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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stofbest_217197
    작성자 : 발퀴레
    추천 : 349
    조회수 : 53814
    IP : 1.252.***.189
    댓글 : 5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08/23 11:20:16
    원글작성시간 : 2015/08/22 23:50:37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17197 모바일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부산 상여자의 사이다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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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노력해도 살만 있고 남친은 없는 여징어라 음슴체로 쓰겠음.


    때는 바야흐로 5년전.

    대학을 졸업하고 뭐해묵고 살까 한참을 고민하다 주변사람들이 "니는 아프리카 오지에 떨가놔도 잘묵고 잘살끼다" 소리를 자주 들어서

    내가 진짜 아무때나 떨가놔도 잘 묵고 잘사나 스스로를 시험해봐야겠다 (+ 영어에 대한 욕심) 싶은 마음에

    약 1년간 알바를 한 돈을 모아 아프리카 "오지"와 비슷한 AUSSIE(오지/호주인이라는 의미) 호주, 케언즈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음.



    호주를 가기 전에 워낙에 호주는 백호주의사상이 강하다 당한 썰들 등 글로만 보았지, 실제로 겪어보지 않아서 걱정이 많이 되었음.

    심지어 내가 내가 케언즈에 가서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중국인이었나? 동양인 한 명이 집단 린치를 당해서 큰 부상(이었던걸로 기억)을 당했다는 뉴스도 있었을 정도였음.





    최대한 몸을 사리며 남의나라에서 문제 일으키면 안된다. 해외에선 내가 국격이다 생각에 몸가짐 똑띠하고 살라고 억쑤로 노력했음.

    그래서 차 타고 지나가다가 이넘들이 멀리서 휘파람을 부르고 지나가거나, 멀리서 소리를 빽! 지르는 일 몇 번 빼곤 크게 일을 당한 적은 없음.







    그러던 아주아주 하늘이 맑고 깨끗한 날.

    간만에 알바를 쉬는날이었던걸로 기억함.

    그 날은 한인슈퍼에 가서 김치를 사야겠다고 마음먹고 부지런히 준비해서 자전거를 타고 시내로 향하고 있었음.

    한국인이 외쿡에서 김치를 사러 가는 날은 아주아주 기분이 좋은 날일거임.

    들떠서 김취~김취~ 목소리를 내며 패달을 경쾌하게 밟고 달리고 있었음.





    그런데 갑자기 내 옆으로 차가 한 대 지나가면서 내 자전거와의 폭을 좁힌 후에

    내 귀 근처에서부터 "Fuuuuuuuuuuuuuuu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 %@#$%$##@^#$^%" 욕을 하며 지나가는거임.

    진심 이건 안당해보면 모름. 심지어 멀어져가면서 들려오는 차 속의 웃음소리.









    빼애애애애애액 욕소리에 너무 놀랜 나는 어안이 벙벙해져서 순간적으로 핸들을 놓칠 뻔 했고,

    혹 내가 자전거 타기가 좀 서툴렀다면 100% 넘어져서 부상을 당할 각이었음.

    하지만 나는 여징어라 자전거를 좀 잘 탐. 양손놓고 라운드 어바웃도 건널 수 있는 뇨자임. 

    내가 살던 쉐어하우스에 있던 자전거들 고장난것은 아주 기본적인 브레이크 손질이나 안장 손질등은 스스로 할 수 있어서 다 고쳐놓기도 했음.

    그리고 일본 유학시절, 자전거로 30분 거리를 지각할 각인 날엔 20분만에 주파를 하는 등, 자전거는 쫌 잘탐.





    나에게 소리를 지르고 간 그들은 그 때까진 몰랐겠지.

    2X년간 갱상도에서 산 부산여자가 기분좋게 김치사러 가는데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를.





    1초정도 놀래서 멍!! 하고 있다가 바로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무척 화가 난 상태였음을 알게 되었음.

    냉정을 찾고 그 차의 뒤꽁무니를 눈으로 쫓았음(내 시력 1.5/1.5 컨디션 좋음 1.5/2.0임).

    딱 보아하니 바로 앞 사거리는 신호가 없는 라운드 어바웃이라 금방 통과 할 거 같고, 쩌어어어~기 멀리 보이는 사거리를 잘 보니,

    저것들이 탄 차는 분~~~~~~~명히 저 사거리에서 빨간 신호에 걸릴것이란 확신을 갖고 바로 자전거 패달을 밟고 엄청난 속도로 그 차를 쫓음.



    아니나 다를까.

    그시키들이 탄 차는 내 예상대로 사거리에서 빨간불에 딱! 걸렸고,

    그걸 보고 난 더 열심히 패달을 밟았음.





    3미터

    2미터


    ...



    1미터...





    그시키들 차 옆에 도착하자 마자 나는 자전거에서 내려 애꿎은 내 자전거를 발로 쾅! 찼음.

    안을 들여다보니 앞자리에 두 명 뒷자리에 한 명 셋 다 여자였음.

    아그들 얼굴을 보아하니 나이가 많지도 않아보임. 화장한 꼬라지 하고는..



    나는 오른쪽 주먹을 들어 한대 확 칠 기세로, 영어도 아닌 찰진 경상도 사투리로 억쑤로 큰 목소리로 욕을 시전해줌.


    야이 씨!!!!!~X 년들아!!!!!!!!!!!!!!









    안에 있던 세 명은 벌벌 떨며 오마이갓 오마이갓 그러고 있었음..

    (영어욕도 아니고 생전 처음들을법한 외국욕을 하니까 얼마나 더 놀랬을꼬 싶음 느네가 경상도 사투리로 욕을 들어 봤긋나)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의 시선이 나와 그 차를 향했고 그냔들은 얼굴이 시뻘개져서 아무것도 못하고 벌벌 떨고만 있었음.

    내가 이런 핏땡이들을 때려 뭐하나 경찰 조사 받고 국외추방이나 당하겠지 싶어 팔을 풀고 내동댕이 쳐져있는 내 자전거를 툭툭 털고 세워 끌고

    그냔들 앞 횡단보도를 건너며 차 앞에서 다시 한 번 확 그냔들을 쳐다보며 가운데 손가락을 보여주며 길을 건넜음.






    아마 철없는 장난으로 했었던거겠지만,

    그 셋은 다신 이런 장난을 못쳤을거라고 생각이 듬.




    그 날 밤, 나는 고대하던 김치를 무사히 사 왔으며,

    흰 쌀밥을 해서 물을 말아 김치 한조각 올려 밥을 먹었는데 무척 꾸르맛이었던걸로 기억함.

    나름 호주 교민분들께 이야기 했더니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단 소리를 듣고 써봤는데,

    다른사람들에게도 사이다 썰일지는 모르겠음.


    출처 오유 아뒤 없는 친구를 대신해서 친구의 장문 카톡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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