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후배들 보면 소위 말하는 결혼적령기(웃기죠 이말 ㅎ 결혼에 적당한 시기가 나이로 결정되는게 아닌데) 넘어서도 결혼 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결혼 하더라도 아이 없이 살고싶어하는 사람도 많고,

낳더라도 한명으로 충분해하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저는 별다른 생각없이
우리 부모님 사는걸 보고 크면서 아 저게 인생의 흐름이지..하면서 무난한 나이에 결혼해서 어느새 애가 둘이네요.

좋은 부모가 되고싶은 마음에
오유에 올라오는 가족 관련 트라우마 글 같은거 유심히 보고,
어린사람들은 뭐가 힘들고 고민일까 보면서, 아 이게 내가 살았던 때랑 또 다르구나, 나는 내 자식이 컸을 때 잘 이해할수 있을까 상상도 해보곤 해요.

몇몇 충격적인 글이 있었는데,

1. 요즘 20대 초반은 본인들을 '낳음 당한 세대'라고 칭한다는것. 과거로 돌아가 미혼인 엄마를 만난다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빠랑 결혼하지마. 나 낳지 마'라는 거...

2. 이런 헬조선에서 생각없이 아이 낳는건 무책임 하다는 내용

 
내내 마음에 남아서... 과연 우리 아이들은 커서 뭐라고 할까.. 생각하게 됩니다.

이민 생각도 없고, 딱히 부유한것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부부인데, 이 아이들이 그저 사랑 하나 받는 걸로 행복해할 수 있을까 싶어서요.

사실 지금도 인구구조 보면 제가 숨이 턱턱 막혀요.

건강보험같은 경우 많은 사람들이 낸만큼 못 돌려 받을 것을 걱정하지만, 
 저는 이런 출산율 저하속에 우리 아이들이 2-30대가 되면,
노령인구 부양을 위해서 세금과 국민연금을 얼마나 더 내게 될까 걱정입니다. 해외 많은 나라에서 국민연금은 내가 냈던돈을 돌려받는다기보다 현재의 젊은이들이 내는 돈을 노인들이 수령하는 구조이거든요.
 지금도 한해 번 돈의 20% 남짓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서 지출되고 있는데, (세금, 국민연금, 건강보험) 지금 그나마 생산인구가 많아서 이정도 잖아요. 

우리 애들 나중에 컸을때를 생각하면 출산율 좀 높아졌으면 좋겠는데,

저도 제 지인들한테 애 낳으라고 함부로 말 못해요.

저도 일하랴 애들 맡기랴 허덕이면서, 그다지 부유하지도 못하면서 아이들에게는 마음 한쪽 구석에 빚 남겨둔채로 사는 지금이 행복하면서도 고되니까요.

저같은 바보가 세상에 줄어들고있기 때문에 출산율이 줄어드는거 같기도 해요 ㅎㅎㅎ

이런 걱정에 하나 더해서 이제 여성 징병 얘기도 나오죠.

처음엔 이런건줄 알았어요.

남자만 가는건 불공평하니 여자도 가라.

음... 그럼 울아들 군대 보내꺼 생각하면 참 막막했는데, 아들 혼자 18개월 다녀오는거보다 아들 9개월 딸 9개월 다녀오면 그것도 나쁘지 않겠네?

그런데 보다 보니 (사실 이 이슈 관련 많은 글을 읽지는 않았어요. 전 게시판에서 남자 여자 편갈라 싸우는 댓글 많이 달린다 싶으면 그 이슈는 클릭 안해버리거든요. 피로해서요.)
인구 감소때문에 
아들도 18개월 가고 딸도 18개월 갈수도 있겠더라구요.

그 순간 

아 내가 니들을 괜히 이 나라에서 낳았나 보다 싶었어요.

 군 문제는 생각도 못했는데..
이 또한 인구 감소에 따른 수많은 문제중 하나일꺼고,
생각지 못한 어려움들이 또 얼마나 숨어있을까 싶네요...

출산율이 내년부터 당장 늘어나기 시작한다 해도,
순식간에 극복되는 인구비율이 아니기에,
더더욱 시급하게 느껴지는데,
지금 살고있는 사람들도 힘들다 아우성이니
아마도 우선순위에서 밀리겠죠..

대선주자들 이제 각종 공약 발표할텐데,

낳은게 미안하지 않은 세상을 만들 방법을 고민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나중에 아이가 "엄마 대체 그시절 대한민국에서 왜 아이를 낳은거야?"라고 묻는다면

"생겼으니까 낳았지... 엄마가 다른 사람들처럼 깊게 생각을 못했어" 라고 답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 워킹맘의 이야기들에
'그래서 헬조선에선 애 낳지 말아야 함'
'능력도 없으면서 애만 낳아대는 부모도 문제'
'전 그래서 이민 가려구요'

이런 댓글 진짜 속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