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차가 긁혀서 속상하겠다만은 내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div> 선생님께 얼굴 펴고 밝게 인사를 했어야 하지 않겠느냐.</div> <div> 사회생활 나온지 15년이나 되지 않았냐. <span style="font-size:9pt;">지금이라도 조금씩 변해 보아라."</span></div> <div><br></div> <div>장모님은 서울까지 오셔서 고전공예를 배우십니다. </div> <div>일주일에 한번씩 오셔서 꾸준히 작품을 만드시는데,</div> <div>말 그대로 작품이 되어서 (규모가 너무 커져서) 혼자 들고 집으로 가시질 못해요.</div> <div>근데 배우는 공방은 서울 외곽이라서 자동차 없이 대중교통으론 절대 작품을 옮길 수가 없죠.</div> <div>그렇다고 멀리 전라도에서 운전해서 올라오기도 힘들고 그래서...</div> <div><br></div> <div>근처(?) 강원도에 살고 있는 사위가 연가를 내고 출동했습니다. </div> <div><br></div> <div>뭐 어쩔수 없죠. 장모님의 아들은 바쁘고 거리도 멀고... 시간 여유 있고 가까운 사위한테 부탁하신거겠죠.</div> <div><br></div> <div>촌놈은 서울 운전이 정말 무섭고 스트레스도 장난 아닙니다. 무서운 서울길을 잘 지나서..(길을 몇 번 잘못 들어갔었지만...ㅎ)</div> <div>겨우겨우 공방근처에 도착했는데 아...</div> <div>엄청난 오르막에 길도 좁은 산길이네요. </div> <div>길도 잘 몰라서 버벅거리다가 가시나무에 차가 심하게 긁혔습니다. </div> <div>그리고 도착...</div> <div><br></div> <div>공방 선생님이 나오셨지만 전 이미 차를 보고 멘붕중...</div> <div>인상을 구기진 않았겠지만 표정이 밝지도 않았겠죠.</div> <div><br></div> <div>작품을 차에 옮기고 인사하고 돌아오는 길은 정말 짜증이 짜증이 폭발 직전까지 갔는데</div> <div>그래도 어쩌겠어요. 같이 간 와이프가 잘 풀어줘서 그냥 좋게 마무리하고 끝났습니다. </div> <div><br></div> <div>그런데 오늘 갑자기 장모님의 장문 메세지가 왔네요.</div> <div><br></div> <div>그 공방 선생이란 작자는 무슨 오지랖이 그렇게 넓은지 남의 사위 인사성까지 굳이 얘기했는지도 모르겠고</div> <div><br></div> <div>그걸 왜 장모님은 또 굳이 저한테 다이랙트로 문자를 보내서 아물고 있는 마음을 다시 후벼 파시는지 모르겠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 어머니도 저한테 이제는 노터치 하시는데 왜 남의 아들한테 고치라는게 많으신지...</div> <div><br></div> <div>그냥 좀, 나 좀 그냥, 제발... </div> <div><br></div> <div>나 장모님한테 장가간거 아니거든요. </div> <div><br></div> <div>아드님한테도 말 못하시고 며느리한테도 별말 못하시면서 왜 나한테만 그러세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