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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452092
    작성자 : cosmoagony
    추천 : 101
    조회수 : 8706
    IP : 58.234.***.58
    댓글 : 3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22/02/27 13:24:29
    원글작성시간 : 2022/02/23 00:14:50
    http://todayhumor.com/?bestofbest_452092 모바일
    [자영업자] 죽고 싶습니다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거의 눈팅만 하다가 글은 참 오랜만에 써보는 것 같습니다.</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어딘가에는 해야 할 푸념을 남기는 목적이므로</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냥 지나가실 분들은 패스하셔도 좋습니다.</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자, 그럼 복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코로나로 인한 패닉이 한창이던 재작년 8월,</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저는 사업을 자그맣게 시작했습니다.</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코로나였으니까,</p> <p>손세정제를 하면 되겠지 생각했고</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사입 계약을 하고</span> </p> <p>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p> <p>대출을 받고</p> <p>사무실을 얻고.</p> <p>신났고, 기뻤습니다.</p> <p>뭔가를 내 힘으로 해내고 있구나 싶어서</p> <p>복잡한 서류 처리와 오가는 거래 중에도</p> <p>늘 뿌듯했습니다.</p> <p> </p> <p>어떻게 됐냐구요?</p> <p>네, 지금도 그 때 사입한 물량의 70% 가까이가 남아있습니다.</p> <p> </p> <p>페이스북이 코로나 관련 아이템들의 홍보를 원천 차단하면서</p> <p>인스타그램이라는 큰 매체를 잃었습니다.</p> <p>경고장 없이 삭제부터 시키고</p> <p>아예 광고 결제 자체를 막으면서 사유조차 알려주지 않았습니다.</p> <p> </p> <p>대행사에 다니는 후배에게 부탁해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페이스북 담당자에게 남긴 문의에</span></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아마 코로나 관련한 아이템들은 홍보를 못하게 하고 있는가봐요'</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라는 추측성의 답변을</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나마도 구두로 받았다며 전해준 후배의 말을 듣고</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수화기 쥔 채로 </span><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한 5분 쯤 선 자리에 멍하니 있었던 것 같습니다.</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span> </p> <p>아차 싶어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네이버 키워드 광고 플랫폼에서 키워드 가격을 확인해보니</span></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손세정제는 클릭 당 5천원이 넘어 있었습니다.</span> </p> <p>유튜브로 가볼까,</p> <p>블로그로 가볼까.</p> <p>그래도 조금씩은 홍보비를 넣었지만</p> <p>그 와중에도 사업 경력이 없던 저는 갈팡질팡했고</p> <p>시간이 흐르면서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상환 압박만 커져갔습니다.</span></p> <p> </p> <p>그렇게 다 손 놓아버린 것처럼 반쯤 포기한 채로 여기까지 와버렸네요.</p> <p> </p> <p>아르바이트를 다니고 다시 직장에 다니려고 원서도 넣고</p> <p>그러다가</p> <p>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자동차를 정리해 생긴 돈도</p> <p>몇 가지 상환하고 나니 그마저 없어지고..</p> <p> </p> <p>신용점수가 월요일을 기해 500점을 깨고 그 밑으로 내려갔습니다.</p> <p>한때 910점이던 신용점수가</p> <p>불과 2년만에.. 500점 가까이 떨어졌습니다.</p> <p>'2등급에서 9등급으로'</p> <p>무슨 신문 헤드라인 같은 일이 제게 벌어졌습니다.</p> <p> </p> <p>해볼 것을 안 해본 것도 아니고,</p> <p>힘이 들지 않았던 것은 더더욱 아니고.</p> <p> </p> <p>그러나 사업이 처음인 저는 결단력에서 모자랐습니다.</p> <p> </p> <p>진작 접었어야 하는 건데 하는 후회만 가득한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지금 스스로를 보면</span></p> <p>마음까지 피폐해져있구나,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하는 것을 깨닫습니다.</span></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리고</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왜 그렇게 죽자고 버텨댔느냐고 스스로에게 묻습니다.</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어차피 버티지 못할 거면서..</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span> </p> <p>정말,</p> <p>저 열심히 살았습니다.</p> <p>그러나 그것은 월급쟁이의 견지에서일 뿐,</p> <p>스스로가 야생으로 내던져진 애완동물이나 다름없다는 것을</p> <p>이제 깨닫고 있습니다.</p> <p> </p> <p>정말.. 정말 힘듭니다.</p> <p>책상에 쌓인 정신과 약들을 보면서</p> <p>스스로가 안쓰럽다는 느낌이 이런 거구나</p> <p>자기 연민이 이렇게 비참하고 서글픈 것이구나</p> <p>이 짧은 몇 분 간에도 수십 번 씩 안 좋은 생각이 싫어 고개를 털며</p> <p>글을 마칩니다.</p> <p> </p> <p>살려주세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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