를 한다하여도 형사사건으로 입건이 되는것 정도? 그치만 이친구가 신분이 학생이라서 조금 절차가 복잡하더라구요. 저도 그때는 화가 무진장 나 있어서 합의고 뭐고 진짜 한대 후려 쳐주고 싶었지만 참고, 진술서 에다가 "다시는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격하게 훈계를 부탁드리며, 기존 자전거는 펑크 및 타고 다니기 찝찝하므로 새 자전거로 보상 요구함" 등을 기술하였었어요. 그렇게 진술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학생부모님이 경찰서로 오시더라구요. 학생에게 왜 그랬냐 왜이렇게 속을 썩이냐, 넌 왜맨날 사고만 치고 다니냐 등등 혼을 내시더라구요. 전 블라인드에 가린 옆방에서 그 내용들을 듣고 있었구요. 많은 생각들이 들더라구요. 앞으로 어떻게 할까 등등,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 왜 그런지 제 마음은 용서가 되고 있더라구요? 그치만 이렇게 제가 조용히 사건을 덮을수도 없고, 덮는것이 오히려 그친구의 앞날에 도움이 되질 못할거라는 생각이 이건 진정한 용서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이 있듯이, 이 나이때 바로 잡아 주지 않으면 나중에는 더 큰 죄를 범할 수도 있기에, 저는 마음을 바꿔 먹었어요. 그 친구에게 실질적이면 장기적으로 도움을 주자라는 생각이었는데, 이친구를 공부를 시켜보는 것이었어요. 열심히 공부를 시켜서 좋은 대학에 진학시켜 보다 멋진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었어요. 사실 그친구는 제가 나온 중학교 후배더라구요. 제가 사는 지역이 큰 지역이 아니어서 여기사는 사람들이면 보통 그 중학교를 나오고 고등학교때 많이 분산이 되는 그런 지역이거든요. 그치만 고등학교는 저는 이지역에서 나름 알아주는 고등학교에 진학했었고, 이 친구는 그 옆에 있는 다른 고등학교에서 진학했구요.  

    그래서 형사님께 도움을 구했어요. 지금 처리가 어디까지 되었느냐고 여쭤보니, 아직 조서를 작성하고 있고, 만17세 이하라서 이런 사건은 소년담당형사가 있어서 그분께서 이쪽으로 오셔서 처리를 해주실거라 하더라구요. 형사님께 제 지금 마음을 솔찍히 말씀드리고, 생각이 바뀌어 그친구에게 법적인 처벌은 원하지 않고 제가 따로 훈계조치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형사님도 자기도 그친구 만한 자식을 기르고 있는 입장에서 마음이 많이 안좋았는데, 좋은 선택을 해주신것 같다며 위로해 주시더라구요. 아무튼 전 담당형사님께, 제 의사를 전하며 따로 그친구와 얘기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형사님께서 저와 그친구를 따로 방으로 인도해주시더라구요.  

    꿈이뭐야? 라고 물어보니 엔지니어라고 하더라구요. 손재주가 좋다고 그런일을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그래서 내 자전거에 손을 댄것이냐 ㅡㅡ^) ㅎㅎ 암튼 중학교 후배이기도 하고 어릴적 제 모습을 보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도 중고등학교때 부모님 속 엄청 많이 썩였거든요. 아마 그친구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은것 같아요. 그친구에게 내가 용서해주기를 바라냐? 라고 물어보니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만 반복하더라구요. 내가 널 용서하는 대신에 난 너에게 조건을 걸겠다고 했어요. 매일매일은 학교를 가야하고 저녁까지 야자를 하니 주말마다 저와함께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기로 하는 조건이었어요. 제게는 목표가 생겼거든요 이친구를 서울 소재지에 있는 학교에 진학시키는 것. 다행히 이친구가 흥쾌히 승낙해주시고, 부모님께서도 고맙다고 하시더라구요, 경찰관분들께서도 좋은 시선으로 봐 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주 토요일에 첫 만남을 가지게 되어요. 참 설레네요. 좀 더 의미있게 만들어 보려고, 공부할 문제집도 부모님께 손벌리지 말고 직접 빨래,청소,설거지 등을 하여 용돈을 벌어 사오라고 한게 과제이긴 한데 잘 해올지 기대도 되구요. 사실 저도 곧 나이가 서른이 되어가는데, 서른이 되기전에 의미 있는 일을 하나 하고 싶었는데, 지금이 참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친구에게 물론 좋은일로 만나지는 못했지만, 좋은 멘티가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앞으로 저도 제 앞날을 위해 좋은 결심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님께도 어제 있던 일을 모두 말씀해 드리니, 응원해주시더라구요. 착한 오유징어님들도 응원해 주실거라 믿어요.  

    다쓰고 나니 할말이 더 생겼네요..ㅎㅎ사실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다른 이유였어요. 어제 밤늦게 그 일을 마치고 나니 자전거를 수리하기에는 시간상으로 무리가 있었어요. 몸도 피곤해서 가지고 가는것도 일이니, 경찰서에 세워두고 오늘 아침에 도서관 가면서 찾아가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자전거를 찾으러 다시 경찰서에 방문 했더니, 인사를 드렸더니 반말로 대답을 하시는등 경찰관분들의 언행이 저를 많이 불쾌하게 만들라구요. 물론 한국사회가 유교사상이 강하고 하여 어른들은 본인보다 어리면 아무 이유없이 말을 편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해는 했지만, 좋은 일을 했다고 행각하여 밝게 웃으며 인사를 드렸는데 "안녕하세요, 수고하십니다. 자전거 찾으러 왔어요" 하니 "어 저기 있어 가지고가" 라고 말씀 하시니 섭섭하더라구요. 처음에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이왕 좋은일 하자는 생각이 들었기에 끝까지 좋은 모습 보여 드리자는 마음으로 갈때도 "안녕히 계세요, 수고하세요"라고 했더니 "어 잘가" 라고 하며, 마치 제가 피의자 신분인것 마냥 취급하시더라구요. 물론 칭찬받으려고 한일이 아니기 때문에 별신경 쓸일이 아니지만 좋은 마음으로 갔다가 너무 속이 상하여 이렇게 글이라도 쓰고 위로 받으려구요,, 허허,,,

    암튼 쓰고 나니 말이 길어졌네요.
     다들 오늘 하루 좋은하루 보내세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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