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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봄빛인생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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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stofbest_325825
    작성자 : 항상봄빛인생
    추천 : 123
    조회수 : 9947
    IP : 103.22.***.229
    댓글 : 1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4/28 12:11:30
    원글작성시간 : 2017/04/22 20:20:22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25825 모바일
    그 순간, 네 생각이 났어.
    <div><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4/14928594251be667083db2443c822ee1b79ade7d13__mn682385__w640__h480__f40436__Ym201704.jpg" width="640" height="480" alt="IMG_6567.JPG" style="border:none;" filesize="40436"></div> <div><br></div>디어 미세스 카탈로그. <div><br></div> <div>안녕? 너랑 함께 살고 있는 사람 중 여자를 맡고 있는 봄빛이야.</div> <div>니가 남자 사람 무릎 위에 앉아있으면 "내 남편을 빼앗아 가다니, 이 요망한 도둑고양이 같은 것!"이라며 썰렁한 농담을 던지는 그 사람.</div> <div>듣는 순간에는 그게 뭐야 싶겠지만, 나중에 혼자 있을 때 웃길거야.</div> <div><br></div> <div>나에겐 첫 고양이라 부족한 점이 많은데, 끈기와 아량으로 이해해주니 항상 고마워.</div> <div><br></div> <div>뜬금없이 너에게 편지를 쓰는 이유는, 오늘 외출했다가, 문득 네 생각이 났기 때문이야.</div> <div><br></div> <div>아까 낮에, 오래된 베개를 바꾸러 쇼핑을 갔어.</div> <div>계절이 바뀌는 시기라, 가게에는 봄여름용 침구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더라.</div> <div><br></div> <div>마침 덮는이불 커버도 바꿀까하던 차여서 나도 구경을 했어.</div> <div>우리랑 같이 사는 남자사람, 내가 남편이라 부르는 그 사람이 함께 갔다면 그렇게 천천히 구경도 못했을거야. </div> <div>그자식은 이불 커버에 디자인을 따지는 걸 이해를 못하거든. 맘같아서는 신문지 몇장만 던져주고 싶어.</div> <div><br></div> <div>기왕 사는 거, 조금 비싸도 몇년 전부터 사고 싶었던 린넨 원단으로 할까, </div> <div>상큼한 디자인의 코튼 원단으로 할까 두근두근 하면서 살펴보고 있었어.</div> <div><br></div> <div>기분좋게 까슬거리는 감촉을 손으로 느낀 순간, 니 생각이 났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4/1492859423aff91ff2226442c3a8a8c8a5f18faacc__mn682385__w640__h480__f67447__Ym201704.jpg" width="640" height="480" alt="IMG_6030.JPG" style="border:none;" filesize="67447"></div> <div><br></div> <div>너, 밤마다 나와 남편 사이에서 잠을 자는 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4/149285942318ed6f3f63e54e20a2abe626f65002d3__mn682385__w640__h480__f61464__Ym201704.jpg" width="640" height="480" alt="IMG_6032.JPG" style="border:none;" filesize="61464"></div> <div><br></div> <div>한 낮에는 이불에 폭 싸여 낮잠을 즐기는 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4/1492859423d6ab9855178d42e5b140ad90c91facc6__mn682385__w640__h480__f60527__Ym201704.jpg" width="640" height="480" alt="IMG_6033.JPG" style="border:none;" filesize="60527"></div> <div><br></div> <div>이 까슬거리는 이불커버는 삼일을 견디지못하고 네 털로 가득하겠구나...</div> <div><br></div> <div><br></div> <div>기억나? 너 처음 우리집에 왔을 때, 그 때 쓰던 순면으로 된 까는이불 커버가 며칠 안가 털투성이가 되었던거.</div> <div>그거 청소기로 빨아내다가, 청소기 머리부분 고장나서 AS도 받고, 결국 그 이불 버렸잖아.</div> <div>그래서 털방지 기능 있는 제품을 구입했던 게 일년도 안된 일인데 그사이 깜빡 잊어버렸나봐.</div> <div>그래도 내가 경험을 통해 배운 게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니. 하마터면 큰 실수를 할 뻔했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4/14928594235420c414a8094a888ccc43f58660fdd9__mn682385__w640__h480__f60847__Ym201704.jpg" width="640" height="480" alt="IMG_6026.JPG" style="border:none;" filesize="60847"></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까슬까슬 린넨 이불커버따위 안써도 돼. 너랑 함께 눈뜨는 아침만으로도 충분해. </span></div> <div>하긴, 날이 좀 더 더워지면 넌 우리 자는 곳 근처로도 안오겠지.</div> <div>이불 안으로 파고들지 않는 계절이라해도, 네가 이 집안에 있는 이상 너의 털들은 모두 이불커버로 모여들테니,  미련은 접었어.</div> <div><br></div> <div><br></div> <div>기왕 편지 쓰는 김에, 한가지 부탁할 게 있어.</div> <div><br></div> <div>요즘 네가 무릎위에서 그르렁 거릴 때 네 발톱에 긁혀서 내가 지르는 비명, 너한테는 안들리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4/1492859422b7aef02ebcef45f9af91cfc67fec73c5__mn682385__w640__h480__f66125__Ym201704.jpg" width="640" height="480" alt="IMG_5999.JPG" style="border:none;" filesize="66125"></div> <div><br></div> <div>한겨울엔 옷이 두꺼워서 괜찮았는데, 이제 좀 참기 힘들어.</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니 이제 발톱 깎자. 네가 싫어하니까, 하루에 한개씩만 깎을게. </div> <div><br></div> <div>맨날 귀청소하고 치석제거제 바르고 빗질하는 것도 귀찮은데 한동안 잠잠했던 발톱깎기까지 시작된다니 짜증나겠지만,</div> <div>내가 너랑 살며 포기하는 게 있듯, 너도 포기해야할 것이 있단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4/1492859424b461d4d4650c4513b2a7196ec284830e__mn682385__w640__h480__f44117__Ym201704.jpg" width="640" height="480" alt="IMG_6462.JPG" style="border:none;" filesize="44117"></div> <div><br></div> <div>남편이나 나나 이딴 인간들이라 너도 고생이 많다만, 앞으로도 이렇게 알콩달콩 살자.</div> <div><br></div> <div>안녕!</div>
    출처 우리집
    항상봄빛인생의 꼬릿말입니다
    이 편지를 쓰는 노트북 키보드에도 네 털들이 붙어있구나.
    이놈의 털갈이 시즌은 언제쯤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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