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div> <div> </div> <div>6년 반 연애 후에, 2012년 11월 말에 결혼했습니다.</div> <div>(다음 달이면 사귄날부터 9주년이로군요)</div> <div> </div> <div>아내가 기본적으로 심한 생리 불순(1년에 2번 할 때도 있었지요)에 </div> <div>검사해 보니 다낭성 난포증이라 임신 가능성도 낮았지만 </div> <div>약 1년 정도를 병원 다니면서 배란주사 맞고 노력하면서</div> <div>지난 달 말에 겨우 아기집이 생겼다고 해서 정말 기뻤답니다.</div> <div>(그날 오후, 애기집 생기기 전부터 지어 놓은 [똑이]라는 태명을 바로 붙여 주었죠)</div> <div> </div> <div>3월 초에 병원 가서 검사하니 아주 작은 녀석 붙어 있더군요...</div> <div>심장 소리 들으러 갔는데 예상보다 작아서(2.5mm정도) 심장소리는 못 듣고</div> <div>다만, 초음파 영상으로 작은 심장이 뛰고 있는 건 봤네요.</div> <div> </div> <div>그리고 어제, 다시 가서 검사했는데 6주 6일차 치고는 역시 작아서(4.3mm)</div> <div>심장 박동 자체는 감지했는데(그래프에는 뜨더라구요) 아직 소리는 안들린다고 하네요.</div> <div> </div> <div>의사 이야기로는 일반적인 기준보다 5일 정도 더디게 자라고 있는 것 같은데</div> <div>예상보다 성장과 박동이 약해서, 다음 주 목~토 사이에 다시 한 번 와서 검사했을 때</div> <div>혹 심장이 뛰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div> <div>저희 부부가 무언가를 잘못해서 그런 것이 아닌, 단순히 수정될 때의 운이라고 하더군요.</div> <div> </div> <div>그렇게 되면 계류유산으로 수술해야 한다는 이야기도요.</div> <div> </div> <div> </div> <div>그 이야기를 듣고 아내가 가장 힘들고 충격 받았고,</div> <div>저 역시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걱정은 되지만 꼭 평균대로 성장하는 경우는 없다고,</div> <div>좀 늦는 거 아니겠냐고 애써 아내를 위로하고는 있지만...</div> <div>제 마음은 그렇지 않네요...</div> <div>지금도 아내는 친구네 놀러간대서 보내 놓고는</div> <div>집에서 혼자 술 마시면서 눈물을 머금고 이 글을 씁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오유 여러분께 염치 불구하고 부탁 한 말씀만 드릴께요.</div> <div> </div> <div>우리 똑이가 부디 계속 엄마 뱃속에서 잘 커 가기를,</div> <div>단순히 보틍 아이들보다 5일 정도 늦는 것이기를,</div> <div>목요일 병원에서 초음파 찍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힘차게 뛰는 심장을 보여주고서는</div> <div>조금만 지나면 퇴근하고 온 아빠가 인사하면 발길질 힘차게 할 수 있기를</div> <div>그렇게 단 1분이라도 기도해 주실 수 있을까요?</div> <div> </div> <div>마음을 모으면 작은 기적이 이루어질 것이라 믿습니다.</div> <div> </div> <div>부디, 한 번 만이라도 진심 어린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우리 똑이가 작은 심장을 계속 움직일 수 있도록 빌어 주세요...</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