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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stofbest_409235
    작성자 : 현장노동자
    추천 : 120
    조회수 : 27518
    IP : 117.111.***.145
    댓글 : 21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9/04/16 14:42:35
    원글작성시간 : 2019/04/14 22:15:06
    http://todayhumor.com/?bestofbest_409235 모바일
    나란놈은 그런거지 응

    배산임수 아침엔 계곡 물줄기 소리와 함께
    산등성이 너머 소쩍새 소리 들으며 일어나는 삶을 꿈꿔도

    와이파이는 들어와야 하고 최신컴퓨터는 있어야 하지.
    장작을 때워 불을 지피는 삶을 꿈꾸지만 힘들고 여차하면
    기름보일러 때워도 괜찮은 그런정도 조건은 있어야 하고

    어쩌다 읍내 아니면 뭐 시내를 나가는 길 정도는 잘 뚫려있어야
    하고 산에 사니까 나는, 랜드로버 한대는 가지고 있어야 해.

    그러니까 그런거지.
    꿈이라는 걸 가지고 사는게 낭만인척 하지만 그냥 내멋대로
    살고싶은 것 뿐이라는걸. 편한건 참 좋아하는데 내맘에 안드는건
    언제든 없는 것 취급해도 좋은 인간이라는거.

    좋은사람이 되고는 싶지만 뒤통수 맞기는 싫으니까 언제든 태세변환은
    해야 하고 그게 생존방식일 뿐 사실 나는 좋은사람이였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는거.

    내 삶의 작동방식이 힘든건 내가 대처를 잘못했기에
    대부분의 잘못은 내가 한건데 굳이 남 탓으로 돌린적도 많았다는거

    세상엔 현자 혹은 자비로운 사람들이 이다지도 많은데
    나는 왜 그러지 못했는지. 여유롭고 온기 가득한 넘치는 나날들에
    굳이 왜 칼을 들이대고 똑똑한 척 있는척 했는지.

    정신차리고 깨달은 뒤에 내 눈앞에 남은건 희미한 새소리와
    무심코 내 삶을 관통하는 이름모를 사람들 혹은 휴일 아침나절
    뉘엿거리다 스쳐지나가는 자동차 소리같은거.

    내 삶이 역작이 되길 바란적도 없지만
    이도저도 아닌 인간이 되길 바란건 더더욱 아닌데.
    난 뭐하는 새낀지 감도 안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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