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들에겐 고민?인 것 같아 고게에 올렸는데 내용이 공게가 어울릴 것 같아 다시 올려요ㅜ
안녕하세요 부산사는 남징어입니다
방금 너무 충격적인 장면을 봐서 아직도 부들부들 몸이 떨리네요..어디든 털어놓고싶어 자주 오는 오유에다 털어놓을게요ㅜㅜ
글을 자주 안 써서 글솜씨는 없지만 음슴체로 할게요
오랜만에 여동생이랑 같이 저녁을 먹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음
연산동 골목 시장을 지나가고있는데 우리 앞에서 팔짱끼고 걸어오던
약간은 취한듯한 아주머니 아저씨가 배시시 웃으며 뽀뽀를 찐하게 쪼옥 하는 것이었음
바로 눈앞에서 그걸 본 우리는 속으로 '아.. 길거리에서 좀 민망하긴 해도 서로 참 사랑하시나보다..' 했음
그 중년커플을 지나치자 뒤에 있던 어떤 아저씨가 헬멧을 들고 그 커플을 향해 달려가는거임
어두워서 표정이 잘 안보였기 때문에 같이 술마시던 친군데 하는짓이 너무 닭살이라 장난치려는거겠거니 했음
근데 순간 헬멧으로 땅바닥을 때린듯한 빡!!!하는 소리가 나서 놀래서 뒤돌아보니 남자가 아줌마 머리를 헬멧으로 풀스윙으로 때린거임
아줌마 나가떨어지고 옆에 아저씨도 멍하게 서있다가 빡 하고 머리 맞음
그다음 대화가 아주 가관임..아줌마가 맞은데를 감싸쥐며 "여보!! 뽀뽀 안 했어 여보!!"하며 울부짖음
때리던 아저씨는 "X발 X새X들 내가 뽀뽀하는거 다 봤다!!" 하시며 이성을 잃고 미친듯이 헬멧으로 둘을 때렸음
아줌마는 그제서야 "그냥 맥주한잔 하고...그냥..그냥 의미없이 한 거야!!"
읭??!! 아줌마, 존나 뭐라고?!
상황이 딱 정리가 되는거임...아줌마의 불륜 현장을 남편이 숨어서 지켜보다 급습당한거임
아무리 그래도 분명 먼저 때린 사람이 잘못한거라는데 우린 그 아저씨가 너무너무 측은하게 느껴졌음..
아줌마는 자꾸 아니라고 울부짖고(정말 패주고싶었음)서로 욕지거리 하던 아저씨 둘은 미친듯이 몸싸움을 시작함
마침 옆에있던 고딩들이 한치 망설임도 없이 아저씨들 잡고 뜯어말림(얘들 진짜 너무너무 멋짐...)
나는 바로 112에 전화해서 경찰 부르고 행여 나중에 문제될까 구경나온 동네 주민들이 도롯가에 흩어진 물건 치우려는 것 막음
곧 경찰 두 분 오셔서 상황정리하시는데 불륜남이 자꾸 이 남자(남편)마누라랑 그냥 걸어가고있는데 뒤에서 헬멧으로 때린거라고 개 구라를 치는거임
진짜 남편은 본래 성격은 순하신지 경찰에게 조곤조곤 침착하게 상황을 설명하셨음ㅜㅜ
동생이랑 나랑 속이 부글부글 끓었음.. 결국 우린 경찰한테 가서 우리가 본 걸 그대로 얘기함
경찰아저씨도 측은하게 남편분 쳐다보심..우리 주민번호랑 전화번호 적어가시고 당사자들 인근 지구대로 가는걸로 일단 상황은 마무리됐음
한줄요약하면..오유님들도 절대 불륜은 하지마셈ㅜㅜ솔로인 나도 그거보고 연애가 괜히 두려워짐; 여럿 인생 망치는짓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