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당 30경기 남짓 남겨 놓은 시즌의 끝자락, 가장 핫한 팀은 역시 SK다. 5월 29일 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리그 7위까지 곧두박질 친 후 2달 넘게 투타의 엇박자에 시달리면서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던 SK가 최근 10경기에서 7승 1무 2패로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6위로 점프했다.
아직 5위 롯데와는 2.5경기차 4위 넥센과는 4.5경기차로 4강권에 근접했다고 낙관할 수 없지만 최근 SK가 보여주는 경기력을 보면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가을의 향기가 풍기기 시작하자 SK의 가을DNA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무엇보다 SK를 대표하는 최정이 살아났다. 6~7월 부상과 부진으로 35경기 출장에 5개의 홈런과 14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던 그가 8월 한달에만 16경기 6홈런 13타점을 쓸어담으며 다시 팀을 리드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정이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자 박정권, 김강민, 한동민 등 다른 중심타자들도 힘을 내고 있다.
<SK 주요 타자 8월 성적>
최정 8월 성적 : 0.306-6홈런-13타점 / 카스포인트 2,438점
박정권 8월 성적 : 0.404-2홈런-7타점 / 카스포인트 1,562점
한동민 8월 성적 : 0.280-2홈런-6타점 / 카스포인트 881점
김강민 8월 성적 : 0.370-3홈런-15타점 / 카스포인트 1,165점
타선이 힘을 내기 시작하자 투수진들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최근 10경기에서 6경기가 3실점 이내의 경기였고 이경기 모두에서 승리를 거뒀다.(이중 무실점 경기는 2번, 1실점 경기 2번)
<SK 주요 투수 8월 성적>
김광현 8월 성적 : 6.35-2승-2패 / 카스포인트 939점
세든 8월 성적 : 3.42-2승 / 카스포인트 1,990점
레이예스 8월 성적 : 2.00-1승 / 카스포인트 938점
박정배 8월 성적 : 0.73-1승-3홀드 / 카스포인트 709점
박희수 8월 성적 : 3.18-1패-2세이브(7~8월 성적 : 1.86 5세이브) / 카스포인트 1,215점
김광현이 부진하고 있지만 세든-레이예스가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고 불펜에서는 필승 셋업맨으로 새롭게 떠오른 박정배가 평균자책점 1점이 안되는 짠물피칭을 하면서 박희수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고 박희수도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특히 박정배의 경우는 두산보다 SK로 이적한 후 꽃을 피우고 있는데 빡빡깍은 파르스름한 머리의 강한 인상과 같이 마운드 위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으며 명실상부 강한 불펜을 자랑하는 SK에서 불펜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이제 SK를 상대하는 팀들은 지금까지의 상대전적이 아닌 가을DNA가 작동하기 시작한 SK라는 점을 생각하고 더욱 집중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리그 6위에 머물러 있지만 2007년 부터 작년까지 매년 가을에만 접어들면 강력해졌던 모든팀들에게 곤혹스런 상대였던 SK라는 점을 잊으면 안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