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오늘 도서관에 왔다가, 책을 빌리고 집에 가려고 계단을 내려오는 길이었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바로 뒤에 따라오던 아이와 엄마의 대화를 듣게 되었습니다. </div> <div>(엿들은거 아니고..ㅠㅠ 바로 뒤에 계셔서 들렸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이가 초등학교 3-4학년 쯤의 남자아이였어요.</div> <div>저도 학원 알바를 많이 해봐서 알아요. 그 나이대 남자 애들, 진짜 짐승같죠.ㅎㅎ</div> <div>나쁜 의미가 아니라, 엄청나게 활동적이고 무지하게 정신 사나워요.</div> <div><br></div> <div>힐긋 보니 어머니가 많이 지쳐보이시더라구요. 힘들겠다, 싶었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아이가 엄마 옆에서 뭐라뭐라 한참 얘기를 하는데, 어머니가 대꾸 한 번 없으시더라구요.</div> <div>아이가 불안했는지 엄마에게 갖은 아양을 떨기 시작했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초등학생 남자아이가 목소리를 곱게 가다듬으며</div> <div>뜬금없이 "엄마, 사랑해" 하고 얘기하는데 이어서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머니가 짜증섞인 목소리로 하시던 말.</span></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 나도 나 사랑해."</div> <div><br></div> <div><br></div> <div>저는 처음에 이 말을 듣고 엄청 충격을 받았거든요. 놀래서 그 자리에 서 버렸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이가 다시 한 번 얘기하더라구요.</div> <div>"엄마~ 사랑한다구~"</div> <div><br></div> <div>어머니가 또 한 번,</div> <div>"그래, 나도 나 사랑한다고~ 나도 나 사랑해!"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제가 너무 아이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그런지, 어린시절 제 마음들이 생각나면서</div> <div>순간 울컥했네요. 저는 자리에 서있고 어머니랑 아이는 계속 걸어가는데</div> <div>어머니 뒷모습을 한참 째려봤어요.</div> <div><br></div> <div>아이가 얼마나 자기 엄마의 사랑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div> <div>사랑을 얻으려고 저렇게 갖은 아양을 부리나..</div> <div>저 모습도 나는 마음이 아픈데, 훗날에 내 자식이 저러면 나는 끌어안고 울 거 같은데.</div> <div><br></div> <div><br></div> <div>어떻게 거기다 대고 나도 나를 사랑한다는 말을....</div> <div><br></div> <div><br></div> <div>자식에게도 감정이 있고, 인격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 저렇게 대우하진 못할텐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저는 아직 결혼도 안했고 연애도 못하고 있는...ㅠㅠ 학생이지만</div> <div>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저런 엄마는 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적어도 아이가 '엄마가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여길 수 있게 하는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