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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밤김종현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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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auty_98151
    작성자 : 푸시아핑크
    추천 : 23
    조회수 : 792
    IP : 218.48.***.118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7/02/01 13:49:04
    http://todayhumor.com/?beauty_98151 모바일
    뻘스압) 내가 화장하게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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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말주의 긴글주의 뻘글주의 


    나는 고등학교때부터, 왕따를 당했다
    남들은 그게 자랑이냐?라고 할지라도, 나는 누군가 물어보면 당당하게 말한다. 나 왕따당했었다고.
    왠지, 숨긴다는 자체가 내 자신을 부정하는것 같고, 그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것같은 느낌이라서..
    왕따이유는 별거 아니었다. 그냥 시덥지않은 이유가 태반이었지만 그중의 하나는 내가 못생겼다는 것.

    처음엔 내가 먼저 다가가기도 하고, 다들 잘 지내주었지만, 어느샌가 나는 혼자였고, 내옆에 있던 한명의 친구마저도
    그 무리로 들어가버리니.. 반에 여자라곤 10명도 안되는 공고에선 더이상의 친구를 만들기도 어려웠다.
    직접적으로 괴롭히진 않았지만, 은근히 무시하는 따돌림을 당하곤 했다.
    그냥 뒤에서 괜히 다 들으라고 크게 욕한다던지, 그 얼굴로 어떻게 돌아다니냐, 화장이라도 해서 가려야하는거 아니냐라던지
    하여간 온갖 언어폭력은 다 들었지만, 나는 차마 알릴 용기가 없었다. 사실, 화장을 해서 그들이랑 친해져볼까라고도 생각하여
    따로사는 엄마에게 거짓말까지 해가며, 화장품 몇개를 사봤지만 단 한개도 쓰지 못하고 아까워서 고이 모셔두었다.
    그리고 그때의 화장품은 엄마와 둘이 살게된 지금까지도, 내 책상 서랍에 담겨져있다.

    내 자존감은 빠르게 떨어져갔다.
    그들은 너무 예쁜데, 내 자신은 초라했고, 고작 화장하는 것도 할줄 모르는.. 
    여자가 되어서 나 자신을 꾸밀줄도 모르는 그런 병신이 되버린것같았다.
    그러면서도, 그들을 부러워하며 거짓말까지 해서 화장품을 사버린 내 자신이 한심하고, 초라했다.
    가방에 쌓여가는 식권들을 보면서, 괜찮아. 나는 버텨낼수있어- 하다가도 난 쓰레기야. 난 병신이야 하며 오락가락했다.
    그때부터 손톱을 뜯는 버릇이 생겼고, 머리카락을 뜯는 버릇도 생겼다. (내 생에 제일 후회하는 일..머리카락을 왜 뜯니..이 귀한걸..)
    물론 지금은 둘다 고쳐나가고 있다 :) 


    그렇게 쥐죽은듯 졸업하여 취업에 나가고, 바쁘게 사회생활을 해오며 사귀게 된 남자친구가 지금의 남자친구였다
    사실은 내가 먼저 쫓아다녔고, 내가 좋아서 그에게 처음 만난 날부터 몸도 마음도 줘버렸지만 남은건 더 낮아진 자존감이었다.
    어찌저찌 그와 사귀게 되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비비크림 정도밖에 안바르던 촌년이었기때문에, 아직도 생각해보면 
    이 남잔 왜 그때 나랑 사귀었던걸까? 싶을 정도로 나는 정말 못생긴 여자였다.

    그때부터 나는, 달라지고 싶었다. 그가 항상 말했던 '너는 눈이 참 예쁜데, 쌍커풀만 있으면 되겠다.' 라는 시덥지않은 말도
    곧이곧대로 듣고, 회사때문에 쌍수는 못하지만 앞트임까지 강행했다. (이건 정말 수술이 넘나 잘되서 후회는 1도 없다.)
    그가 A같은 여자가 좋다고 하면, 나는 A를 가진 여자가 되기위해 모든 노력을 쏟았다. 

    그러다, 뷰게에서 여자들이 화장하는 이유라는 글이었나, 대충 그런 글을 본적이 있다.
    내용은 여자는 잘보이기 위해 꾸미는것이 아니다. 널 위해가 아닌 나 자신을 꾸미는것에 만족을 느끼는거다.. 라는 내용
    그때 내 뒷통수에 뭔가 맞은듯한?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난 항상 누군가를 위해 화장하려 애써왔다. 학교다닐때도, 그 여자애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화장을 했고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날때도, 그를 위해서 그에게 잘보이려고 꾸민것에 불과했다. 난 나 자신을 위해 꾸미지 않았다.

    파우치 두개가 꽉 찰정도로 가득한 화장품들이, 남들은 자신을 위해서 사용되지만
    나는 남의 시선에 급급해 쓰기바빴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러웠고, 창피했다. 
    그렇게 내 자존심은 더욱 더 바닥쳤다.

    몇일 뒤, 위에 이야기를 남자친구한테 털어놓은적이 있었다. 다 듣고 내게 처음 던진 말은 미안하다란 말이었다.
    항상 너에게 무언가를 요구한것만 같다고.. 내 자신은 돌아보지도 않고 너에게 괜히 타박한것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나는 품에서 펑펑 울었고, 남자친구는 더이상 내 외모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예쁘다란 말을 입에 달고살았다.
    (칭찬을 잘 못하는 그에겐 참 엄청난 발전이었다.. 사실 외모지적도 악의가 아닌 진짜 그렇게 생각해서 솔직히 말하는 타입이었..)
    또한, 오유 고게에 이런 내 고민을 남겼을때 사람들이 내게 해준 말들이 참 도움이 되었다.
    나 자신을 사랑할줄 알라는 말, 누구보다 너는 예쁜사람이라는 생각을 잃지 말라는 말 등등.. :)

    요즘의 나는 차곡차곡 자존감을 회복중이다. 
    뷰게인들의 예쁜 화장을 보며, 힐링하고.. 가지런한 발색샷에 두번 힐링하고.. :D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날 위해 화장한다고 생각하려 애쓴다. 부작용은 어차피 날 위해 쓰는건데 뭐 어때!라며 충동구매한다는 점....
    그때의 나에게 모질게 말해주신분들, 따뜻하게 말해주신분들 덕분에 나는 이렇게 오늘도 살아간다 


    ㄱ..그나저나 끝을 어떻게 맺죠?
    어..여러분..! 바비브라운 럭스립이 참 예쁩니다..! 오늘 풀립으로 발랐더니 발색이 아주 죽여주네요(?)
    :) 새해복 많이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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