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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stofbest_321895
    작성자 : 뭐가좋을까흠
    추천 : 121
    조회수 : 12076
    IP : 58.239.***.197
    댓글 : 4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4/18 08:52:27
    원글작성시간 : 2017/04/15 22:15:34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21895 모바일
    산후우울증은 애낳고 바로 오는게 아니군요..
    이제 6개월 다 되가요.

    남편은 칼퇴에,애도 잘 봐주고,쉬는날마다 여기저기 잘 데려가주는데.. 장볼때도 맨날 같이 가주는데..
    근데..
    근데....
    우울해요.
    한 열흘 전부터 인가봐요.

    애낳고 집이 좁아서 쬐매 더 큰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이삿짐센터 불러 정리를 했어도 손 가는 부분이 많죠.

    남편도 저도 피곤해지고..
    남편이 몇일 내내 
    피곤하다.일찍 자야겠다..
    이러더라구요.

    하루이틀은 괜찮았는데 계속들으니..
    '뭐야..나랑 얘기하기도 싫다는거야?'
    '나는 하루종일 애랑 옹알이만 하다가 남편와야 제대로된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데 내 생각은 안해?'
    싶다가..

    돈벌어온다고 지금 유세떠는거야?
    나도 조기복직하면 돈 벌어올 수 있어
    그럼 애는 누가봐?
    친정엄마는 무슨죄야?
    이렇게 망상이 부풀어져요.
    실제로 남편은 회사가 바빠져서 주말까지 계속 출근하고 그사이 이사하고.. 피곤할만 했거든요.

    머리는 아는데 맘으로 섭섭한?
    그런 기분..

    애기물건을 사도 왠지 내돈 아니라 눈치보이고..
    그래서 내 물건 하나 내돈으로 사도 '집에서 쉬면서 왜 자꾸 물건을 사재껴?' 이렇게 생각할 것 같고..
    (실제론 아닙니다. 옷 좀 사러 가자고 여러번 말하는데도 제가 거절..ㅜㅜ)
    혼자 집에서 밥먹기싫어서 맥도날드 한번 시켜먹는것도 괜히 숨기게 되고..
    친구 만나러 나가도 괜히 쓸데없는 돈 쓰러다닌다고 할까봐
    "점심은 @@가 사준대"
    "커피 **가 사준대서 얻어먹으러 나가는거야"
    (실제론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친구도 만나러 다니라고 합니다)
    라고 말하게 되네요..

    그러면서 뭔가..
    점점 우울해져서 자기전에 흘려넘겨도 될 말을 생각하고
    상처입고
    분노하고
    울게되네요..

    이게 산후우울증인지 몰랐는데
    오늘 비슷한 시기에 출산한 직장동료가 카톡이 왔어요.

    언니..우울하거나 그러지 않냐고..
    자긴 다람쥐같다고..

    그러면서 얘기하는데..
    비슷한거에요.나랑..

    그래서 카톡하다 또 좀 울었어요.

    혹시 이런 증상은 언제 괜찮아지나요?

    애 데리고 뛰어내리고싶다..
    이정도는 아닌데 혹시 방치하면 그렇게 되는건가요?

    갑자기 좀 무서워지네요...

    출처 우울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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