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1. 작은식빵VS 아빠</div> <div> </div> <div>한 때 그런 적이 있었다. 오빠들만 나가 살고 막내랑 나는 아빠 집에 기거할 때.</div> <div>작은식빵이 집에만 오면 </div> <div> </div> <div>작은식빵: 야, 너 이리 좀 와 봐라.</div> <div>나: 왜?</div> <div>작은식빵: 좋은 거 있어.</div> <div> </div> <div>쪼르르 달려가면 바로 격투기 기술을 거는 거다.</div> <div>그렇게 격한 기술들을 몇번 당해서 머리를 산발하고 (추노스타일) 울고 있으면 </div> <div>어깨를 툭치면서 "좋은 대결이었다" 라고 말하는 작은 식빵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다.</div> <div>그날도 그랬다. 산발한 머리로 냉장고 앞에서 찡얼거리고 있는데 아빠가 날 봤다.</div> <div> </div> <div>아빠: 왜 그래, 머리 왜그래?</div> <div>나: 아 오빠가! 오빠가!!!ㅠㅠㅠ</div> <div>아빠: 어떤 오빠?</div> <div>나: 오빠새끼가!!!</div> <div>아빠: 불러와.</div> <div> </div> <div>잠시 후, 거실에서 아빠는 작은 식빵에게 헤드락을 걸며</div> <div> </div> <div>아빠: 이거 맞아? 이렇게 했어?</div> <div>나: 그것 보다 세게.</div> <div>작은 식빵: 아, 아프다고!!!!!</div> <div>아빠: (꿀밤을 때리며) 아프냐? 아픈 걸 왜 내 딸한테 하냐? 이 자식아.</div> <div> </div> <div>그 모습을 보던 엄마는 "갠 니아들 아니냐' 며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셨지만,</div> <div>아무튼 그 날 이후로 격한 기술을 내게 시전하지 않지만 아직도 때때로 헤드락을 거는 작은 식빵이다.</div> <div> </div> <div>2. 큰오빠와 전생의 사랑</div> <div>큰오빠가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는데, 길거리에서 운명처럼 눈이 마주쳤다고 한다.</div> <div>그리고 운명처럼 오빠를 따라 집 앞까지 왔다고 한다.</div> <div> </div> <div>고양이다. 오빠랑 눈이 마주치자 야옹하고 울더니 집앞까지 졸졸 따라왔다고...</div> <div>큰오빠가 집 안으로 들어가자 집 앞에서 야옹야옹 하고 울어대서 큰오빠는 물을 떠가지고 내려갔다.</div> <div> </div> <div>큰오빠: 다른 건 줄게 없어. </div> <div>고양이: 야옹~</div> <div>큰오빠: 널 키울 수도 없는데. </div> <div> </div> <div>하지만 고양이는 한참을 큰오빠를 바라보다가 떠났고, 가끔 집 앞에 찾아와서 오빠가 들어오는 걸 확인하고 간다.</div> <div>(요즘은 잘 오질 않아서 큰오빠는 복자 왜 안 오냐고 걱정한다)</div> <div> </div> <div>막내: 복자 말이야, 내가 생각을 해봤거든.</div> <div>큰오빠: 복자가 왜?</div> <div>막내: 아무래도 큰 형을 좋아해.</div> <div>나: 엄청난 비밀이네. 그거 생각하느라고 잠은 잤냐?</div> <div>막내: 그게 아니고 전생에 서로 사랑했던 거 아닐까?</div> <div>큰오빠: 로맨스?</div> <div>막내: 근데 먼저 형이 죽은 거지. </div> <div>큰오빠: 호러? 장르가 뭐야.</div> <div>막내: 큰형이 죽고서 복자도 따라 죽었는데, 태어나니 고양인 거지. 그래서 찾아 온거야.</div> <div>나: 너 왜 무용하냐? 재능이 이렇게 넘치는데.</div> <div> </div> <div>어느날 고양이가 반한 마성의 남자는 고양이 간식을 집에 구비해놨다. 복자는 무슨 생각일까.</div> <div> </div> <div>3. 큰손 막내</div> <div>봄, 깁스를 하고 막내가 다니는 한의원에 따라갔다.</div> <div>한의사 선생님은 "누나가 동생을 너무 좋아해서 병원까지 따라 왔다" 며 놀렸다.</div> <div>그렇게 둘이 병원 마치고, 마트에서 먹을 걸 사서 함께 가는데 길거리에 앉아 계신 할머니를 봤다.</div> <div> </div> <div>막내: 할머니, 이거 파는 거예요?</div> <div>할머니: 어, 나물 사게?</div> <div>막내: 네! 이거 뭐예요?</div> <div>할머니: 이거 미나리. 이건 냉이.</div> <div>막내: 우와, 나나 이거 냉이래. 냉이! </div> <div>나: 처음 보는 것도 아니고 왜 이래.</div> <div>막내: 완전체는 처음 보는데?</div> <div> </div> <div>아무튼 막내는 할머니한테 한 참을 더 이게 뭐냐, 우와!를 반복했다.</div> <div> </div> <div>막내: 할머니 이거 얼마에요?</div> <div>할머니: 어, 오천원. 이만큼에.</div> <div>막내: 와, 살게요. 근데 저 이거 해먹을 줄 몰라요.</div> <div>할머니: 누나는 알지?</div> <div>나: 저도 모르는데요 ㅠㅠㅠㅠ</div> <div>할머니: 어, 이건 살짝 데쳐서 참기름 넣고 조물조물 해먹고, 이건 찌개에 넣어도 맛있고...</div> <div>막내: 이거 다 사면 얼마예요?</div> <div>할머니: 다 사게? 많을 텐데.</div> <div>막내: 저희 식구 많아요. 이거 다 주세요.</div> <div> </div> <div>할머니는 한참을 고맙다고 말씀하시고 삼만원에 모든 나물을 넘기셨다. 사실 장사가 잘 안 돼서 들어가려고 하셨다고.</div> <div>장사 마무리 하는 걸 도와드리겠다고 했더니 그러지 말라고, 내일도 해야하는데 그럼 더 힘들게 느껴지지 않겠냐고.</div> <div>먼저 가라며 우리를 보내시는 할머니를 뒤로 하고 집으로 향했다.</div> <div> </div> <div>나: 이거 다 어쩔려고. 아무리 밥을 많이 먹어도 이거 다 못 먹겠다.</div> <div>막내: 식당 이모 나눠주자. 어때?</div> <div>나: 오, 그건 괜찮네. </div> <div> </div> <div>(식당이모 썰)</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16705&s_no=216705&kind=member&page=1&member_kind=bestofbest&mn=664005" target="_blank">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16705&s_no=216705&kind=member&page=1&member_kind=bestofbest&mn=664005</a></div> <div> </div> <div>식당이모는 나물을 보시고는, 남자애 손 크다며 저렇게 사대면 어떻게 데리고 살겠냐고 놀렸고</div> <div> </div> <div>이모: 그거 다 두고 가. 반찬 해서 내일 올려다 줄게.</div> <div> </div> <div>큰손 막내 덕에 끼니마다 반찬 고민 없이 한동안 감사히 밥 잘 먹었다.</div> <div> </div> <div>사소한 이야기들을 퍼즐처럼 매일 만들어내며 함께 사는 우리 넷은 여전히 함께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