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식자리에서 술을 너무 과하게 마셔서
병신같이 현관문을 열어놓고 잤어요.....
우리 마님께서 그 틈을 놓지지 않고 아침에 나간 모양이더라구요.
평상시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마님을 불렀는데
옷장 안에도 변소에도 냉장고 안에도 침대 밑에도
아무 데도 없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울다가...
집주변 돌아다니면서 숙취때문에 또 울다가...
고양이탐정? 이란걸 알게 됐는데 가격때문에 또 울었어요......
네이버에 검색만 해도 나오는 유명한 분이셨는데
전화를 했더니 의뢰를 안해도 방법을 알려주시겠다며 동네가 어딘지 물어보시더라구요.
흑석동.. 이름 들으시고는 거긴 말로 설명 못하신다고 -_-;;
사례같은거 안받고 경비(출장비)만 받고 도와주시겠다며 오셨어요.
몇 시간 동안 여기저기 뒤져도 찾을 수가 없어서
마지막으로 몇 군데 집어주셨는데 꼭 조용한 밤에 가서 이름을 부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눈물로 탐정님을 보내며 또 울었어요.
그렇게 울다가 기분도 꿀꿀한데 헬스장가서 좀 뛰다 오려고 하는 길에 잠시 들러 마님 성함을 불렀더니
대답을 하시는게 아닙니까.
그래서 동네 사는 선배 불러서
잡아왔습니다.
못생긴게 어디서 허락도 안맡고 뛰쳐나갔는지 -_-
오늘은 벌로 목욕 신나게 시켜주려구요.
담에 이런 애 보시면 꼭 한 대 때려주세여.
망알년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