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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aby_25268
    작성자 : 봄봄달
    추천 : 8
    조회수 : 1226
    IP : 175.209.***.196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22/01/18 01:03:33
    http://todayhumor.com/?baby_25268 모바일
    돌 아기 재우기

    14개월 됐어요. 

    얌전하고 순한 아기지만 신생아 때는 그래도 가끔 이유 없이 1시간씩 울기도 하고 그랬지요. 

    요즘 재울 때는 같이 나란히 누워서 자장가 들으면서
    어스름히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에 서로 얼굴을 바라 보는데

    제가 ‘예쁜 짓’ 하면서 두 눈을 감았다 뜨면 
    아기도 저한테 똑같이 두 눈을 감았다 뜨면서 웃어줘요. 

    아기한테는 그게 ‘사랑해’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그렇게 서로 감았다 뜨고 웃고, 또 감았다 뜨고 웃고를 번갈아 하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내가 이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그 이상으로
     이 아이도 오로지 나를 사랑하는구나. 
    그 충만함이 느껴져요. 


    요즘은 아기가 뽀뽀를 배웠어요. 
    순한 아이긴 하지만 하기 싫은 건 잘 안 하는데
    가끔 ‘뽀뽀’ 라고 하면 와서 뽀뽀를 해줘요.  

    오늘 밤에는 제가 ‘뽀뽀’라고 안 했는데
    그 작은 새순 같은 두 손으로 제 얼굴을 잡더니
    자기 볼에 뽀뽀를 하게끔 끌어 가더라고요. 

    쪽-하고 떨어지니 다시 볼에 끌어가서 입을 맞추게 하고
    몇 번을 쪽-하고 떨어지니 이제는 떨어지지 못하게 얼굴을 꼭 붙잡고 있는데 
    그 여린 힘이 너무 거부할 수 없이 좋았어요. 

    쪽-쪽-쪽- 소리 안나게 뽀뽀를 하니
    어느 순간 스르르 눈을 감고 잠이 들더라구요. 


    평화로운 얼굴 한참 보다 나왔어요. 

    지난 주만 해도 열이 39.5도까지 몇 번을 올라 
    매 시간 열 체크하고, 4시간 마다 한번씩 해열제를 먹이고
    며칠 동은 잠도 잘 못 잤는데
    이런 행복도 있네요. 


    오늘 기억하고 싶어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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