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n style="font-family:dotum;">딸아이가 등산이라는 것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span><br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family:dotum;">힘들걸 각오하고 관악산 등반을 도전 했다.</span><br style="font-family:dotum;"><br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family:dotum;">관악산 코스중에서 가장 무난한 코스라는 서울대 공대에서 연주사를 찍고 내려오는 코스로 등반을 시작.</span><br style="font-family:dotum;"><br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family:dotum;">처음엔 씩씩하게 등반을 시작한 딸램 이지만 폭포기점을 지나면서 껄떡 고개 중반쯤 부터 </span> <div><span style="font-family:dotum;">슬슬 많이 힘들었는지 내려 가고 싶어하는 눈치를 보이던 녀석.</span><br style="font-family:dotum;"><br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family:dotum;">그러나 돌 위에서 쉬고 있는 딸아이를 본 다른 등반객들이 지나갈 때마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dotum;">"어른도 힘든길을 용케 여기까지 올라왔다"며 건네는 칭찬과 격려에 </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dotum;">다시 올라갈 기운이 났는지 꾹 참고 정상까지 등반 완료를 했다. </span><br style="font-family:dotum;"><br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family:dotum;">탁 트인 산 꼭대기에서 도시를 내려다 보는 전경은 과연 딸아이도 좋은 감흥이 되었는지 </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dotum;">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연주사와 정상을 두어번 왔다갔다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고 하산을 시작. </span><br style="font-family:dotum;"><br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family:dotum;">원래 등반은 힘들어도 하산은 좀더 수월한게 당연하지만 울 딸은 나이가 어려 키가 작아 하산이 쉽지 많은 않았다. </span></div> <div>오히려 올라갈 때 보다 자칫 발을 헛디디면 넘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해 보이는 하산길이었기 때문이다.<br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family:dotum;">그래서 내려오는 길 내내 내가 팔을 잡아주고 좀 낙차가 있는 바위를 밟아야 할 때면 </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dotum;">번쩍 안아서 옮겨다 주는 식으로 내려왔는데 한별이의 한 마디가 가슴을 울려 내 눈을 핑 돌게 한다.</span><br style="font-family:dotum;"><br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family:dotum;">"사랑 받는 기분이야"</span><br style="font-family:dotum;"><br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family:dotum;">가파른 산길을 내릴 때 오롯이 엄마에게 몸을 의지하고 있던 아이가 느꼈던 그 순간의</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dotum;">온전히 보호받는 느낌이 절로 감탄사가 되어 터져나온 그 한마디가 날 진심으로 감동시킨 것이다.</span></div> <div><br style="font-family:dotum;"><br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family:dotum;">이대로 끝까지 즐거운 추억으로 남게 해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dotum;">내려오는 길에 너무 좋아진 기분을 주체 못한 딸아이는 하산하는 어른과 부딪혀 굴러 떨어질 뻔한 순간이 있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dotum;">너무나 위험했던 순간 나도 모르게 한별이에게 화를 참지 못해 야단을 치고 말아 결국 아이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게 해 마음이 괴로웠다. </span><br style="font-family:dotum;"><br>아이의 눈물을 겨우 추스리고 묵묵히 하산을 하던 중 기분이 영 나아지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div> <div>딸아이에게 기분이 어떻게 해야 좋아질까.. 물어보는 내게<br><span style="font-family:dotum;">좀처럼 슬픈 마음이 가시지 않던 딸아이의 울먹이는 한마디가 날 또 한번 울게 만든다.</span><br style="font-family:dotum;"><br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family:dotum;">"오늘은 정말 엄마한테 한번도 안혼나는 쉬는 날이 되고 싶었는데 혼나서 너무 슬퍼."</span><br style="font-family:dotum;"><br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family:dotum;">그제서야 마지막 순간을 참지 못한 내가 그날 하루의 아이의 모든 즐거웠을 기억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것을 깨닫고 만다.</span><br style="font-family:dotum;"><br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family:dotum;">수십번을 사과해도 이미 아이의 첫 등산 기억은 즐거웠던 기억 보다는 엄마에게 결국 혼나고 만 망쳐버린 휴일이 되고 말았겠지.</span><br style="font-family:dotum;"><br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family:dotum;">넌 분명 십분전 까지만 해도 엄마에게 온몸으로 사랑받는다고 느끼며 즐겁게 산을 내려오고 있었는데.</span><br style="font-family:dotum;"><br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family:dotum;">미안하다. 엄마가 너무 미안하고 잘못했어.</span><br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family:dotum;">넌 아이니까 실수할 수도 있고 위험을 인지하는게 느릴수도 있는건데.</span><br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family:dotum;">다음번 등산엔 꼭 아빠와 함께 가서 좋은 추억만 남기고 올 수 있도록 하자.</span></div> <div>엄마와 아빠가 더욱 노력할게.<br style="font-family:dotum;"><br style="font-family:dotum;"><span style="font-family:dotum;">사랑한다 아이야.</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dotum;"><br></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dotum;"></span><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3/1458718637uYdVoWfS.jpg" width="740" height="987" alt="aaa.jpg" style="border:none;"></div><br></div> <div><span style="font-family:dotum;"><br></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