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저는 남편이 택이일거라고 생각하면서 본 시청자예요. </div> <div>굳이 소품 찾고, 상징 찾고, 복선 찾으면서 보지 않아도 택이겠거니 했거든요. </div> <div><br></div> <div><br></div> <div>'누가 응팔의 남편으로 더 적합한가' 를 기준으로 생각하기보다 </div> <div>여주인공 덕선이의 사랑방식에 가장 어울리는 남편이 누구인가를 생각하면 </div> <div>의외로 답이 간단해져요.</div> <div>그리고 덕선이의 사랑방식은 쌍문동의 오래된 부부들과 아주 닮아있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끼니를 챙기고, 잠자리를 걱정하고, 건강을 걱정하고..</div> <div>애정어린 말로 용기를 북돋아주고.. 가끔 잔소리도 거침없이 퍼붓고. </div> <div><br></div> <div><br></div> <div>덕선이는 이런 '엄마같고 누나같은' 사랑을 택이에게 끝없이 준 여자주인공이에요.</div> <div>덕선이만 준 사랑은 아니죠. 나머지 세명도 같은 방식으로 택이를 사랑했죠. </div> <div>쌍문동 5인방 내에서 희동이는 그런 존재였으니까요.</div> <div>손 많이 가는 막내같은 존재. </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덕선이는 그 애정을 남녀간의 애정이라고는 한번도 생각을 못 했을거고,</div> <div>딱히 그 애정이 쌍문동 5인방 안에서 특별해 보일 일도 없었어요.</div> <div>그래서 덕선이는 그 어떤 특별한 시선 한번 받지 않고 그 애정을 적립할 수 있었죠. </div> <div>심지어는 다른 남자애를 좋아하는 동안에도.</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애정이 어떤 계기로 인해서 단번에 '남녀간의 사랑' 으로 바뀌게 된 거예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갑자기 덕선이가 17화부터 택이를 좋아한 게 아니구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계기가 중국에 따라가서 택이의 대국을 직접 본 것과, 일명 '공주님 안기' 사건이겠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늘 동생같던, 어렸을 땐 자기가 업어서 학교에 데리고 갔던 희동이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플래시 세례를 익숙하게 받고, 한참 어른들에게 존대를 듣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자길 무거워하지도 않고 번쩍 안아서 달리고. </span></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이번 응팔이 정말 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b></div> <div><b>짜릿한 성적 긴장감, 갈등, 질투, 우연한 사건, 혹은 스킨십에 의한 감정의 폭주</b></div> <div><b>이런 게 없어도 사랑이 가능하다는 걸 </b></div> <div><b>아주 세련된 방식으로 그려냈다고 생각해요. </b></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선우엄마(선영)와 택이아빠(무성)의 재혼 과정이 아주 자세히 그려진 것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같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span></div> <div>각자 결혼한 후에도 오랜 시간을 고향 오빠 동생으로, 동네 이웃으로만 살다가 </div> <div>딱히 큰 사건 없이 서로에게 애정을 느끼고 재결합하잖아요.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커플이 뭐.. 포옹이라도 한번 했나요. ^^ </span></div> <div>그래도 시청자들은 무레기라는 애칭까지 붙여주면서 </div> <div>그들의 이야기를 사랑으로 정의내리는 데 전혀 불편함을 못 느끼잖아요. </div> <div><br></div> <div><br></div> <div>덕선이가 어느 순간, 17화에 택이에게 급히 빠져들어서 </div> <div>개연성 없는 전개로 택이와 연결되는 게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