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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니천사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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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aby_3576
    작성자 : 니니천사
    추천 : 11
    조회수 : 1220
    IP : 115.143.***.92
    댓글 : 16개
    등록시간 : 2014/09/19 15:32:11
    http://todayhumor.com/?baby_3576 모바일
    그녀의 일탈 (부제: 산양분유 왜캐 비싸)
    그녀는 아이가 셋이다 <br>그녀가 세아이의 엄마가 될줄 20여년전의 <br>그녀는 상상도 못하였겠지만 <br>어쨌든 그녀는 아이가 셋이다 <br>그것도 큰딸이 12살 둘째딸이 8살 <br>막내가 5개월 터울도 많다 <br><br>그녀는 요즘 하루하루가 힘들다 <br>물론 다늙어서 갓난이 낳고 키우면서 <br>안힘들겠냐마는 이유인즉은 큰아이들이 <br>방학을 했기 때문이다 ㅜ ㅜ<br><br>아이들이 학교에 다닐때는 난리난리를 치며 <br>등교시킨후 폭탄맞은 집을 애써 무시하며 <br>밤수유에 지친 고된몸을 좀 쉴수 있었지만 <br>방학후 그녀는 깨달았다 학기중은 천국이었다는걸<br>그녀는 이 더운 여름 매일 이성의 끈을 놓지 않으려 <br>아랫입술을 깨물어가며 5개월된 막내아들을 업고 <br>활어처럼 펄떡거리는 두아이를 컨트롤하며 <br>뜨거운 불앞에서 두아이의 점심을 준비하고있다 <br>그럴땐 절로 곡소리가 나온다 <br>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 <br>애를 셋씩이나 낳아서~<br><br>매일 아이들의 점심메뉴 요구사항도 진화하고있다<br>떡볶이부터 오무라이스 까르보나라스파게티 콩국수 <br>골뱅이비빔국수 유부초밥등 정말 버라이어티한 입맛을 갖춘 아이들이다 <br>그래도 그녀는 생각한다 <br>삼시세끼 다 집에서 먹는데 <br>계속 똑같은것만 먹일수 없잔아 <br>내가 몸이 부서져도 아이들 입에 들어가는것은 <br>해먹이겠어 <br>그리고 그녀는 아이들이 먹다남긴 <br>찌끄래기를 애업은채 서서 후다닥 해치운다<br><br>그녀가 이렇게 고군분투를 벌이고 있을때 <br>그녀의 남편은 출장중이다 뭐 출장이 아니라 <br>해도 새벽에 나가 야밤에 들어오는 사람이니 <br>별 도움이 안되긴하지만 그래도<br>일주일의 절반은 출장이니 정신적으로 힘이든다<br><br>일주일의 절반은 출장 절반은 술을 먹고 야밤에 들어온다 <br>그리고는 겨우겨우 재워놓은 아들을 깨운다 <br>그럴때마다 그녀는 단전깊숙한곳에서부터 끌어모은 등짝 스파이크를 <br>날리며 폭발하고싶은 잔소리를 애써 참을수 밖에없다 <br>싸울힘도 없고 무엇보다 애깨우기 싫어서<br><br>그러던 남편이 요즘 술먹으면 같이 술먹던 사람들을 집으로 <br>끌고 들어온다 한번두번 하더니 재밌나보다 <br>자꾸 데리고온다 아오 장난하나 그녀는 웃으며 <br>어금니를 꽉깨물고 남편에게 말했다 <br>"한번만 더 집에 손님데려오면 집나가버릴거야 "<br>그러자 남편은 대수롭지 않게 <br>"애들은?" <br>하고 되묻는다 <br>"물론 두고나가야지 "<br>남편이 코웃음을 친다 <br>"네가? 퍽이나 모유먹는 애를 두고 나가겠다"<br><br>그녀는 더이상 말이 없었지만 속으론 비장하다<br><br>그러던 어느날 그녀의 남편이 다시 손님을 끌고 들어왔다 <br>그녀의 눈치를보며 한명만 데리고온줄 알았건만 <br>두명이 더온단다 지금 오는길이란다 싸늘한 그녀의 눈초리에 남편은 <br>일행을 데리고 오라며 한명을 내보내고 그녀를 구워삶기 시작한다<br>"여보 우리 공장에 어쩌구저쩌구 블라블라..."<br>하지만 이미 그녀의 귀에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br>"내가 한번만 더 집에 손님데려오면 집나간다구했지<br>나 찾지마"<br>하며 지갑과 핸드폰을 챙겨드는순간 멈칫한다 <br>핸드폰을 갖고 나가면 고수가 될수없지<br>큰애가 미친듯이 전화할게 뻔하잔아<br>"나 핸드폰놓고가니 전화도 하지마"<br>그렇게 말하며 도망치듯 나서는 그녀의 등뒤로 희미하게 막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br><br>그렇게 그녀는 탈출을 했다<br><br>막상 나오니 갈곳이 없다<br>아는언니에게, 동네 애기엄마에게 연락하려니 <br>폰이 없다 ㅜ ㅜ 물론 전화번호도 못외운다<br><br>일단 커피숍을로 가기로했다 <br>시원한 아메리카노라도 마시면서 속차리자<br><br>20분간 아파트단지를 배회하던 그녀가 드디어 <br>목적지를 정하고 발걸음을 옮긴다<br>커피숍을 들어가려던 그녀는 커피숍 옆에 <br>호프집이 있는게 눈에 띄었다 힐끗 안을 보니 <br>손님은 아무도 없고 앳되보이는 여자 알바생만 <br>카운터에서 스마트폰 삼매경이다 <br>그녀는 주위를 한번 둘러본다음 심호흡을 <br>크게하고 안으로 들어선다 <br>딸랑~ "어서오세요"<br>알바생이 고개도 들지않고 기계적을 인사를한다<br>그녀는 내부를 둘러보았다 아줌마 혼자 앉아도 덜어색할만한 자리를 물색중이다 <br>다행히 이곳엔 벽을보고 앉을수있는 바가 있다 <br>그녀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으며 <br>크림맥주를 시켰다 <br><br>알바생이 맥주를 가져다주자 그녀는 잠깐 망설이다 결심한듯 잔을 움켜쥐고 쭈욱 마신다 <br>시원하다 이게 얼마만인가<br>임신 출산 모유수유에 그동안 못먹었던 맥주를 <br>한입에 털어넣고나니 속이 뻥 뚤리면서 십년가뭄이 해소되는듯하다<br>"한잔 더주세요 지금 몇시에요?"<br><br>집나온지 30분밖에 되지 않았다<br><br>그녀는 안주를 시키고 멍하니 앉아있다 <br>폰이 없으니 할게 없다 애들생각만 자꾸 난다<br>호프집엔 버스커버스커의 음악이 흐르고 티비는 <br>묵음상태로 화면만 왔다갔다 눈이 어지럽다<br><br>두번째잔을 비우고 그녀는 다시한번 물어본다<br>지금 몇시에요?<br><br>집나온지 45분이다 <br><br>그녀의 얼굴에서 열감이 느껴지는것이 취기가 오르나보다<br>그녀는 세번째 맥주를 시키고 맛도 안느껴지는 감자튀김을 우적우적 씹는다<br><br>집나온지 한시간<br>그녀는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가는중이다 <br>손에는 먹다남긴 감자튀김이 흔들거리고있다<br><br>집에 들어가니 큰아이가 막내를 안고있다 <br>그녀를 본 순간 세아이가 동시에 울음을 터뜨린다 <br>"엄마 어디갔다왔어 우어엉~"<br>그녀가 남편을 바라보자 취한남편은 자는척을 한다<br><br>다시 고개를 돌리자 식탁위에 그녀 보란듯이 산양분유 한통과 먹다남긴 젖병이 놓여져있다<br>"이거 뭐야?"<br>아이들이 입을모아 말한다 <br>"아빠가 이제 엄마없이 애기 키워야한다고 사왔어"<br>기가 막힌다 다시한번 남편쪽을 보지만 여전히 자는척이다<br>아오 하필 이 비싼걸<br>"그래서 애기가 먹디?"<br>"아니 안먹던데"<br><br>그녀는 한숨을 쉬며 막내를 안고 안방으로 향했다 <br>아이들을 재우고 그녀도 눈을 붙이려 누웠다<br>몸은 고되지만 쉬이 잠이 오질 않는다<br>이리저리 뒤척이다 언제 잠이 들었을까<br>밤수유하다 자다가 그렇게 밤이 지났다<br><br>새벽 6시 그녀의 남편이 언제나처럼 아무렇지 않게 <br>그녀를 깨운다<br>"여보 밥줘"<br>아오 이인간이 정말<br>"밥없어"<br>그녀가 최대한 차갑게 대꾸한다<br>"앞으로 밥 안줄꺼야? 나 배고파 속쓰려"<br>"산양분유 타서 먹어"<br>그녀가 돌아누우며 말하자 남편도 포기한듯 그대로 출근해버렸다<br><br>는 내얘기<br><br>아니 왜 하고많은 분유중에 그 비싼 산양분유냐고요<br>모유직수만 하는 애가 젖병을 무냐고요<br>아까워서 숟가락으로라도 먹이려고 했건만<br>맛이 이상한지 울기만 한다고요<br><br><br>이번 여름방학 이야기에요<br>정말 힘들었다구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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