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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리즈엘린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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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stofbest_347897
    작성자 : 리즈엘린
    추천 : 151
    조회수 : 15203
    IP : 49.170.***.104
    댓글 : 2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7/04 18:51:27
    원글작성시간 : 2017/07/03 23:17:20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47897 모바일
    우연이 많이 겹쳤던 고양이 장례식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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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선생님, 안녕하세요?
     
    벌써 7월이네요. 장마가 시작되고 무덥고 습한 날이 되니 문득 두 달 전의 일이 다시 생각나서 선생님께 털어놓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선생님,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이상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선생님은 믿어주실 거라 생각하고 이야기를 할게요.
     
     
    저는 요즘 거의 반 년간 공장단지에서 길고양이와 떠돌이 개들에게 먹이를 주곤 했답니다.
     
    어째 원래 동물이 따르는 팔자가 아닌건지, 그렇게 오래 밥을 주고 틈틈이 얼굴을 봤어도 녀석들은 저를 보면 쏜살같이 숨고 도망가곤 했죠.
     
    사실은, 20번 밥을 주면 한 번 녀석들 모습을 볼까말까 한 정도로 저는 그냥 밥만 놔주고 사라지는 존재였답니다.
     
    오히려 그렇게 사람과 친해지지 않는 편이 그녀석들에게 이로운 걸지도 모르겠지만요.
     
     
     
    선생님,  두 달 전, 5월의 황금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저도 연휴 내내 집에서 놀다가, 저녁 되기 전에 공단에 들러 밥을 주고 오곤 했답니다.
     
    그 날도, 한 네 시 즈음 되어 또 밥과 물을 챙겨 길을 나섰습니다.
     
    공단으로 가는 길목에서 아주 오랜만에 보는 마른 백구와 만났습니다. 그 녀석은 사람을 굉장히 피하는 녀석이어서 멀리 떨어져서 밥을 조금 놔주니 몇 입 먹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왜인지 자꾸 낯선 골목으로 들어가며 저를 뒤돌아보고, 또 조금 들어가며 뒤돌아보길래 마치 따라오라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백구 뒤를 쫒아갔지요.
     
    골목을 따라 들어가서 언덕으로 올라가니 아! 컨테이너박스 건물 옆에 수북히 쌓인 철근 옆에 너무나 익숙한 모습이 누워있었습니다.
     
    고양이였습니다.
     
    제가 집에서 애지중지 기르는 고양이들과 똑같은 생명체의 뒷통수가 보였습니다. 간혹 공단에서 밥을 줄 때 도망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보였습니다.
     
    혹시나 혹시나 했지만, 정말 혹시나 하고 다가가 봤지만 이미 명을 달리 한 아이더군요.
     
    여전히 예쁜 뒷머리가 보임과 동시에 가지런히 모인 뒷발은 제 쪽을 향하게 돌아가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어디에서 새어나오는 것인지 검붉은 피도 바닥에 흐르고 고여 있었습니다.
     
     
     
    선생님, 4~5월에 얼마나 미세먼지가 심하고 황사가 심했는지 기억하시나요?
     
    그 고양이는 제 상상으로, 살아있을 때 하얀 털 바탕에 치즈와 고등어 얼룩이 섞인 예쁜 아이였을 거예요.
     
    그런데 얼마나 그 길바닥에 오래 누워 있었는지 온 몸이 누렇고 잿빛이 덮여 있는 색이 되어, 생전의 모습을 간신히 추측 가능하게만 했습니다.
     
    길동물들에게 밥을 줄 때 어느 정도 예견한 일이었답니다, 누군가의 죽은 몸을 보는 것 쯤은요.
     
    그런데 사실 한 번도 못 본 아이의 사체인데도 너무 가엽고 슬퍼서 한참을 엉엉 울었답니다.
     
    그러고보니 백구 녀석은 어느샌가 자리를 떠났었네요.
     
     
     
     
    구청에 전화하면 된다고 알고 있었지만 마침 그때가 긴 연휴였고, 심지어는 저녁이어서 누구 하나 도움을 요청할 사람도 없었어요.
     
    구청에 전화하길 기다리려면 며칠 있었어야 했는데 그동안 사체가 너무 부패할 것 같아서..
     
    결국 어두워지기 전에 집에 돌아왔다가,  인근 야산에 묻어주자고 생각하고 다음 날 가벼운 장비를 챙겨 다시 나왔답니다.
     
    하필 날짜도 딱 어버이날이었어요.
     
     
     
    미리 야산 깊숙한 곳에 장지랍시고 땅을 파놓고 다시 누워있는 고양이에게 갔는데, 평소에 전혀 못 보던 큰 개들이 근처에서 돌아다니다 저를 향해 매섭게 짖어서 깜짝 놀랐답니다.
     
    혹시 몰라서 들고 다니는 개 사료를 줬는데 먹지도 않고 짖어대기만 하더라구요.
     
    그래서 자꾸 '괜찮다, 고양이 묻어주러 왔다' 하며 고양이에게 갔습니다.
     
    털이 주욱 밀려나올 정도로 상한 아이의 몸을 조심조심 수건으로 수습하는 동안 개들이 조용해 진 줄도 몰랐습니다.
     
    혹시 개들도 인간이 고양이에게 더 해코지를 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던 것은 아닐까요?
    제가 상자에 조심히 고양이를 옮기자, 그 개들이 가까이 다가오며 박스와 저를 유심히 바라보더군요.
     
    이제 간다고 하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니 개들은 그냥 그 자리에서 조용히 서 있었답니다.
     
     
     
    그리고 다시 야산 입구로 가니, 그렇게 보기 힘들던 백구와 그 친구 백구가 입구 양 쪽에 한 마리씩 멀리 떨어져 앉아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도대체 한달에 한 번 볼까말까 한 녀석들이었는데, 전날 본 백구와 친구 백구까지 보니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었어요.
     
    역시나 아는 체를 하려 하니 자리에서 일어나 슬금슬금 도망가려 하길래, 그냥 있으라고 하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한번 더 놀랄 일이 있었는데, 웬 고양이 한 마리가 수풀 속에서 저와 눈이 마주쳤답니다.
     
    선생님, 제가 지금껏 봐온 길고양이들은 사람이랑 마주치기만 해도 놀라서 도망갔거든요? 그런데 이 고양이는 너무 당당하고 똘망똘망한 눈을 하며 예쁘게 앉아 있길래, 저도 한참 바라보다가 '언니 이 친구좀 묻어주고 올게' 하며 다시 살살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애써 묻어준 다음 꼭 다음 생에는 부잣집 사람으로 태어나서 부족한 것 없이 살라고 빌어주고,
     
    집에 가려고 온 길을 되돌아 가는데 그 고양이가 아직도 거기 있더라구요.
     
    고 녀석 자세히 보니, 조금 어린 티도 나는 녀석이 털이 어찌나 뽀송뽀송한지 하얀 털에 때 하나도 안 묻고,
     
    저희 집에 있는 셋째 고양이와 비슷하게 연한 노란 얼룩과 연한 회색얼룩이 섞여 있길래 삼색이구나, 여자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눈 색은 약간 해질 무렵의 태양빛에 빛나서 그런지 참 예쁜 금색으로 반짝였어요.
     
    산에 사는 고양이들은 다 원래 이런가? 엄마아빠가 잘 돌봐주는 아이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또 챙겨온 고양이 사료를 살짝 꺼내서 그릇에 담아 내밀어주려 하니 그제서야 몸을 일으켜 뒤로 살살 물러나더라구요.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다시 밥을 가방에 넣으니까 또 그 자리에 앉아서 저를 한참이나 쳐다봤답니다.
     
    너무 오래 있을수가 없어서 '언니 이제 갈게~ 조심히 잘 살아~' 하고 손 흔들며 인사하니 그 고양이도 몸을 일으켜 천천히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산 입구로 다시 나오니까 백구와 친구녀석이 아직도 있길래 한번 사료를 또 줘보니 그제야 몇 입 먹고는 둘이 어딘가로 가더라구요.
     
     
     
     
    선생님, 사실 그 뒤로 평범하게 생활하긴 했지만, 난생 처음 맡아보는 시체 냄새가 가끔 코에서 맴돌아서 가슴이 철렁한 적도 몇번 있었답니다.
     
    그리고 죽은 고양이가 가여워서 가끔 눈물도 흘리고요. 사실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평소에 한 번 볼까말까 한 개들과 고양이를 어쩜 그 날에 그렇게 많이 볼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답니다.
     
    너무 우연히도 많이 만나서, 동물들이 영적으로 뭔가 있다던데 혹시 그 날 죽은 고양이가 묻힌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망상도 들고요,
     
    같은 처지의 동물이 가는 마지막 길 배웅해주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답니다.
     
     
    그리고 정말 그 날로부터 2주 정도 있다가,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편안히 쉬고 있을 때 별안간 머리속을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답니다.
     
    산에서 만났던 그 고양이가, 제가 묻어준 고양이와 털 빛깔이 비슷했다고요.
     
    사실 고양이 생긴 게 다 거기서 거기지만, 어째서인지 2주 동안 단 한 번도 깨닫지 못하고 비교하지도 못했던 두 고양이의 생김새가 왜 갑자기 그렇게 연결이 되어 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기억 조작이라고 생각하기엔 그 이틀 동안의 모든것이 선명하고, 저희 셋째 냥이와도 비슷하다는 기억이 너무나 확연하더군요.
     
     
     
     
     
    선생님, 사실 저는 영혼같은 것을 거의 믿지 않습니다. 아주 당연히 두 고양이 생김새가 비슷한 것도 우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들이 많이 보인 것도, 단지 연휴라 사람들이 그리 많이 다니지 않아서 활발하게 돌아다니다 우연히 만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선생님,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왠지 세상에는 우연만으로 단정지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들어서랍니다.
     
    그리고 그렇게라도 생각해야, 뭔가 그 날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는 듯 하여 그런 것이겠지요.
     
     
    선생님께서 보시기엔 어떻습니까? 제가 이 일들을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괜찮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그 고양이는 좋은 곳으로 갔겠지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도 무더운 여름 잘 보내시고,  가능하다면 모든 생명이 불행하지 않고 행복할 수 있도록 빌어주세요.
     
    감사합니다.
     
     
     
     
     
    출처 201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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