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네. </div> <div>저도 알아요. </div> <div>남자아이에 대한 인식이 별로 안 좋은거요 ㅜ</div> <div>시끄럽고, 정신없고,과격하며, 둔감하다고들 하더군요. </div> <div> </div> <div>제일 흔하게 듣고 느끼는건 "남자애는 키워봤자 쓸데없다" 는 사람들 인식이 강하다는 것.</div> <div> </div> <div>그런 생각하는건 본인 자유지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진 말았으면 좋겠어요. </div> <div> </div> <div>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보고 듣는 방송에서만큼은요.</div> <div> </div> <div>더더욱 방송인이 그런말을 한다면 그건 그대로 많은 사람의 인식에 박히기 쉽고 가치관에 영향을 주기 쉬우니까요.</div> <div> </div> <div>.</div> <div>.</div> <div>.</div> <div>어제 오후 4시반쯤 아이셋을 픽업해서 즐겁게 노래부르며 주차장으로 들어서던 중</div> <div> </div> <div>즐겨듣던 ebs라디오에서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는 발언이 나왔네요.</div> <div> </div> <div>"딸아들은 300점,</div> <div>딸딸은 200점,</div> <div>아들딸은 100점,</div> <div>아들아들은 -300점" </div> <div> </div> <div>점수 얘기는 첨 들어봤지만</div> <div> </div> <div>딸있음 비행기안에서 죽고 아들있음 길바닥에서 죽는다, </div> <div> </div> <div>딸둘 금메달, 딸아들 은메달, 아들딸 동메달,아들둘은 목메달 이 정도 알고는 있었어요.</div> <div> </div> <div>이게 그냥 듣기엔 가벼운 농담같은데 반복해서 계속 여러사람으로부터 들으면</div> <div> </div> <div>가벼운말이 아니예요.</div> <div> </div> <div>솔직히 농담이라지만 남자아이 키우고 있는 사람한테는 비수와도 같은말이거든요.</div> <div> </div> <div>그것도 진짜 힘들게 키우고 있는 사람이요.</div> <div> </div> <div>그리고 농담이 듣는사람도 웃기고 기분좋아야 농담이지..정말로 힘든 사람한테 마이너스300점 이라고 하면 </div> <div> </div> <div>내 노력이 부정당하는거 같고, 나와 내 아이가 평가 당하는거 같아 무지 기분나빠요.</div> <div> </div> <div>.</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전 남자아이 3명키우는데</div> <div> </div> <div>제가 행동도 느리고, 육아가 맞는 체질이 아니라 </div> <div> </div> <div>(3년동안 애를 세번 낳아서 몸이 정말 안좋고, 교통사고 당해서 무릎수술했어요) </div> <div> </div> <div>남들보다 정말 배로 고생하면서도 아이가 너무 예쁘고 세상 제일 소중하기에 남들에게도 사랑받을수 있도록</div> <div> </div> <div>바르게 키우고 있고 제 모든걸 다 쏟아부으며 키워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런데 돌아오는 시선들은 저런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의 상처가 크네요.</div> <div> </div> <div>이미 길가는행인, 주변 이웃들만 해도 충분히 오지랖 , 무개념 발언은 차고 넘치게 듣고 있는데</div> <div> </div> <div>공중파 방송에서까지 저런말을 해대니 황당하고 분노가 치밀어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이러니하게도 어제 그 방송의 주제는 '설움받았던 기억' 이였는데</div> <div> </div> <div>첫아이 임신때부터 지금까지 5년간 남자성별의 아기를 임신,출산,양육 하는것에 대한 설움에 대해 얘기하자면</div> <div> </div> <div>제가 3일밤낮을 얘기해도 끝이없는데 어제 그 방송이 한가지 설움을 더 해주었군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네, 예전엔 아들,딸 차별이 심했죠. </div> <div> </div> <div>어제 방송에서도 설움에 대해서 얘길하니 그에 대한 사연이 많았구요.</div> <div> </div> <div>그럼 그 차별이 잘못됐고, 위로해주는말을 하면될텐데.. 아무런 관계가 없는 요즘 태어난 남자애들이 왜 들먹여지는가요.</div> <div> </div> <div>"아들 키워봤자 쓸데없다, 밥도 많이 먹는다,-300점이다" 이런 얘길 왜 하는지 ㅠㅠㅠ </div> <div> </div> <div>한번이면 내용 흐름상 맞장구 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방송 끝날때까지 마이너스 300점이란 말이 4-5번 반복돼요.</div> <div> </div> <div>그 말 했던 배기성씨가 꼬~~~~옥 딸을 낳고 싶대요. 방송 초반에 그 말씀 하시더라고요.</div> <div> </div> <div>그럼 그냥 딸 낳으시면 되지. 자꾸 사연마다 -300점 -300점 반복하며 이지연씨랑 깔깔 크게 웃는데</div> <div> </div> <div>아..저게 정말 재밌나? 싶더라고요.</div> <div> </div> <div> </div> <div>제가 기분 나쁜것도 기분 나쁜거지만 이건 개인적인 문제일 뿐이고 제가 잊어버림 끝이예요.</div> <div> </div> <div>하지만 !</div> <div> </div> <div>멀리 넓게 내다봤을때</div> <div> </div> <div>방송에서처럼 저렇게 딸아들이 제일 좋고, 그 다음 좋은건 딸둘이고, 그 다음은 뭐고..</div> <div> </div> <div>우열을 정해 어떤게 좋고 나쁘다는 특정성별의 부정적인식을 심어줘선 안된다는거예요.</div> <div> </div> <div>흘리듯 하는말일지라도 방송의 파급력은 크기에 그게 일반적인 대화에서도 나오게되고</div> <div> </div> <div>그게 다수에게 반복되고 퍼지면 사람들 인식은 그렇게 굳어버려요.</div> <div> </div> <div> </div> <div>실제로도 이미 그래요.</div> <div> </div> <div> 남자애들 키우는 부모님이라면 "아들은 별로다, 딸하나는 있어야지"</div> <div> </div> <div>"딸이 엄마한테 잘하는데" 안 들어보신분 없을거예요.</div> <div> </div> <div>정해진건 없어요. 그냥 키우기 나름이예요.</div> <div> </div> <div>부모가 조부모에게 잘하는걸 보고 자라면 그 자녀들도 똑같이해요.</div> <div> </div> <div> </div> <div>한가지 다행인 건 </div> <div> </div> <div>전 자식한테 그런 보상심리 갖고있진 않아서요. </div> <div> </div> <div>보상심리 가질 바엔 아예 첨 부터 자녀계획 없이 오롯이 제 자신을 위해 사는게 훨씬 합리적이라 생각하고요.</div> <div> </div> <div>네 아들은 부모한테 잘 못할거라는 궁예질엔 별로 스트레스 없어요. </div> <div> </div> <div>효도는 본인 자유죠. 그거 바라고 낳은거 아니니까 상관없어요.</div> <div> </div> <div>그치만 뭉뚱그려 밑도 끝도 없이 " 아들은 안좋아, 별로야." 이런식의 농담을 가장한 폭언은 싫다 이겁니다ㅜ</div> <div> </div> <div> </div> <div>딸이든 아들이든 다 소중한 아이고, 인격체인데 </div> <div> </div> <div>요즘 가면 갈수록 남자아이가 싫다는 인식이 만연하는거 같아 너무 슬프네요.</div> <div> </div> <div>싫으면 본인 맘속으로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div> <div> </div> <div>답답하고 서글픈마음에 두서 없이 길게 써서 죄송하구요..</div> <div>읽어주신분들 감사드려요.</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