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반말주의 긴글주의 뻘글주의 </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고등학교때부터, 왕따를 당했다</div> <div>남들은 그게 자랑이냐?라고 할지라도, 나는 누군가 물어보면 당당하게 말한다. 나 왕따당했었다고.</div> <div>왠지, 숨긴다는 자체가 내 자신을 부정하는것 같고, 그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것같은 느낌이라서..</div> <div>왕따이유는 별거 아니었다. 그냥 시덥지않은 이유가 태반이었지만 그중의 하나는 내가 못생겼다는 것.</div> <div><br></div> <div>처음엔 내가 먼저 다가가기도 하고, 다들 잘 지내주었지만, 어느샌가 나는 혼자였고, 내옆에 있던 한명의 친구마저도</div> <div>그 무리로 들어가버리니.. 반에 여자라곤 10명도 안되는 공고에선 더이상의 친구를 만들기도 어려웠다.</div> <div>직접적으로 괴롭히진 않았지만, 은근히 무시하는 따돌림을 당하곤 했다.</div> <div>그냥 뒤에서 괜히 다 들으라고 크게 욕한다던지, 그 얼굴로 어떻게 돌아다니냐, 화장이라도 해서 가려야하는거 아니냐라던지</div> <div>하여간 온갖 언어폭력은 다 들었지만, 나는 차마 알릴 용기가 없었다. 사실, 화장을 해서 그들이랑 친해져볼까라고도 생각하여</div> <div>따로사는 엄마에게 거짓말까지 해가며, 화장품 몇개를 사봤지만 단 한개도 쓰지 못하고 아까워서 고이 모셔두었다.</div> <div>그리고 그때의 화장품은 엄마와 둘이 살게된 지금까지도, 내 책상 서랍에 담겨져있다.</div> <div><br></div> <div>내 자존감은 빠르게 떨어져갔다.</div> <div>그들은 너무 예쁜데, 내 자신은 초라했고, 고작 화장하는 것도 할줄 모르는.. </div> <div>여자가 되어서 나 자신을 꾸밀줄도 모르는 그런 병신이 되버린것같았다.</div> <div>그러면서도, 그들을 부러워하며 거짓말까지 해서 화장품을 사버린 내 자신이 한심하고, 초라했다.</div> <div>가방에 쌓여가는 식권들을 보면서, 괜찮아. 나는 버텨낼수있어- 하다가도 난 쓰레기야. 난 병신이야 하며 오락가락했다.</div> <div>그때부터 손톱을 뜯는 버릇이 생겼고, 머리카락을 뜯는 버릇도 생겼다. (내 생에 제일 후회하는 일..머리카락을 왜 뜯니..이 귀한걸..)</div> <div>물론 지금은 둘다 고쳐나가고 있다 :) </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쥐죽은듯 졸업하여 취업에 나가고, 바쁘게 사회생활을 해오며 사귀게 된 남자친구가 지금의 남자친구였다</div> <div>사실은 내가 먼저 쫓아다녔고, 내가 좋아서 그에게 처음 만난 날부터 몸도 마음도 줘버렸지만 남은건 더 낮아진 자존감이었다.</div> <div>어찌저찌 그와 사귀게 되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비비크림 정도밖에 안바르던 촌년이었기때문에, 아직도 생각해보면 </div> <div>이 남잔 왜 그때 나랑 사귀었던걸까? 싶을 정도로 나는 정말 못생긴 여자였다.</div> <div><br></div> <div>그때부터 나는, 달라지고 싶었다. 그가 항상 말했던 '너는 눈이 참 예쁜데, 쌍커풀만 있으면 되겠다.' 라는 시덥지않은 말도</div> <div>곧이곧대로 듣고, 회사때문에 쌍수는 못하지만 앞트임까지 강행했다. (이건 정말 수술이 넘나 잘되서 후회는 1도 없다.)</div> <div>그가 A같은 여자가 좋다고 하면, 나는 A를 가진 여자가 되기위해 모든 노력을 쏟았다. </div> <div><br></div> <div>그러다, 뷰게에서 여자들이 화장하는 이유라는 글이었나, 대충 그런 글을 본적이 있다.</div> <div>내용은 여자는 잘보이기 위해 꾸미는것이 아니다. 널 위해가 아닌 나 자신을 꾸미는것에 만족을 느끼는거다.. 라는 내용</div> <div>그때 내 뒷통수에 뭔가 맞은듯한?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div> <div>난 항상 누군가를 위해 화장하려 애써왔다. 학교다닐때도, 그 여자애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화장을 했고 </div> <div>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날때도, 그를 위해서 그에게 잘보이려고 꾸민것에 불과했다. 난 나 자신을 위해 꾸미지 않았다.</div> <div><br></div> <div>파우치 두개가 꽉 찰정도로 가득한 화장품들이, 남들은 자신을 위해서 사용되지만</div> <div>나는 남의 시선에 급급해 쓰기바빴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러웠고, 창피했다. </div> <div>그렇게 내 자존심은 더욱 더 바닥쳤다.</div> <div><br></div> <div>몇일 뒤, 위에 이야기를 남자친구한테 털어놓은적이 있었다. 다 듣고 내게 처음 던진 말은 미안하다란 말이었다.</div> <div>항상 너에게 무언가를 요구한것만 같다고.. 내 자신은 돌아보지도 않고 너에게 괜히 타박한것같다고.. 말했다</div> <div>그렇게 나는 품에서 펑펑 울었고, 남자친구는 더이상 내 외모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예쁘다란 말을 입에 달고살았다.</div> <div>(칭찬을 잘 못하는 그에겐 참 엄청난 발전이었다.. 사실 외모지적도 악의가 아닌 진짜 그렇게 생각해서 솔직히 말하는 타입이었..)</div> <div>또한, 오유 고게에 이런 내 고민을 남겼을때 사람들이 내게 해준 말들이 참 도움이 되었다.</div> <div>나 자신을 사랑할줄 알라는 말, 누구보다 너는 예쁜사람이라는 생각을 잃지 말라는 말 등등.. :)</div> <div><br></div> <div>요즘의 나는 차곡차곡 자존감을 회복중이다. </div> <div>뷰게인들의 예쁜 화장을 보며, 힐링하고.. 가지런한 발색샷에 두번 힐링하고.. :D </div> <div>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날 위해 화장한다고 생각하려 애쓴다. 부작용은 어차피 날 위해 쓰는건데 뭐 어때!라며 충동구매한다는 점....</div> <div>그때의 나에게 모질게 말해주신분들, 따뜻하게 말해주신분들 덕분에 나는 이렇게 오늘도 살아간다 </div> <div><br></div> <div><br></div> <div>ㄱ..그나저나 끝을 어떻게 맺죠?</div> <div>어..여러분..! 바비브라운 럭스립이 참 예쁩니다..! 오늘 풀립으로 발랐더니 발색이 아주 죽여주네요(?)</div> <div>:) 새해복 많이받으세요..! </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