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릴 때만 해도 동네에 계신 어른들은 다 우리집 식구처럼 살았던 것 같아요.
학교 갔다가 오는 길에 평상에 앉아 계신 어르신들이 애들 불러다가
집에서 만들어 온 음식을 애들 입에 하나씩 다 물려주시고...
누가 다쳤다거나, 싸워서 울면서 오면 누구랄 것도 없이 나와서는
내 손주인냥...내 조카인냥...하면서 우쭈쭈~ 위로해주고, 다친 곳에 빨간약에 밴드 발라줬었는데...
그래서 서로서로 잘 키워보자 하면서 마음으로 나눈 것들이 저한테는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요즘은 정말 옆 집에 누가 사는지 모를 때도 있고, 간혹 얼굴 마주쳐도...
정말 너무 멋적어서는 겨우 목례나 하는 일이 다반사이고 ㅎㅎ
아이들끼리의 감정 싸움이 있었을 때, 부모들의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도 왕왕 있다보니
더더욱 예전 같은 일은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네요.
그런 와중에 큰 애는 자기 하고 싶은 피아노랑 태권도만 하고 살 기에
놀 시간이 다른 애들보다 있어서 학교 마치면 시간 비는 친구들을 찾기 바쁘답니다.
그런 날이면 저한테 연락해서는 학교 운동장에서 놀다가 친구들 누구누구 데리고
간식 먹고 싶다고 하면 저는 당연히...간식거리 준비해서 달려가게 되네요.
그렇게 큰 애와 몇 친구 애들과 이것저것 먹고, 얘기를 나누다보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푸근해져요 ㅎㅎ
나중에 저 아이들도 커서 저와 같이 먹고, 얘기한 시간들이 푸근하게 다가오길 기대하게 되네요.
음...그저 요즘 들어서 너무 삭막하게 나와 내 주변 가까운 이들의 안위만 바라보는 것이
너무 뒤틀려 서로의 속을 날 선 손톡으로 박박 긁어대는 모양새 인 것 같아...
그냥 주절주절 해봤어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