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이해하지 못했어요. 왜 다들 반대할까
왜 시위대를 욕할까
요 며칠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알게되었어요.
그들은 우리가 박근혜보고 하야하라고 하는 게
세월호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착각하고있어요.
우리가 박근혜 하야를 주장하는 이유는
세월호사건에 대한 '대처 때문'인 거잖아요.

전 나름 이름있는.. 그래도 우리나라 최고라는 여대에 다니고있고 저희학교 근처에서도 박근혜 하야를 외치던 사람이 많았어요
그런데 얼마전 저와 같이 길을 걷던 언니가

"난 저 사람들 이해 안 돼 세월호사건이 박근혜때문에 일어난 것도 아니잖아"

라고 하는 걸 듣고
아 문제는 여기에 있었구나.. 하게 되더라구요. 전 나름 저희학교엔 지식인들도 많고 이런 일들에도 관심들이 많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그 언니는.. 사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다'라는 것 외엔 별 관심을 안 둔 모양이더라구요

오늘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예요. 목사님께서 설교를 하시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면 이런 사건 사고들이 안 일어날까요? 누가 올라가도 마찬가지예요."

라고 말씀하셨어요. 물론 지도자가 바뀌면 날치기 법안이 통과되기 힘들고 국민들이 더 안전해질 방법을 모색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잖아요?
마찬가지로, 우리는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다'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거든요. 다른 지도자였다면 더 현명하게 대처했을거예요. 그리고 자신이 최고 책임자라는 것을 인지하고 누구처럼 유체이탈 화법을 쓰지도 않았겠지요.
 
아, 여기서부터 잘못되었구나...
그리고 나는 정말
지독한 겁쟁이구나.
저렇게 말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관계'라는 것 때문에 한 마디 명확하게 하지도 못했구나...
전 그저

"전 이런쪽에 관심이 많은데 책임이 없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대처가 미흡한게 있었죠"

라고 했을 뿐이었어요. 용기가 없었거든요.

많이 깨달았어요. 우리는 먼저 각성해야 하는 것 같아요. 대학생들조차 깨어있지 않은 이 현실속에서 저 하나가 무얼 바꿀 수 있을진 잘 모르겠지만, 전 앞으로 깨어있는 대학생으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모바일로 쓴 글이라 많이 어색하고 정리도 잘 되어있지 않아서 죄송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