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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auty_49150
    작성자 : 사라말아이솔
    추천 : 4
    조회수 : 533
    IP : 211.208.***.142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6/02/08 02:21:57
    http://todayhumor.com/?beauty_49150 모바일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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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이니까 제멋대로 (감성적 터짐) 쓴글 주의.
    셀프 기록용...매우 긴글 주의.
     

    토요일이었다. 언니가 운전연습 하는겸사 피부과까지 태워다 줬다. 졸린 눈을 비비적대며 생각했다.

    오늘쯤 레이저를 다시 하자고 하지 않으려나.
    다시 한다 하면,  볼따구에 점도 빼달래야지.

    사실 2주만에 가야 하는 병원인데 3주만에 왔다. 가기싫어섬.

    병원은 오전 10시 39분이었는데도 사람이 많았다. 레이저실 경쟁도 치열해보였다. 근데 순서는 생각보다 빨리 왔다.

    "안녕하세요"

    사실 피부과의사를 보러가기엔 좀  창피한 피부였다고.
    2개월 이상 피지억제제를 먹는데 여드름 안돋아줘야 하는거 아닌가.
    발암직하고 강인한 내 피부는 신선한 여드름과 피지를 생산하였다.
     지난주에 파바박 올라온 신선한 여드름 친구들...  나는 참지못하고 두개를 줘뜯었다. 망했다. 피부신이 노하사 착색이 강림하였다. 나머지 여드름도 가라앉지 못했다. 그런데.

    "여드름 확실히 예전보다 덜 나죠?"

    이분 나 기억 못함. 이게 어딜봐서 덜나는 피부에여. 화농성 그나마 안나는거빼면 이전과 똑같구먼ㅡ. 

    "사마귀, 새로 난 데는 없는 것 같네요.:) "
    "네?"
    "이제 안오셔도 됩니다."

    띵동.
    사라말아이솔 님이 업적을 달성하였습니다.
    업적명 : 의사의 추방

    ...는 무슨 근거없는 드립인가 싶은데...  쨌든. 레이저 하것지 라고 영혼의 준비를 하고 온 나는 멍때렸다.
    진료비도 안받았다.


    버스타고 오면서, 계속 당황스러웠다

    편평사마귀가 다 디지셨다굽쇼?


     그러니까, 시간은 꽤나 거슬러간다

    9월쯤에 나는 내 얼굴의 피부에 좁쌀이 많다 했다.
    10월쯤에 조금 좁쌀들이 늘고있는걸 알았다. 알로에젤과 뭐시기  클리어틴과 티트리만 사고 말았다. 아니 근데 그게 좁쌀인가. 그냥 피부가 동그랗게 트러블 마냥올라와 있었다. 여드름인데 심지가 없는 좁쌀같은 거.  
     11월쯤. 목도 빨갛게 뭐가 나고 가려웠다. 얼굴은 하나도 안가려웠는데. 그리고 눈가의 연한 살에도 그런것들이 심지가없는 여드름같은것이 나니 견디기 힘들었다.
     11월 21일. 피부과를 갔더니 편평사마귀란다. 면역력내려가서 걸린댄다. 아니 대체 크고건장한 여성인 내 면역력이 어디가 어떻다고. 어이가 빛의속도로 사라졌다.
    그리고 갱장히 많이 크게 번졌다고 동네 피부과는 레이저를 권했다. 거기서 제안한 레이저비용 30만원을 쓰기엔 빈속에 머리안감고 동네마실 겸사 피부과 갔던 나는 배고프고 충격적이었다. 충격을 지우러 밥을 먹으러 갔다. 샤브샤브를 먹으며 편평사마귀를 검색했다
    불행히도 나와 많이 닮은 증상이었고
    난치랜다.
    바이러스고. 난치랜다

     나한테 대체 왜-
    하고 멘붕 하다가 유년기에 다니던 D구 S동 피부과로 갔다(아는분들은 아실듯)
    진단은 같았다. 바이러스성으로 냅두면 계속 번진다는 병이고 난 버스타고 이동하며 이미 지갑을 열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었기에 상담 후 레이저를 바로 받고, 로아큐탄을 처방받았다.
    사실 뭐 면역력 올라가면 낫는병이라는데...  그게 쉬웠다면 병원들은 진작에 망했을거고 내 이십대는 소중했기에 레이저를 했다. 
     
     나는 내가 심한지 몰랐는데
    레이저 하고나서 집에가서 생각보다 아주많이 심하단걸 알았다
    사실 레이저를 처음해봤고 아는게 없었다(난 해봤자 한  3만원 이내의 여드름 약좀 처방받고 말줄 알고 머리도 안감고 나갔었다-_-) 
    거울보니 얼굴과 목 다 태워먹어서 흉칙했다
    시커멓고 지름 2미리 좀 안되는 딱지도 많고....
    죽을것같았다. 힘들었다. 솔직히 혐오스러웠다.
    종종 뜨끔뜨끔 깊은 딱지들이 아팠다.
     
     태워먹은 딱지들 목이랑 얼굴이랑 세보니 70개 이상부턴 포기함. 뭐...  그 정도였다. 
    첫 1주는 로아큐탄부작용과 편평사마귀만 검색하다 잤다. 그리고 레이저 받은 그 날부터 술을 끊었다.

    2주쯤 지나니 빨갛게 흔적남고 딱지는 떨어졌는데
    파데 얹으면 얼굴이 평평해서 감동받았다. 피부 좀 좋아보였다. 눈물이 났다.
     그리고 그놈의 피지억제약이 효과를 발동해서 내가 말라 죽을것같았다. 덕분에 로션과 기초를 겁내 샀다. 거지가 되었다.
      
    1개월 후 리터칭을 했다.
    사마귀 피부 밑에 숨어있다가 올라온 걸 잡는건데 조명밑에서 보니 생각보다 많이 올라왔다며 의느님이 많이 지졌다... 해봤자 한 열몇개? 작은것들이라 딱지도 작게 나서 좋았다

     갠적으로 이맘때 사이에 생리 시즌에 많이 울었다
    얼굴에 뭐가 올라오는데 사마귄지 좁쌀여드름인지 분별도 안가고, 나는 사마귀땜에 평생 레이저 하면서 살아야하나 싶고. 여성호르몬빨로 감정은 격해졌고. 스트레스받으면 내가 일케 힘드니까 피부는 더 악화되는건가 싶어서 더 비참하고 뭐...  그랬다.

    6주차엔 의느님이 의심스러운것들이 있다하고 2주만 약을 더 먹어보란다.  

    그렇게 약만 먹어왔는데.
    급 끝????

    얼굴의 사마귀는 여드름과 분별할 자신이 없지만 확실히 목은 깨끗해졌다
    사마귀가 없다니까 좋은데 기분이 이상했다....


    뭐 그렇게 빨리빨리 솟아나는 바이러스는 아니니까
    시간 텀을 두고 다시 올라올순 있다. 그래도 뭐 첨보단  돈 덜 쓰겠지 싶다...

    내가 배운것은

    1) 피부가 이상하면 피부과를 간다★★★★★
    2) 나를 소중히 여기자★★★★★


    나는 내가 건강한지 알았으나 돌이켜보면
     술을 참 많이 마셔왔고, 스트레스는 꽤 많이 받았고, 살 뺀답시고 끼니 잦게 거르고 수영가서 빈속에 젖은머리로 집에가서 다시 술 먹었고, 수족냉증은 심했고, 소화관도 안 좋았고, 피곤해도 제때 쉬지 않았다.

    뭐 그런것들이 합산돼서 피부에 나타났던건가 싶었다....
      
    어쨌든.
    본인을 소중히해야 한다
    건강은 비싸고 소중했다


     

    길고 시시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출처 5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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