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bed src="http://player.bgmstore.net/vGmrm" width="422" height="180"><br><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vGmrm" target="_blank">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vGmrm</a> <p>안녕하세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제가 고등학교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3</span>학년이였던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2003</span>년 여름 때 얘기를 좀 해드리려고 합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br></span></p> <p>저희 고등학교는 다른 학교들과 다르게 유일하게 시내에서 좀 멀리 떨어진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산지에 있는 학교였어요</span><span lang="en-us" style="font-size:9pt;line-height:1.5;letter-spacing:0pt;">.</span></p> <p><span lang="en-us" style="font-size:9pt;line-height:1.5;letter-spacing:0pt;"><br></span></p> <p>그래서 등교할 땐 매일 버스를 타고 언덕을 한참 걸어 올라가야만 했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br></span></p> <p>저처럼 체력이 부족한 여자아이들 같은 경우는 정말 힘든 여정이 따로 없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br></span></p> <p>그래서 처음에는 이런 이유로 혼자만 따로 떨어져 있는 이 학교에 오기 싫었지만 </p> <p><br></p> <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1</span>지망<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2</span>지망에 쓴 학교가 떨어져 어쩔 수 없이 오게 됐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br></p> <p>아무튼 그 날은 엄청 더운 여름 어느 금요일 날이었는데 여느때처럼 더위를 이겨내고 </p> <p><br></p> <p>어김없이 야자를 하던 중이었습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br></p> <p>당시 저희 반 정원이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42</span>명이었는데 예체능 하는 애들이랑 금요일이라고 야자 토낀 애들을 제외하고는 약 스물 여섯명 정도만이 남아 있었습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br></p> <p>그렇게 한참 야자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밖에서 천둥 소리가 들리더니 굵은 빗줄기가 엄청날 정도로 쏟아지기 시작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br></p> <p>야자 시간이 한 시간도 안 남았을 때였는데 예상치도 못하게 비가 내리니까 저는 물론이고 애들은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우산도 안가져왔는데 </p> <p>큰일이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비 맞으면서 언제 또 버스올 때까지 기다리냐<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엄마 불러야겠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뭐 이 같은 불평들이었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물론 그 중에는 뉴스 보고 우산을 갖고 와서 룰루</p> <p>랄라 하는 애들도 있었지만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br></p> <p>아무튼 그렇게 야자가 끝날 무렵에 밖을 보니까 비가 진짜 태어나서 처음 볼 정도로 많이 퍼붓고 있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나중에 보니까 그게 매미더라구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br></p> <p>태풍 매<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미</span><span lang="en-us" style="font-size:9pt;line-height:1.5;letter-spacing:0pt;">.</span></p> <p><br></p> <p>근데 저는 그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 걸 보면서 문득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어차피 내일 토요일이니까 학교에서 애들끼리 교실에서 놀다가 자고 비 그치면 집으로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그래서 야자 끝나기 전에 반애들한테 소리쳐서 물어봤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br></p> <p>처음엔 애들이 무슨 소리냐고 정신 나갔냐고 하더니 몇몇 애들이 그거 재밌겠다 괜찮겠다 제 의견에 귀를 기울여주니까 제법 열댓명 정도 아이들이 잘 수 있으면 자겠다고 하더라구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br></p> <p>저는 바로 계획을 시행하기 위해 담임 선생님께 말씀드렸는데 처음엔 안된다고 하시다가 하긴 교장선생님도 퇴근하셨고 경비아저씨도 있고 또 어차피 부장 선생님이 학교에 남아 일 보실 것도 있다고 했다 하시면서 자기가 선생님들에게 한번 이야기 해보겠다고 하시더라구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br></p> <p>뭔가 이 계획이 성사되면 교실에서 애들이랑 비오는 밤에 놀다가 자면 재밌겠다 흥미진진 하겠다 하는 마음에 괜히 신나서 교실로 돌아가 애들한테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렸으니 희소식을 기다리라고 전해줬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br></p> <p>그리고 담임선생님께선 정말 희소식을 가지고 오셨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부장선생님께서 어차피 자기도 혼자 심심했었는데 잘됐다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어차피 자신도 늦게 일보다가 학교 숙식실에서 자려고 했다고 했다는거에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br></p> <p>대신 부모님께 허락 맡은 사람만 자도록 하라고 해서 선생님 말이 끝나자마자 저를 비롯해 같이 교실에서 자려고 했던 친구들이 부리나케 교무실 전화를 이용해 허락을 맡았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하지만 엄한 부모님과 지내던 친구들 두명은 집에 돌아가고 나머지 아홉명만 교실에서 자는 걸로 결정됐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br></p> <p>말씀 안드렸는데 사실 저희학교는 남녀공학이여서 아홉명은 남자 여자가 섞여 있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br></p> <p>저랑 제 친구들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4</span>명이랑 해서 여자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5</span>명<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남자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4</span>명이었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사실 말이 남녀공학이지 서로 남녀로 보지 않았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그냥 성별 구분없이 워낙 티격태격했으니까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물론 아닌 애들도 있었겠지만<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br></p> <p>아무튼 저희를 제외한 나머지 애들은 내심 부러운 눈빛을 하다가도 자기들은 집에서 편히 쉬겠다 하면서 학교를 떠났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그렇게 모든 교실에서 불이 꺼지기 시작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br></p> <p>저희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9</span>명은 어떻게 교실에서 재미있게 놀까 궁리를 짜고 있었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br></p> <p>그때 시간이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10</span>시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15</span>분이었는데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문이 열리면서 부장선생님이 얼굴 내미시고 자기도 교무실에서 일 보고 오늘 교실에서 너희들이랑 놀다가 자야겠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시면서 다시 교무실로 가시더라구요</span><span lang="en-us" style="font-size:9pt;line-height:1.5;letter-spacing:0pt;">.</span></p> <p><br></p> <p>사실 부장선생님이 조금 온화하신 분이라 저희도 그렇게 부담감은 없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만약 엄청 사나우신 선생님이었다면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9</span>명중에 교실에 남아 있을 사람은 없었을 테니까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br></p> <p>아무튼 저흰 처음에 그 아이엠 그라운드 비슷한 게임을 하기 시작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역시 인원도 많고 게임을 하다보니까 시간이 엄청 빨리 가더라구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한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11</span>시 되니까 경비 아저씨도 불이 켜있는 거 보고 올라오시더니 무슨 일이냐고 물으시러 오셨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br></p> <p>저희가 사정을 설명하니까 씩 웃으시면서 재밌게 놀아라 하고 내려가셨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그렇게 한참 놀고 있는데 밖에서 점점 빗소리가 강해지는게 느껴졌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마치 비 때문에 하늘이 무너질 듯 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br></p> <p>그리고 그 때였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교내 방송 마이크가 켜진게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br></p> <p>순간 여자애들 몇 명이 꺅 소리를 질렀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남자애들은 어리둥절 하구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왜냐하면 분명 저희 교실과 부장 선생님이 계신 교무실은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4</span>층이고 방송실은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2</span>층이었기 때문에 교내 방송 마이크를 누가 키지 않는 이상 켜질 일이 없거든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마이크에선 별 소리는 안났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br></p> <p>대신 전원이 켜져 지지직 하는 소리가 교실을 비롯해 학교 전체에 울리고 있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그 때 부장선생님도 교실에 오시더니 누가 장난치냐하면서 들어오셨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br></p> <p>근데 저희 아홉명이 그대로 있으니까 선생님이 뭐 고장났나보다 하면서 자기가 끄고 오겠다고 하시더라구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저도 애들한테 그래 뭐 어떻게 하다보니까 켜졌겠지 하면서 분위기를 좀 환기시켰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그리고 다시 게임을 시작했는데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이크가 다시 꺼지더라구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br></p> <p>부장선생님이 끄신 것 같았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그 때 시간이 열두시 조금 넘긴 시각이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도중에 마이크 때문에 분위기가 흐트러지긴 했지만 그래도 거의 게임만 두시간 한 셈이라</p> <p>애들끼리 이 참에 잠깐 쉬자고 얘기가 돼서 저희는 서로 편한 자세로 앉아 있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br></p> <p>그리고 여자애들이 교실에 담요를 두고 간 게 있어 남자애 한명은 잠시 졸아야겠다면서 </p> <p>의자 두 개 붙여서 눕고 여자애 두명은 양치를 하고 오겠다며 화장실을 갔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br></p> <p>저는 거세게 내리는 비소리를 들으려고 창문에서 밖을 보고 있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교실 안에서 밖은 운동장과 정문<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정문 밑으로 언덕이 꺾이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는데</p> <p><br></p> <p>정문이 굳게 닫혀 있더라구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그리고 그 정문 앞에서 후레쉬를 들고 우산을 쓰고 있는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딱 봐도 경비아저씨더라구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그래서 참 경비아저씨 힘드시겠다 생각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비오는데 문 닫고 학교 내외를 순찰하고 계셨으니까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그렇게 한참을 밖을 보고 있는데 양치한다고 갔던 여자애들 두명이 문을 열고 들어왔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근데 갑자기 여자애들 두명이 교무실 불이 꺼져있고 교무실 안에도 부장선생님이 안 계신다고 말을 꺼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근데 남자애들은 선생님께서 뭐 어디 경비아저씨랑 이야기 하러 가셨겠지 하면서 </p> <p>다시 게임하자고 분위기를 잡아서 여자애들도 뭐 그러려니 하고 저도<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같이 다시 자리를 잡았죠</span><span lang="en-us" style="font-size:9pt;line-height:1.5;letter-spacing:0pt;">.</span></p> <p><span lang="en-us" style="font-size:9pt;line-height:1.5;letter-spacing:0pt;"><br></span></p> <p>그렇게 이제 서로 무슨 게임을 할까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이번에는 팍 하고 교실 불이 꺼졌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그리고 그 때 저는 물론이고 여자애들이 평생 지를 비명 다 질렀던 것 같아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남자애들도 당황한 눈치였지만 그래도 남자애들인지라 저희를 달래더라구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br></p> <p>솔직히 진정하기가 힘들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남자애들도 그랬을 거에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마침 부장선생님도 안보이는데 불까지 꺼지니까 무서워할 수 밖에 없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근데 불이 꺼졌다고 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뭔가 조치를 취해야되니까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그래서 저희는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9</span>명이 다 같이 경비아저씨나 선생님을 찾아보자고 이야기 하고 결정을 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br></p> <p>그렇게 교실 밖을 나가자 완전이 암흑이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아무것도 안보였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마치 영화 여고괴담에 나오는 학교처럼 그 푸른 배경과 비슷한 분위기만 가득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거기에 미친 듯이 내리는 빗소리도 같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그 때 정말 미치는 줄 알았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br></p> <p>사실 저희는 물론이고 남자애들도 뭐 전기가 나가면 뭐 어디 가서 전원을 올려야 되느니 마니를 잘 몰랐으니까 우선 선생님이나 경비아저씨를 찾아보기로 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먼저 중앙으로 계단을 내려갔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1</span>층에 숙식실이 있었으니까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그렇게 계단을 내려가고 있는데 저희 발소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발소리도 들리기 시작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근데 그 발소리는 밑에서 위로 올라오는 소리였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저희는 두분 중 한분이 올라오시나 하고 잠시 다들 발걸음을 멈췄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밑에서 누가 올라오고 있는 소리가 점점 커졌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저희가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3</span>층 중반에 멈춰 서있었는데 거의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3</span>층까지 올라온 것 같았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br></p> <p>그래서 제가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경비아저씨<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선생님<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이라고 말했더니</p> <p>그 때 발소리가 딱 멈추더라구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다행이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두 분중 한분인가 보다 생각했는데</p> <p>말이 없더라구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밑에서<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br></span></p> <p>그래서 제가 마저 내려가보려고 했던 찰나에 애들이 저를 붙잡았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애들이 몽땅 다 겁에 질린채 고개를 절래 절래 하더라구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저는 애들이 왜 그러나 싶어서 입모양으로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왜<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라고 물어보려는데</p> <p><br></p> <p>밑에서 목소리가 들렸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br></span></p> <p><i><font size="5"><b><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너희들이니<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b></font></i></p> <p><br></p> <p>대답하려는데 애들 중 여자애 한명이 검지를 코에 갖다대고 </p> <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쉬<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하는 제스쳐를 취하더라구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그래서 우선 대답을 안하고 있었는데 목소리가 한번 더 들렸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br></span></p> <p><font size="5"><i><b><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너희들이니<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b></i></font></p> <p><br></p> <p>처음엔 두분 중 한분 목소린가 싶었는데 한번 더 들으니까 등골에 소름이 쏵 돋았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뭔가 남자 목소리 같은데 남자 목소리가 아닌거에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여자 목소리인 것 같기도 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그때 딱 불이 켜졌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br></span></p> <p>저희는 모두 그 자리에 주저 앉았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귀신이었구나 싶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옆에 여자애 한명은 긴장이 풀렸는지 갑자기 눈물을 펑펑 흘리더라구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br></span></p> <p>그런데 그 때 밑에 있던 누가</p> <p><i><font size="6"><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왜 대답을 안해<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너희들이냐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font></i></p> <p><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고 소리를 지르더니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계단을 큰 걸음으로 걸어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어요</span><span lang="en-us" style="font-size:9pt;line-height:1.5;letter-spacing:0pt;">.</span></p> <p>그리고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3</span>층 중간에 주저 앉은 저희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왔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그리고 저희는 입에 립스틱을 바르고 가발을 쓴 채 치마를 낑겨 입은 여장을 한 부장선생님을봤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오른 손엔 야구방망이가 들려져 있었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br></span></p> <p>저희는 밑에 있던 게 귀신이 아니라 선생님 아니 미친 싸이코였다는 걸 깨닫고 그 자리에서 혼비백산하면서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4</span>층으로 미친 듯이 올라갔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그 미친놈은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깔깔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일부러 여성 목소리를 내면서 웃기 시작하면서 저희를 따라 올라오기 시작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그 때 정말 아무 생각도 안들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그냥 눈에서 눈물만 흘렀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이 상황이 무슨 상황이지 판단 할 겨를도 없었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br></p> <p>중앙복도에서 저희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9</span>명이 우당탕탕 하면서 끝쪽 까지 뛰는데 복도에선 여성인지 남성인지 모를 </p> <p>웃음소리가 퍼지면서 벽을 야구방망이로 탕탕 치면서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끝쪽 계단에서 저희는 계단을 두칸 씩 내려가면서 미친 속도로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1</span>층까지 내려갔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br></p> <p>근데 이게 웬걸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1</span>층 끝쪽 문이 밖에서 그 자전거 자물쇠같은걸로 닫혀있더라구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위에서 탕탕 거리면서 내려오는 소리가 점점 커졌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저희는 다시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1</span>층 중앙 현관으로 내달리기 시작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그런데 중앙 복도에 누가 쓰러져 있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경비아저씨였어요</span><span lang="en-us" style="font-size:9pt;line-height:1.5;letter-spacing:0pt;">.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우산이 널부러져 있고 바닥엔 후레쉬가 천장을 비추고 있더라구요</span><span lang="en-us" style="font-size:9pt;line-height:1.5;letter-spacing:0pt;">.</span></p> <p>지금 생각하니까 이렇게 이성적으로 글을 쓰는데 그 때는 정말 눈에선 눈물이 나고 손발이 덜덜 떨렸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쓰러진 경비아저씨 뒤로는 중앙 현관 문도 굳게 잠겨있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br></p> <p>그래서 남자애 중 한명이 창문을 열기 시작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다행히 창문이 열렸는데 겨우 한명씩 나갈 수 있는 창문이라 남자애가 먼저 나가고 나머지 애들이 계속 나가기 시작했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그리고 그 미친놈 웃음소리와 야구방망이 튀기는 소리가 가까워졌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그리고 제가 딱 창문으로 나오는 순간 뒤에서 방망이가 둔탁한 무언가를 세게 강타하는 소리가 들렸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보니까 제가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8</span>번째로 창문 밖으로 나왔는데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남자애가 머리를 맞은 소리였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그리고 저희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8</span>명은 학교 정문까지 미친 듯이 내달렸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내달리는 동안 중앙 현관 안에서 둔탁한 소리가 여러번 들렸어요<span lang="en-us" style="font-size:9pt;line-height:1.5;letter-spacing:0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p> <p><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정문까지 내달리는 동안 몇몇 애들은 넘어져서 무릎이 까지고</span></p> <p>비와 모래가 섞인 곳에 뒹굴어 옷이 진흙 범벅이 되고 신발이 벗겨져 맨발 상태로 달리고<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비록 그렇게 몸이 성치 못할정도로 뛰었지만 다행히 정문을 빠져나올 수 있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뒤를 볼 겨를도 없었어요 뒤에 그 미친놈이 쫓아오는지 신경도 쓰지 못하고 앞만 보고 내달렸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br></p> <p>그렇게 저희는 언덕 밑까지 내려가 무작정 비명을 지르면서 뛰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그리고 얼마 안가 다행히 빌라 몇군데가 있어 </p> <p>무작정 문을 두드리고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br></span></p> <p>저희 비명에 빌라에 사시는 분들은 모두 다 깨셨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p> <p>죄송하지만 덕분에 빨리 신고해주셔서 경찰차와 구급차가 더 빨리 올 수 있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br></span></p> <p>아무튼 그렇게 저희 <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8</span>명은 우선 근처 병원에 실려갔고 그 후 얼마동안 친구를 잃었다는 충격은 물론이고 </p> <p>여러 복합적인 정신적 충격에 헤어나오지 못했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p> <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br></span></p> <p>그 미친놈은 저희 탈출하고 나서 학교 근처 산속에 숨어있었다가 잡혔어요<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아무튼 정말 이 사건을 지금이나마 글로 풀어 내기 까지 힘들었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p> <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