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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245873
    작성자 : 기기긴
    추천 : 168
    조회수 : 14256
    IP : 183.98.***.249
    댓글 : 3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5/25 15:06:55
    원글작성시간 : 2016/05/23 16:50:21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45873 모바일
    수녀재단 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한 썰
    옵션
    • 창작글
    • 외부펌금지
    <div><br></div> <div>오늘은 와이프가 집에 없음으로 음슴체.</div> <div><br></div> <div>저주받은 신체로 4급판정을 받음.</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머니는 방콕덕후 아들이 갱생하길 바라셨고, 근무지선택이 가능한걸 아시고는 이사온지 얼마 안되는 지역에 있는 복지관에서 근무하길 희망하심.</span></div> <div><br></div> <div>왕복 3시간이 걸리는 복지관에 지원을 하고, 2년 2개월다니고 4개월 혼자 자봉하는 시간동안 수녀님들덕분에 재미있는 일들이 참 많았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 슈스케 수녀님</div> <div><br></div> <div>슈스케가 엄청 흥할 때였음. 복지사 수녀님의 제안으로 복지관 슈스케를 하게 됨.</div> <div><br></div> <div>이용자들 대상으로 장기자랑 모집을하고 예선을하고 본선을 하게됨. 수녀님은 사회자로 참여하셨는데...</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요 몇일 전 부터 이용시간 이후 복지관 어느곳에선가 일렉기타 소리가 들려왔었는데</span></div> <div><br></div> <div>특별무대로 사회자 수녀님이 일렉기타를 엠프에 연결하시고는 환상적인 스트로크와 함께 나는나비를 완창하셨음.</div> <div><br></div> <div><br></div> <div>다음날 사무실에 있는 공익들을 붙잡고 한번 씩 물어보심.</div> <div><br></div> <div>'수녀 관두고 슈스케 나가볼까? 어땠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2. 슈스케 수녀님 2</div> <div><br></div> <div>관장님이나 국장님이 자리에 안계시면 사무실은 복지사쌤들과 공익들, 그리고 수녀님들간의 수다삼매경이 펼쳐짐.</div> <div><br></div> <div>새로온지 얼마 안되는 복지사쌤이 수녀님께 수녀 안하면 뭐하셨을것같아요? 하고 물어봄. 워낙 격없으신 분이긴 하지만 저런 질문을 하다니... 사무실이 일순간 정적에 휩쌓임.</div> <div><br></div> <div>수녀님 왈.</div> <div><br></div> <div>'나 기타치는거 못봤나 쌤? 수녀 안했으면 이승철 자리가 내자리라니까?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혹시 주변에 수녀한다는 사람 있으면 말려요. 되게 재미없어.'</span></div> <div><br></div> <div>하긴.. 가끔 본원에서 연수오시는 새내기 수녀님들 보면 정말 어디 역사책에 나올법한 전형적인 근엄진지하신 분들인데 수녀님들도 짬에따라 좀 많이 다른가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3. 초 엘리트 수녀님들</div> <div><br></div> <div>수녀님들 자리에보면 흔히 찾을 수 있는게 십자가와 묵주도 있지만 바로 사진들인데, 수녀복을 입고 이국적인 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신 수녀님들이 간간히 보이심.</div> <div><br></div> <div>사복요원중에 소집해제를 얼마 안남긴 요원들이 틈나는 시간에 토익이나 토플을 공부하면 수녀님들이 힐끔 보고가시곤 했는데 슈스케수녀님이 지나가다가 선임의 노트를 보고 한 마디 하심.</div> <div><br></div> <div>'쌤 이거 틀렸다.'</div> <div><br></div> <div>'오! 수녀님 어케아세여?'</div> <div><br></div> <div>'쌤 라틴어 얼마나 짜증나는줄 아나. 수녀도 학벌이 있다 아이가. 영어도 공부하고, 본원에서 스터디도 한다. 골방에서 기도하는데 왜필요한지 모르겠다. 컨닝하면 원장수녀님한테 엄청 혼나.'</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4. 눈오는 복지관</div> <div><br></div> <div>복지관 부지가 만평에 가깝고 산속에 있어서 그런지 눈이오면 모든 직원들의 업무 1순위는 제설작업임.</div> <div><br></div> <div>그 날은 카풀하는 선임하고 오랫만에 일찍 출근했음.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본관으로 걸어가는데 어디서 소녀들의 웃음소리가 들림. 이용자들이 벌써왔나 하고 가보니</div> <div><br></div> <div><br></div> <div>수녀님들이 나와서 눈싸움을 하고 계셨음.</div> <div><br></div> <div><br></div> <div>공익들 보면 그만하실줄알았음. 그날 둘이서 수녀님들께 집중포화를 당함. 차마 응사할수가 없었음. 알고 계시는 듯 했음.</div> <div><br></div> <div>슈스케 수녀님이 사무실에서 말씀하셨음.</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얼마나 심심하믄 눈만보면 저러겠나 생각해봐라. 그리고 우리 본원은 일년에 눈이 몇번 안온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물론... 다른 수녀님들은 슈스케수녀님을 별로 안좋아하시긴 했음. 워낙 격이 없으셔서..</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다른 수녀님들도 대놓고 안하시지 똑같았음.</div> <div><br></div> <div><br></div> <div>특히 지역복지팀 수녀님이 후원금 영수증 발급문제로 후원자하고 통화하다가 전화끊고나서 얼굴 벌개지시더니 '지옥불에 떨어져 죽을놈들.' 하실때는 소름돋았음.</div> <div><br></div> <div>친구끼리 말하는것보다 수녀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더 무서웠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써놓고보니 별로 재미가 없음. 마무리를 어케해야할지 모르겠음. 끗.</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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