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딸과 미국 시댁에 다녀온 후기 세번째입니다. <div><br></div> <div>많은 미국인들처럼, 우리 시댁사람들도 집안에 들어오면 무조건 신발을 벗지는 않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무조건 신발을 벗지는 않는다"는 것은 항상 신발을 신은 상태라는 것도 아닙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대부분은 집에 오면 맨발이든 양말이든 슬리퍼든 "</span><span style="font-size:9pt;">신발을 벗은 상태"가 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짐이 많을 때는 부엌까지 신을 신고 들어왔다가도 짐 정리 하고나면 신을 갈아신지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유일하게 우리 시아버님만은 항상 신발을 신고 계십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일할 때 신는 신발은 따로 있어서 집에 오면 운동화로 갈아신으시지만, 그 운동화는 침대에 들어가기 전까지 쭉 신고계십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 신을 신고 수퍼마켓도 가시고, 공원에도 가시고 집안도 걸어다니십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바닥을 기어다니는 아기가 들어와도 계속 신으실지, 드디어 울 아버님이 실내화로 갈아신으실 지, 저는 내심 궁금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리고 아버님은 신발을 벗지 않으셨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약간의 거부감도 안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입니다.</div> <div>남편도 "정 불편하면 얘기를 해보겠다"고 했지만, 또 그러~~~~~ㅎ게까지 신경이 쓰이지도 않아서-_-;; 아버님 편하신대로 하시게 두라고 했습니다.</div> <div>사실 우리집도 썩 그리 깨끗하게 청소하고 사는 것도 아닌데 뭐...</div> <div><br></div> <div>그렇게 신발을 사랑하시는 우리 아버님은, 이번에 손녀딸에게 완전 빠져버리셨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우리 아버님, 약간 수퍼마리오의 마리오 비슷하게 생기셨는데, </span><span style="font-size:9pt;">아기를 안고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시는 모습이 꽤나 귀여우셨습니다. ㅎㅎ</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저희 시부모님, 전부터 참 좋으신 분들이라 생각은 했지만 아기랑 놀아주시는 모습을 보니 더 좋았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런저런 장난감을 갖고 아기에게 계속해서 말을 거시면서 놀아주시더라구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우리 손녀, 초록색 블럭하고 흰색 튜브를 갖고 놀고 있구나~~" "이 주황색 드럼 스틱으로 동그란 드럼을 함께 두드려볼까?" </span></div> <div>TV유치원 선생님같은 느낌이었어요.</div> <div><br></div> <div>또 하나 느낀 건, 아기가 울 때 한국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누~~가 그랬어? 엄마가 그랬어? 때찌해줄까?"라고 묻는 경우가 많은데,</div> <div>미국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왜 그래? 무슨 일이 있었니?"라고 묻는다는 것입니다.</div> <div><br></div> <div>뭐랄까... "누가 그랬어?"라는 질문이 아기가 울 때 그 원인을 다른사람에게서 찾게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div> <div>(제가 그래서 무슨 안좋은 일만 생기면 남탓을...??)</div> <div><br></div> <div>그래서 저희 엄마아빠께도 아기 울 때 <span style="font-size:9pt;">"누가 그랬어?"라고 묻지 말아달라고 말씀드렸어요.ㅎㅎㅎ</span></div> <div><br></div> <div>저도 아기랑 놀아줄 때, 최대한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려고 생각은 하는데, 실상은 귀찮습니다.</div> <div>맨날 이불 덮고 누워서 숨바꼭질만 하네요.</div> <div>이런 엄마라 미안하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