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 쯤 된 일인데..
친구 놈이 자취촌에서 살았습니다.
친구놈들과 술 마시다가 술이 떨어져서
제가 술을 사러 갔어요.
동네 작은 슈퍼에서 술을 고르고 있는데,
누가 어깨를 치고 지나가더군요.
기분 나빠서 봤습니다.
왠 여자분이 이미 술이 취하셨는데
(만취는 아니고 80% 정도)
맥주를 한 병 꺼내더군요.
기분은 불쾌하지만 참고 제가 살것들을 사고 나갔습니다.
앞에 그 여자분이 보이더라고요.
불쾌했던 기분이 남아서 노려보고 있었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한겁니다.
그 여자분은 술을 드셔서
많이 느리게 걷고 있는데,
한 남자가 그 여자분과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겁니다.
(그 남자도 슈퍼에서 봤던거 같은데 정확하진 않아요.)
그 남자는 책인지 핸드폰인지를 계속 보면서,
가끔 고개를 들어 그 여자분을 확인하는 것 같았어요.
아무래도 이상해서 저도 간격을 두고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몇분쯤 그렇게 걷다가.. (셋이;;)
그여자분이 골목으로 들어가는 순간
역시 그 남자의 걸음이 빨라지더군요.
저는 "누나!"라고 외치며 뛰었습니다.
그래봐야 여자분과 20~30m 거리였으니까,
금방 잡았죠.
제가 맥주가 든 봉지를 뺏어 들고는
일부러 약간 큰 소리로
"또 누나꺼만 사왔구나? 내꺼 같이 먹자"라고 했습니다.
제가 누나라고 계속 외치는 걸 들어선지 다행히 소리는 안 지르시더군요.
그냥 황당해하는 표정.
뒤를 봤더니,
그 남자는 무슨 생각인지 저를 보고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그 여자분 어깨를 잡고
"근데 저사람아는 사람이야? 저기서 부터 누나 쫓아오던데?" 하니까
그 남자는 갑자기 두리번 거리더니 골목을 나갔어요.
그리고 여자분에게
"집 말고 다른 건물로 들어가요." 라고 하니까
대충 상황이 파악되었는지
벌벌 떨면서 빌라같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더군요.
무슨 말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저도 놀라서 이런 저런 말을 했더니 괜히 겁만 더 준 거 같았습니다.)
그 여자분은 땅만 보면서 벌벌 떨더군요.
1분 정도 후에 저는 밖으로 나왔습니다.
골목 끝까지 가보고 집 대문 마다 다 들여다 봤는데,
그 남자는 없었어요.
그 여자분에게 돌아가서
"아마 술도 드셨고,
이 동네에서
맥주 하나만 들고 가시니까
혼자 사는 줄 알고 따라 온 것 같습니다.
앞으론 두병 이상 사세요." 하니까
그 여자분은 눈물이 그렁그렁 한데 웃으면서
"그럼 제가 다 마셔버리니까..." 하시더군요.
집에 들어가는거 확인하고
친구에게 돌아가서 욕까지 먹었는데....
그때는 오유 시작하기 전 인데도
연락이나 식사보답 같은 일 음슴슴.
여자분들 동네슈퍼에서 뭐 사실때 이인분 사세요.
그럼 밤에 이인분 먹게 될까봐 걱정되셔도,
이인분 사시고,
정신력으로 버티세요.
나쁜 마음을 먹는 사람에겐 하나의 정보가 되어질수 있어요.
베스트 한 번만 보내줘요 ㅠ_-
싫으시면
이틀 지난 생일이라도 축하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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