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낳아 놓으면 저절로 모성이 샘솟고
모유역시 펑펑나오며 육아의 고통도 
아기에 대한 사랑으로 극복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현실은...
출산에 대한 정신적 데미지와
육체적 고통으로 산후 우울증이 찾아와
아기가 예쁘기는 커녕
'나는 사랑해서 결혼하고 아기를 낳았는데
왜 벌받는것 같지? '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더군요... 

그저 나좋자고 낳아놓은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안고 얼르기를 백일.
아기가 예뻐서 견딜 수가 없어요...
눈을 맞추고 소리내어 웃고 품에 안으면 
짧은 팔을 제 목에 감고 뺨을 부비는데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듭니다.

세상에 처음 나온 아기도
엄마 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저도
서로에게 또 세상에게 적응하기 위한 시간들 이었겠지요.

이제 시작이라고 
더 힘든일이 많을거라는걸 알지만
예전처럼 두럽진 않네요
아기가 너무 예뻐서
우리딸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하루하루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아빠만 쏙 빼서 
머리에 리본을 달아도
꽃무늬 원피스를 입어도
아들소리 듣는 우리딸~
백일동안 크게 아프지 않고
잘먹고 잘 자라줘서 너무 고마워...
앞으로도 잘해보자 우리~
엄마가 그동안 미안했어....
정말 많이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