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아가 안녕. 엄마야.
사랑하는 내 아가. 거기서는 잘 지내니…….
네가 그렇게 똑똑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인줄을 엄마가 일찍이 알았더라면,
그랬더라면 너에게 좀 더 예쁜 이름을 지어줬을텐데.
엄마가 너무 오랫동안 작은 너를 잊고 살았었나보구나.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했던 나를 불쑥 찾아온 아가, 넌
황무지같던 내 삶에 꽃을 피우고, 해를 띄우고, 물을 채워넣었었지.
봄바람을 타고 못난 엄마에게로 남실남실 날아와 따뜻한 향기로 날 가득 안아주던 너의 모습을
엄마는 아직 잊지 않았단다. 아가.
그 동그랗고 까만 눈으로 날 처음 바라보던 너의 그 때를 기억하니.
하얗고 조그만 천사였다가, 엄마를 만나려고 먼 우주부터 쉬지 않고 달려온 너는
엄마의 유일한 기쁨이었고, 즐거움이었단다.
엄마가 모자라고 못나서 너를 보냈어.
사랑하는 내 아가. 아가야.
나는 너를 잃어서, 내 세상이 무너져 버렸다.
소중한 너 조차 지켜주지 못했던 내 세상을 원망하렴.
너의 마지막 순간을 춥고 외롭게 했던 나를 용서하지 말아라.
내가 너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던건,
너에 대한 마음을 애써 접으려고 노력했던건 말이야 아가.
네게 미처 다 주지 못한 못난 엄마의 마지막 사랑임을 기억해주렴.
다 내 잘못이지.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천진난만 했던 넌, 그 순수함이 잘못이라면 잘못일지도 모른다.
비록 예쁜 것, 맛있는것, 좋은 것은 주지 못했지만…
아가야, 나는 너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었어. 알고 있었니.
이렇게 못나고 작고 여린 엄마 만나려고 그 먼길을 달려왔었니.
일곱달 만에 다시 그 길을 되돌려 보낸 나쁜 엄마를 왜 선택했니.
어쩐지 그 날은 유난히 네가 보고싶었다.
너의 마지막에, 여전히 예쁜 두 눈이 감기던 순간에,
너도 내가 보고싶었구나 아가.
내가 곁에 있어주기를 바랐구나 내 아가야.
그래서 내가 그토록 너를 보고싶어했구나.
예쁜 내 아가. 사랑하는 아가야.
다시 너를 볼 수 없을까.
정말 널 다시 만질 수 없는거니.
너에게 몹쓸 죄를 지어서 정말 미안해. 하지만 세상에서 널 가장 사랑했단다.
헤어지는 일이 이렇게 슬프고 아픈 일인줄을 엄만 너를 통해 알았어.
가고있니, 어디쯤 가고있니, 끝까지 함께 가주지 못한게 내내 마음에 걸리는구나.
무섭진 않니, 춥지는 않니, 내 아가.
네가 나를 만나러 쉼 없이 달려왔던 그 길을, 또 달려 처음 그 곳에 닿으면,
편히 쉬어. 그리고 다음에… 아주아주 다음에…
이곳이 다시 그리워지거든, 그때는 더 예쁘고 좋은 엄마 만나서
주어진 네 몫을 다 쓰고 가려무나.
아가, 똑똑하고 예쁜 아가야.
거기서는 항상 행복해야해.
조심해서 가.
잘가.
안녕.
너를 가장 사랑했던, 엄마가.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 제 목 | 이름 | 날짜 | 조회 | 추천 | |||||
---|---|---|---|---|---|---|---|---|---|---|
83756 | 에휴......피자가 느므 먹고시픈디... [2] | 오필리아 | 12/09/30 17:13 | 68836 | 620 | |||||
83235 | 몰이나모ㅑ지머ㅏ니미ㅣ밈 [4] | 스완 | 12/09/22 01:03 | 37694 | 558 | |||||
82988 | 여동생과 같이 자는 게 고민이라던 사람입니다. 곧 수능이네요. [3] | 주절주절 | 12/09/20 14:36 | 41424 | 360 | |||||
82909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발 애니팡 | 종횡무진질주 | 12/09/19 23:04 | 47644 | 416 | |||||
82761 | 장애가 있는 여자친구 버려 [2] | 란Ω | 12/09/19 00:48 | 39373 | 457 | |||||
▶ | 사랑하는 내 아가에게. [1] | 비행운 | 12/09/17 09:10 | 23115 | 345 | |||||
81134 | 작은 누나 | 지영아 | 12/09/02 18:07 | 72864 | 414 | |||||
80764 | 이게시판은 내 자존심이고 내 자체야 [7] | 여자가열매냐 | 12/08/29 05:55 | 41851 | 208 | |||||
79921 | 아빠 보고싶어... [1] | *거리* | 12/08/18 11:43 | 69549 | 308 | |||||
79519 | 나이 31개..첫 이별...생각도 안날만큼 고마워.. [2] | 던진도우넛 | 12/08/13 08:40 | 86205 | 302 | |||||
77582 | 아..그씨1발호로커플중미친년이또왔음... | 쓰래기야 | 12/07/26 17:19 | 84690 | 206 | |||||
77572 | 시1발아침부터개호로커플년놈들죽이고싶네.. | 쓰래기야 | 12/07/26 13:04 | 69459 | 267 | |||||
77330 | 오늘 다크나이트보러갔음 [3] | 베트맨 | 12/07/23 11:22 | 59138 | 250 | |||||
77143 | 비정규직인 분.. 추천 좀.. [2] | ㅠㅠΩ | 12/07/20 11:27 | 32045 | 277 | |||||
77056 | 이 미친년아... [2] | 명란젓코Nan | 12/07/18 21:43 | 82274 | 270 | |||||
76251 | 얼마전 암이 재발했다고 베오베갔던 익명1032인대여 [2] | 찌발ㅠㅠ | 12/07/06 00:14 | 34387 | 260 | |||||
76188 | 이글을 읽는 모든분들..... [6] | 날NEVER려둬 | 12/07/05 05:21 | 35650 | 292 | |||||
76095 | 마누라 ㅅㅂㅜㅜ 여긴 너무 춥다 [7] | 꿀벌동욱 | 12/07/03 16:18 | 69342 | 258 | |||||
76010 | 시트콤 같은 한 장면 찍고 웃픈 이별을 했어요.. [1] | 엉엉Ω | 12/07/02 14:30 | 62621 | 237 | |||||
75996 | 볼수있으면 꼭 봐 [4] | 호앗호앗 | 12/07/02 10:31 | 53233 | 226 | |||||
75901 | 휴..나도 가슴이 컸으면 좋겠다... [3] | 오니기리죠 | 12/06/30 18:12 | 106901 | 380 | |||||
75727 | 사촌형 고개들고 다녀^^ [2] | 형님형님 | 12/06/28 08:52 | 53274 | 288 | |||||
75588 | 암이 재발했다네여 [1] | 익명1032 | 12/06/26 08:12 | 41048 | 280 | |||||
75475 | 짝사랑하던 여자애랑 데이트했는데..근데... [7] | OnYourMark | 12/06/24 04:13 | 73273 | 360 | |||||
74232 | 엄마 나 빛 다갚았어 [3] | 살기싫어 | 12/06/05 16:03 | 53056 | 391 | |||||
74186 | 왜!! 나는 글올리면 아무도 안읽냐고!! [6] | 김숨쾀 | 12/06/04 20:36 | 39726 | 216 | |||||
73814 | 내 첫뽀뽀 돌려내 이 나쁜새끼야! ㅠㅠ [4] | ㅠㅠΩ | 12/05/29 23:03 | 68448 | 303 | |||||
73810 | . | CcD | 12/05/29 21:07 | 53364 | 335 | |||||
73492 | 하아....남자들... [9] | 오니기리죠 | 12/05/24 02:24 | 92016 | 416 | |||||
73416 | 술한잔하고 글올립니다... [9] | 힘들다Ω | 12/05/23 01:39 | 49756 | 273 | |||||
|
||||||||||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