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6개월 딸을 가진 아빠예요.
아직 이 아이가 세상에 없었을 때, 요런 동영상을 유투브에서 봤었죠.
(우와 엄청 귀엽다!!!)
잊고 지내던 중 아기가 태어났고, 딸이었고,(<-이게 중요!!) 걷기 시작했고,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아두이노로 LED 제어를 어찌어찌 해보면 될 것 같습니다. 구글 및 블로그 검색을 해보니 적당한 LED가 있더라구요..
보통 LED는 단색이거나 3색이어도 한번에 한가지 색만 켤수 있는데, 잘 찾아보니 위 동영상에서처럼 개별적으로 컨트롤이 가능한 WS2812B라는 제품이 있었습니다.
- Controller : 아두이노 우노 R3
- LED : WS2812B (Strip Type. 1M당 60개 짜리)
LED는 국내보다 중국 Aliexpress에서 사면 절반가격입니다. 오는데 2~3주가 걸린다고 하지만 무료배송이니 일단 아두이노랑 LED 몇개만 국내에서 사서 기능구현 해보기로 하고, LED는 Aliexpress에서 구매했습니다.
그럼 시작해 봅니다.
아기 있는 집안에 납연기를 풍길 순 없으니, 베란다 세탁기가 작업대가 되었습니다.
와이프가 애용하는 쿠팡 로켓배송 박스를 올려놓으니 든든하네요.
Aliexpress에서 구매한 LED는 Strip type으로, 각 LED가 일렬로 쭉 연결되어 있지만, 먼저 몇개만 구한 LED는 낱개 부품으로 되어 있습니다.
직접 납땜을 해서 연결을 해줘야 합니다..
요렇게.. 3개만 먼저 연결해 보았습니다.
보통은 빨간색은 전원선, 검은색은 접지(Ground)선, 데이터는 기타 색깔 선을 쓰지만, 집에서 있는대로 끊어서 사용을 하니 색깔을 맞출수가 없습니다.
검은색 하나는 전원이 들어갈 겁니다.
LED는 Neopixel이라는 홈페이지에서 하드웨어 설계 및 소프트웨어 코드가 모두 공개되어 있습니다.
아두이노에 프로그래밍을 하고, 제작한 LED를 연결해 줍니다.
오!! 켜집니다!!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지만, 불이 켜졌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나도 기쁩니다.
이왕 하는거 그냥 불만 켜지는 것 보다는 밝기조절도 하고, 패턴도 바꾸고, 껐다켰다도 하고 싶습니다.
블루투스를 이용할 겁니다. 블루투스를 아두이노에 연결해 주고, 핸드폰에는 Bluetooth Controller 앱을 깔아서 해봅니다.
원래는 LED ON을 하면 계속 깜빡이고, OFF하면 꺼져야 하는데 Loop문이 뭐가 잘못되었는지 몇번만 깜빡이고 맙니다.
좀더 검색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블루투스로도 연결은 잘 된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주문한지 2주가 지나고 중국에서 LED가 도착했습니다.
넉넉하게 4M를 주문했구요.. 요렇게 Reel에 감은 형태로 옵니다.
테스트겸 켜보니 왠걸!!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2주를 기다렸는데.. 역시 중국인가? 일단 당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차근히 다시 보니 연결 방향이 잘못되었습니다.
위처럼 Data Line이 Serial로 연결된 방식이기 때문에, DATA IN과 DATA OUT을 주의해서 연결해 주어야 합니다.
아두이노에서 나오는 케이블을 DATA IN에 연결했어야 했는데, 그 반대로 한 것이지요..
다시 연결하니 잘 켜집니다..
이제 배터리를 구할 차례입니다.
LED Spec으로는 개당 Max 60mA라고 나와있습니다.
총 2M정도를 사용한다고 할 때, 120개면 7.2A.. Max 밝기로 켜진 않겠지만 이건 자동차 배터리라도 애한테 짊어지게 해야 할 판입니다.
일반 배터리로는 안될 것 같고.. 고민중에 책상속에 숨어있던 갤럭시S 배터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안전을 위해 조금 부피가 늘더라도, 충전기의 기판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쓱싹 작업해 줍니다.
배터리를 재활용하실 때 인두기를 직접 배터리에 대서는 안됩니다. 인두기가 Ground로 접지가 되어있기 때문에, 그대로 short가 됩니다.
꼭 배터리를 분리 후 작업하시고, 커넥터도 그대로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대략 준비는 다 된것 같습니다.
이제 기꺼이 이 옷을 입어줄(?) 말못하는 우리 아가의 기장을 잴 차례입니다.
아.. 정말 작습니다. 어깨 너비가 한뼘 보다 조금 큽니다.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작은 아가에게.... 내가 무슨 짓을....
즐겁기만 합니다.
아기 몸을 전선으로 칭칭 감을 수는 없으니, 최소화 하기 위해 배선 설계도 해봅니다.
(낙서 같지만 진지합니다.)
제가 산 LED는 방수,방진을 위해 에폭시로 LED가 덮여있고, 뒷면에는 부착을 위한 양면테잎이 붙어 있습니다.
Cable 작업을 할 때는 뒷면의 양면테잎을 벗기고, 핀도 코팅이 되어 있으니 칼로 긁어내야 납이 잘 묻습니다.
LED를 컨트롤해줄 아두이노 쪽도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확실히 납땜을 해줍니다.
케이블 정리까지 쭉 갑니다.
이제 부착해 주면 끝입니다.
요즘 날씨가 추우니, 밖에서 입히는 옷 위에 추가로 옷을 입히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엔 한번 해봐라 하던 와이프님도, 점점 되어가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였는지 옷에 붙일 때는 리본모양의 아이디어도 내주고, 피팅이 이쁘게 잘 될수 있게 신경 써 줬습니다. 머리부분에는 고정하기 위해 바느질도 해주구요.. (와이프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다 되었습니다.
사실 중국에서 산 cable connector가 빠지고 와서 환불받고 직접 만드느라 시간이 배로 걸렸구요..
애기 몸에 딱 맞춘다고 각 케이블을 짧게 만들었더니 오히려 텐션이 강해서 다시 만들기도 했습니다.
12일간 퇴근과 애기가 자는 조건이 모두 충족한 후에 짬짬이 작업해서 완성했네요..
결과물은 아래 게시글에 올렸었구요.
직접 써보니 LED 밝기가 5% 밝기로도 충분해서, 핸드폰 배터리 빼고 아두이노도 나노로 바꿔서 작게 수정할 생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