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일은 아니고 예전에 어머니가 식당을 운영하실때 있었던 일임
그냥 사이다 글들 보다가 문득 생각나서 써봄
몇년전 본인의 어머니는 반강제(?)로 김포에서 식당을 운영하게됨
아부지가 일을 다니시다가 말도안하고 덜컥 식당 계약을 해버리고 어머니께 떠넘겨 버리신거임
심지어 당시 울 집은 의정부였음..
주간 식당이면 모를까 또 24시간 연중무휴인 식당인거임
24시간이다보니 어무니는 쉬는날이 거의 없었고, 본인도 덩달아 일하는 아주머니들 쉬는날엔 끌려가서 일하고 있었음
학교가 동대문쪽이라 편도 2시간씩 걸렸는데 엄니도 참 너무하신게 그전날 밤 10시 다되서 연락하시고 그랬음. "지금 넘어온나~일좀 도와줘~"
뭐 이와 관련된 멘붕썰도 많지만 오늘은 사이다썰만...(*수정 - 썰당시에는 김포로 이사간 상태입니다. 개업초기에만 의정부였어요ㅎㅎ)
그날도 여느때와 다를바 없는 평화(?)로운 아침이었음
TV를 볼 수 있는 방향으로해서 한 테이블에 손님 한분이 계셨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떤 할배가 들어오셨음
경비아저씨들이 입을만한 유니폼을 입고있었기에 퇴근하는 길에 들렀나부다~싶었음
근데 이아자씨가 아까 그 손님 맞은편쪽에 등지고 앉아 TV를 보는데
자꾸 엉덩이에 손을 넣고 벅벅, 방귀를 푸드득, 트름을 끄윽끄윽
뒤쪽에 앉은 손님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쁘고 더러울 수 있는 상황이었음
역시나 손님이 자리좀 옮겨달라고 하셔서 옮겨드렸고, 어머니는 그 아저씨께 좋게좋게 말씀드렸음
"아저씨~ 뒤에 있는 손님이 불편해 하셔서요~ 식당에서 그런 행동은 조금 자제해주세요~"
라고 충분히 예의차리고 말씀하심
그랬더니 이아자씨가 갑자기 버럭 화를 내기 시작함
- 뭐야? 어디서 여편네가 남자한테 훈계질이야?
를 시작으로 어머니를 쫓아다니며 계속 상소리를 함
어머니는 똥이 더러워 피한다는 심정으로 그냥 웃으며 그만하세요~ 라고 하는데도 계속 그러는거임
그러다가
- 야이 멍청한년아, 니가 가방끈이 짧으니 이런데서 식당아줌마나 하고있는거야, 알아? 어디서 무식한년이 나대?
라는 소리와 함께 본인의 이성도 툭 끊김
참고로 본인은 선량한 동네에 사는 선량한 시민같이 생겼음
키도 안큼. 별명이 가필드, 마인부우일정도로 토실토실한 아기돼지상임
동네가 착해서 그런진 몰라도 고딩들은 내가 지나가기만 해도 담배를 끄고, 침을 뱉던 애들이 공손해지는 그런동네임
암튼 서빙하다가 빡쳐서 그아저씨한테 가서 이렇게 말함
"이봐요 아저씨, 우리엄마가 여기 사장이에요. 무슨 식당아줌마 취급을하고있어요? 그리고 그 잘난 가방끈 나랑 한번 길이재봅시다. 학교 어디나왔어요? 예? 어디나왔냐구요!"
이랬더니 아저씨가 갑자기 묵비권을 행사하심
또 내 시선을피하면서 엄니한테 계속 뭐라뭐라하면서 손님을 이렇게 대우해도 되냐 뭐냐 하면서 엄니를 모욕함
여기서 또한번 빡쳐서 그냥 어른이고 자시고 걍 멱살을 잡아버림
"야, 당신같은 손님 필요없으니까 따라나와."
엄마도 놀라시고, 자리 옮겼던 손님도 '아무리 그래도 어른한테 그러면 안된다~ 그러지말게~'
라면서 상황을 무마하려하셨음
이 아저씨도 어린놈한테 멱살잡힐지는 몰랐는지 당황하면서 뭐 신고를 하네 마네 그랬음
결국 경찰까지 부르고 영업방해로 쫓아냈는데 나가면서까지
- 내가 여기 보건소랑 시청이랑 다 민원넣고 신고할꺼니까 각오해!
라면서 갔음
여기까진 물론 사이다라고 하기엔 약함
아까 그 아자씨가 입고있던 경비 복장이 기억이 나서 업체랑 좀 찾아봤음
아니나 다를까 혹시나 했는데 우리 아파트단지 경비인거임
바로 업체랑 관리사무소에 클레임 들어감
"아니 아파트 경비라는 분이 입주민이 운영하는 식당에 와서 행패부리고 모욕적인 언사를 날려도 되는겁니까?"
라고 했음
그 후로 그 경비아저씨는 아파트에서도 동네에서도 볼수가 없었음
뭔가 약한 사이다지만 기억에 남는 일이어서 적어봤습니다.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