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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stofbest_407117
    작성자 : 에r피
    추천 : 102
    조회수 : 20548
    IP : 220.117.***.85
    댓글 : 3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9/03/07 21:07:59
    원글작성시간 : 2019/03/07 00:27:43
    http://todayhumor.com/?bestofbest_407117 모바일
    13년동안 오유인 그리고 2019년
    옵션
    • 창작글
    캡처.PNG
    게시판에 글 쓰는게 오랜만이에요. 인터페이스가 많이 바뀌었네요.
     
    스무 살때 피시방에서 친구가 게임 중간중간에 오유를 보면서 낄낄거리길래 '뭐야 뭔데'하면서 알게됐어요.
     
    그때도 고이신 분들이 우린 이메일로 오늘의 유머를 받아서 봤다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3년이 흘러서.. (- _- 쿨럭)
     
    그땐 메달도 많고 추천도 많아서 괜히 저도 그런 걸 받고 싶은 생각에 장난스런 댓글도 남겨보고 글도 올려보고
     
    새로고침 계속 하면서 얼마나 추천을 받았나 확인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제가 유머가 부족하여ㅜㅠ 그리 성공적이진 못했지만요.
     
     
    돌이켜 봤을 때 기억나는 건
     
    운영자 바보에서부터 시작해서, 안 생겨요(아직도??), 이바토해, 댄스 짤들, 햠아퍗;잠야? 같은 유행어들?
     
    지식인 처럼 음악게시판에서 노래 찾았던 기억이나
     
    성공게라는 게 있다고 해서 들어갔다가 충격받은 기억이라던가
     
    오유 게시판 중에 숨겨진 게시판 있어서 TAP 버튼을 통해서 들어갈 수 있었던 기억.
     
    뜬금없이 클릭하면 BGM나와서 제목에 [BGM 주의] 했던 것들
     
    중간에 오유 디도스 공격 당해서 다음까페에 피난소 설치해서 활동했던 기억이나
     
    오유 단체 소개팅도 했던 기억도 나요. 이메일이었나? 이메일 주소 보내서 랜덤 매칭해서 받은 연락처로 소개팅을 했던 기억
    (덕분에 이대 미술 전공하시는 분과 소개팅을 했었네요. :D)
     
     
    로그인 없이 추천도 하고, 뒷북 버튼도 있었는데 이젠 없어져버렸네요.
     
    오유 유저라는 게 사실 별건 아닌데 나름 자부심을 가졌었어요.
     
    내가 오유 유저요!~ 할 건 아니지만 일베가 생기고 나선 굳이 밝히진 않긴 했지만요. 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참 많은 게 있었는데 군대, 취업, 직장인되고 해외 파견 근무 생활도 3년 하고 그러면서 점점 눈팅만 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새벽까지 야근하는 생활이 길어지다보니 사는 게 사는 게 아니게 됐어요 만사가 우울하고 스스로는 무감각 해졌구요. 어느새 타인은 잘 안 보이고 제 자신만을 위해 살게 되더라구요
     
    영혼까지 바쳤던 회사생활을 했지만 결국은 몸과 마음이 상해서 퇴사하고 쉬다가 이직을 했어요. 가장 우울한 시기였어요
     
     
    이직하면서 이젠 사람답게 살아야지! 취미도 갖고! 열심히 하는거야! 하고 결심만 하던 와중에 작년에 오유에서 어린이 병동에 갔다는 글을 봤어요
     
    무심코 글을 보다가, 내가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지.. 대학생 때는 복지관에서 매주 봉사도 했었는데.. 하면서 지원하게 됐어요.
    (고백하나 하자면 전 저 링크 영상 안 봤습니다 ㅎㅎㅎ)
     
    글쓴 분이 참 대단하신 분인 것 같아요. 처음으로 오유에 올렸다고 하는데 놀랍게도 작년에 합창단에 참여하신 대다수 분들이 오유를 보고 참가했데요 저도 본 게 참 행운이었죠
     
     
     
    합창단에 들어가면서 이제는 새로이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이해관계나 상하관계에 있는 사람이었는데 새로운 사람 만나는 일도 특별했고
    연령대도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것도 새로웠고 직업들도 학생에서부터 교수님까지 계실 정도로 폭 넓어서 신기했어요
     
    그런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봉사를 위해 노래를 부르고 봉사를 하는구나 '멋지다'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역시 세상은 넓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이 많구나. 싶더라구요.
     
    노래방에서 노래나 불렀지.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를만한 실력은 아니었는데 중3 때 합창했던 기억도 나고
    항상 물질적인 것만 따지다가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자체가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것 하나하나가 냉소적이던 저를 조금은 인간답게 해줬던 것 같아요.
     
    작년은 참 뜻깊었던 것 같아요. 도망가지 않고 결국 공연을 했거든요. 300명이나 되는 관객석을 두고 합창공연을 잘 마무리지었어요. 수익금 전액을 아픈 소아암 아이에게 후원했어요 600만원 이상 모았는데 생각보다 큰 돈이 모여서 공연을 마무리 짓고 뿌뜻함과 자부심을 가졌던 것 같아요. 지휘자님도 굉장한 능력자이신게 생짜 초보였던 저희를 안고서 멋진 공연을 마무리 지으시고 항상 더 나아갈 수 있게 인도하시더라구요
     
    2.jpg
     
    크리스마스에는 어린이병동에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캐롤과 과자 선물을 준비해서 공연도 갔구요. 모두가 즐거운 크리스마스인데 아이들과 부모님들께 조금이나마 위안과 기쁨이 될 수 있어서 참 지금 생각해도 뭉클하네요
     
    3.PNG
     
     
    올해에도 합창단에서 단원을 모집하더라구요.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넘기다가, 제가 그랬듯이 이번엔 제가 쓴 글로 인해 또 누군가의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겠구나. 싶기도 하고,
     
    오랜만에 저도 오유에 글을 남기고 싶었나봐요 ㅎ
     
    개인적으론 친목과 봉사와 취미를 얻는 점에서 세 마리의 토끼를 잡는다고 생각이 되서 많은 분들께 추천드려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나눔소리합창단' 링크에 들어가 보시면 설명이 있을 거에요
     
    아니면 바로 입단 신청서 링크도 걸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 부탁드려요:D
    출처 제가 썼어요!
    에r피의 꼬릿말입니다
    미세 먼지 심한데 모두 마스크 꼭 쓰시고 다니세요. 오유가 승승장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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