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첫날 <br>양수가 너무 적어서 예정일 15일 남겨놓고 유도분만 시작했는데<br>첫애라 긍가 촉진제 맞아도 진통도 없고ㅠㅠ<br>아침부터 하루종일 맞아도 꿈쩍없더니 오후3시 넘어가면서 허리통증이 오기 시작함<br>근데 규칙적인 통증도 아니고 한 20분 아팠나<br>갑자기 의사랑 간호사 우르르와서 촉진제 빼고 산소마스크 씌움<br>양수가 적다보니 자궁이 수축하니까 애기가 넘 힘들어한다고ㅜㅜ<br>첫날 유도분만은 그렇게 실패하고 집에 감<br><br>둘쨋날<br>오늘은 나오겠지하면서 신랑보곤 천천히 오라고 아프면 전화하겠다하고 첫날보다 더 일찍 병원감<br>가자마자 관장하고 촉진제 꼽고 누워있었음<br>전날 애기가 힘들어한게 있어서 촉진제 조금씩만 씀<br>근데 또 오후 6시 다되가니 아프기 시작<br>태동검사기 보니 진통도 나름 규칙적이고 통증 수치도 애법 올라감<br>촉진제 뺏는데도 아파ㅜㅜ<br>신랑이랑 오늘이나 내일 새벽에 나오겠다며 조아라하고 있었는데 한 30분 지나니 안아프기 시작함 ㅜㅜ<br>결국 또 집으로 귀가.....<br>옆에 유도분만하던 산모는 첫날인데 진통걸려서 막 아파하는데 그게 너무 부럽고 나는 왜 이런가 싶어 서러워서 눈물도 나고ㅜㅜ<br>어른들 어찌됐냐고 전화오는것도 민망하고ㅜㅜ<br>집에 가면서 또 있는 힘껏 먹고 근처 마트가서 두시간을 넘게 걷고 집에 감<br>내일은 나올꺼야 이럼서...<br><br>대망의 어제<br>새벽 일찍 병원와서 마찬가지로 관장하고 촉진제 꼽고<br>근데 촉진제 맞은지 두시간도 안되서 또 간호사들 우르르와서 촉진제 빼고 산소마스크 씌우고 당직쌤 호출하고ㅜㅜ<br>애기가 너무 힘들어한다고 촉진제 일단 쉬자고<br>담당쌤 출근하셔서 보시곤 수술을 생각해봐야겠다고 진통이 제대로 오지도 않는데 애기가 이렇게힘들어하면 진통이 와도 문제라고 하셔서 신랑 오라하고 마음이 복잡해지기 시작....<br><br>꼭 자연분만이 답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그러고 싶었는데 신랑오고 수술 결정하고나니 이틀동안 못먹고 관장하고한게 급 서러워지기 시작함 <br><br>수술 시간이 다가올수록 초조해지고<br>그 와중에 애기 얼굴은 봐야지 싶어 하반신마취해달라하고 배 꼬맬때 재워달라고 부탁함<br>출산의 3대 굴욕중 관장, 내진까진 다 했었고 마지막 제모....<br>맨정신에 그러고 있으려니 참...... 민망하고 부끄럽고 괜히 간호사 얼굴보기도 글코...<br>제모 다하고나니 마취주사 꽂으러 수술실로 감<br>다른 사람들은 새우자세로 누워서 했다던데 나는 앉아서 등 둥글게 말고 마취쌤이 척추 뼈 막 누르더니 가만있으라하고 찌르시는데 긴장되고 무섭고 아프고<br>등에 호스 고정하고 자세 잡고 누울려고 일어서는데 과호흡땜시 어지럽고 토할거같고ㅠㅠ<br>간호사쌤들이랑 마취과장님이 손잡아주시면서 긴장 풀어주시고 좀 살만해지니 담당쌤 들어오시고 내 가슴 아래로는 초록색 천이 쳐지고 기억이 흐릿함<br>한 15분쯤 지나고 마취과장님이 애기 만날 준비하래서 눈떴더니 내 배가 좀 흔들리는거 같고 갑자기 아기 울음소리가 들림<br>신랑 들어와서 아기 탯줄 자르고 간호사랑 신랑이 아기 안고 다가오는데 그냥 갑자기 막 눈물이 나고 머리속도 하얘지고 어찌해야할지도 모르겠고<br>근데 막 우는 아기를 내 머리 옆에 뉘워주는데 아기가 갑자기 안우는데 그게 또 감격이라 나만 계속 움 ㅜㅜ<br>쌤들이 울면 안된다고 꼬매는데 흔들린다고 그러셔서 겨우 우는거 멈추고 아기 데려가는거 보곤 기억이 없음<br>다시 깨니 후처치 거의 끝나간다고해서 횡설수설 좀 떠들고 회복실로 옮겨짐<br>좀 있으니 젖 물려보라고 아기 데리고 왔는데 아기는 계속 잠 ㅋㅋ<br>엄마랑 간호사랑 귀엽다고 아기 깨워서 젖 물리니 한 서너번 빨다 또 잠 ㅋㅋㅋ<br>내 손가락을 손에 가져가 줬더니 손가락 붙잡고 잠 ㅋㅋㅋ<br>진짜 유도시작하고 처음 웃은듯 <br><br>그리고나선 마취가 풀리면서 몸에 열 오르고 배는 도끼질당하는 기분에 척추관으로 진통제 세시간 간격으로 두번을 더 맞음<br>이거 맞았을때는 진짜 아무렇지도 않은데 척추관빼고 무통달아놨으나 무통은 별 효과가 없음ㅜㅜ<br>자다가 아파서 막 소리 지름서 깨고 그랬는데 그나마도 무통덕분이라는 간호사말에 꾸역꾸역 참음<br>오늘 새벽 2시에 소변줄 빼고 6시전에 화장실 가야한대서 5시쯤 신랑 깨워서 겨우겨우 일어나서 화장실 감<br>침대에서 일어날때, 바닥에 다리 내릴때, 앉을때 암튼 뭐든 배에 힘이 조금이라도 들어가게 되면 죽을거같이 아픔 ㅜㅜ<br>신랑한테 부끄럽고 이런것보다 그냥 내가 죽을거같은게 제일 커서 엉덩이에 피범벅인것도 신경이 안쓰임<br>아침에 통증이 조금 줄어서 한두시간쯤자고 깨니 신랑이 에어컨 꺼놓고 사라짐....<br>전화했더니 아기보러 가있대서 신랑 불러서 에어컨 키고 물 조금 마시고 보니 아기도 보고싶고 움직여야 회복이빠르대서 신랑한테 좀 씻겨달래서 엉덩이랑... 좀 씻고 신생아실에 가서 아기보고 옴<br>서너발자국 거리를 10분이 걸릴 정도로 설설 기어서 감<br>허리도 못피고... 내 몸인데 내 몸을 내가 컨트롤 할 수가 없엉 ㅜㅜ<br>그래도 내새끼라고 이쁘고 안고싶어ㅜㅜ<br>2.78키로라 그렇게 작은 아기는 아니지만 신생아실 아기들 중엔 젤 작은편이라 맘도 짠하고 아직 눈뜬걸 한번도 못봐서 아쉽고 뱃속에서 잘 놀고있는데 내 맘대로 갑자기 꺼낸덕같아 그것도 미안하고.... 여러가지 복잡미묘한 심정임<br><br>자연분만은 진통에 회음부절개땜에 많이들 힘드실꺼고<br>제왕절개는 이대로 또 많이 아프고 힘듭니다<br>세상에 엄마되신 분들은 정말 위대하고 강하신 분들이란걸 다시 한번 느꼈네요ㅜㅜ<br>이글 보시는 임산부분들이나 남편분들 힘내시고 잘 견디시길 바래요<br><br>세상에 무사히 나와준 고마운 우리 대박이 사진으로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