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사는데요, 재외국민 투표 사전 등록 하고나서 <br><br>목요일에 투표하고 왔어요.<br><br>당연히 맨하탄 내에 있는 영사관이겠거니 하고 아이 유아원 데려다 주고 투표하러 가야지 생각하고 <br><br>혹시나 해서 장소 확인하려고 총영사관에 전화를 걸었더니, <br><br>투표장이 퀸즈 플러싱에 있다는 거예요!<br><br>아니, 여기가 무슨 듣보잡 시골도 아니고...총영사관씩이나 있는 뉴욕 맨하탄인데!!!<br><br>맨하탄에서 살거나, 공부하거나,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br><br>브롱스, 브룩클린, 스테튼 아일랜드, 퀸즈 이곳에 사는 대부분의 투표권을 가진 성인들(노인층 제외)은 맨하탄이나 맨하탄 근교에 있는 학교를 가거나 출퇴근을 하거든요.<br><br>저처럼 맨하탄 사는 사람들은 전철타고+ 기차타고+ 버스타고+걷고, 이렇게 네단계를 거처야만 갈 수 있는 플러싱에서도 아주 외딴 곳에 투표소를 설치했더라구요???<br><br>이걸 쉽게 설명하자면, 서울 사람들이 투표하러 일산 제일 끝자락 까지 가야 하는것?<br><br>물론 한인 타운으로 알려진 플러싱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편한 장소였을것 같은데요,<br><br>십몇년 전부터 플러싱은 중국인들에게 잠식당해 길거리에도 한국 사람보단 중국사람들이 훨씬 많은 상황이예요.<br><br>인구 분포도 젊은 사람들보단 중년 이후 나이 많은 사람들이 많구요.<br><br><br><br>네단계를 거쳐 가자니 가는데 한시간 십분, 오는데 한시간 십분이 걸린다고 아이폰 트랜짓 앱에 나오길래, <br><br>걍 이빨 꽉 물고, 택시 탔어요. ㅠㅠ <br><br>아이 유아원 있는 시간이 딱 세시간인데, 저렇게 갔다간 아이 데리러 가는 시간에 못 맞출 것 같더라구요.<br><br>그래서 왕복 95불을 투표장 가는데 썼어요.<br><br>투표하는데 십만원이나 들다니...ㅠㅠ<br><br>갔더니 무슨, 허름한 리셉션 하우스를 빌렸더라구요.<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320" height="240" filesize="28094" style="border:medium none;" alt="image1(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596478502bceba722e974e6e9a8e60112de770bf__w320__h240__f28094__Ym201604.jpg"></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320" height="240" filesize="22760" style="border:medium none;" alt="image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59647852ea35e6c3588d4e8aaa02e811f75d1dcf__w320__h240__f22760__Ym201604.jpg"></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320" height="240" filesize="26722" style="border:medium none;" alt="image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596478536cd9e5bda3de46279d6a5adde9f2f813__w320__h240__f26722__Ym201604.jpg"></div><br><br>투표하러 갔더니 앉아 있는 직원들은 십여명인데 투표하러 온 사람은 딸랑 저 하나, <br><br>왜 이렇게 먼 곳에 투표장을 설치했냐고 총영사관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br><br>웃으면서 얼버무리더라구요??<br><br>밖에 나오니 나이 지긋한 남자 직원(?)영사(?)분이 계셨는데, 다시한번 물어보니 지난번에 맨하탄에 설치했을 땐 주차가 힘들어서라는 어이 없는 대답이...<br><br>근데 웃긴건요, 이 건물에 주차장이 없다는 거예요!!!!<br><br>- 맨하탄, 맨하탄 생활권 내에 사는 사람들은 자동차를 소유한 경우가 드물구요, 자동차를 소유한다 해도 맨하탄에 오면서 차를 가지고 오는 사람도 드물어요. 주차비가 어마어마한데다, 그나마도 찾기 어렵거든요. 맨하탄에 온다 = 공공 교통 이용한다예요. -<br><br>모든 공공 교통의 중심지가 맨하탄인데...! <br><br>자동차가 없는 사람은 오기 힘든 곳에 떡하니 투표소를 설치했네요? <br><br>플러싱을 제외하고는 어느방향에서 가던 지하철, 기차,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장소에 투표장을 설치한 총영사관/선관위.<br><br>지난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비호의적인 기사과 나왔을때 더 네이션지에 항의했던 그 총영사가 있는 뉴욕 총영사관이예요.<br><br>젊은사람들 투표율은 떨어트리고, 노인층 투표는 올리고 싶을때 가장 적당한 장소가 플러싱이라고 봐요.<br><br>부글부글 끓어오르는걸 누르고 일단 소신 투표 했어요. <br><br>저는 어차피 강남갑 유권자라, 지역구 찍은 표는 사표 되겠지만, 비례 한표라도 보태보려구 거기까지 갔고, <br><br>생각지도 않은 95불이나되는 지출이 있었지만,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부했다 치려구요.<br><br>그런데 아직도 화가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br><br>뉴욕 사는 오유징어님들, 대선땐 맨하탄 내에 투표소 만들어 달라고 총영사관에 우리 모두 전화합시다! <br><br>그리고 또 하나! 힘들게 찍은 내 표에 장난치기만 해봐라!!!!!<br><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