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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tion_422448
    작성자 : 우리집열쇠
    추천 : 8
    조회수 : 759
    IP : 36.39.***.158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7/09/09 23:01:58
    http://todayhumor.com/?animation_422448 모바일
    죠죠 4부 분석글 - 근대적 이성의 찬가
    예전에 정리해 뒀던 걸 긁어왔습니다
    중간중간 세 줄 요약도 추가했으니 끝까지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ㅠㅠ

    -

       

    선입견이란……, 무엇보다도 무서운적이지. 그리고 자신의 능력이나 재능이 뛰어나다고 과신할 때 더욱 안 좋은 결과를 낳는다.”

    키라 요시카게, <크레이지 다이아몬드는 부서지지 않는다 그 ①>

       

       

    1. 다이아몬드는 부서지지 않는다


    4부 메인 이미지.jpg
    죠죠의 기묘한 모험 4부 잡지 표지

     독특한 화풍과 기묘한 전개로 30년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온 <죠죠의 기묘한 모험>. 그 중에서도 제4<다이아몬드는 부서지지 않는다>는 유달리 독특한 부라고 할 수 있다. 심각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지배적인 다른 부에 비해 평화롭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들은 초인적인 힘과 정신을 발휘하기보다 평범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 준다. 스탠드 능력 역시 마찬가지다. 능력과 쓰임이 전투에 특화되어 있던 다른 부의 스탠드 능력에 비해 4부의 스탠드 능력들은 요리, 미용 등 일상의 다양한 영역에 퍼져 있다.

     이렇듯 작가가 4부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스탠드 유저들의 일상이다. 이러한 일상은 공동체 를 떠나서 이루어질 수 없다. 등장인물들은 독자인 우리처럼 함께 학교나 회사를 다니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전투를 위한 동료보다는 친구나 가족, 이웃이라는 형태로 교류한다. 그들은 스탠드사이기 이전에 모리오쵸라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것이다.

     4부의 특징인 이러한 공동체성은 작중 설정과 전개에서도 드러난다. 먼저 주인공인 히가시카타 죠스케의 스탠드, 크레이지 다이아몬드는 파괴된 것을 고칠 수 있지만 자기 자신만은 고치지 못한다. 때문에 죠스케는 제3부의 쿠죠 죠타로처럼 주인공 무쌍을 보여주기보다 자연스레 동료와 협력하게 된다. 이렇게 동료와 협력해서 적을 쓰러뜨린다라는 전개는 4부 전체를 관통하는 패턴으로 자리 잡는다.

    (위의 내용은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comic_new&no=1409809를 참고함)

    고치는 능력, 크레이지 다이아몬드

     이렇게 4부의 특징이 공동체성이라는 이야기는 활발한 독자연구로 인해 많은 죠죠러들에게 익숙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동체성이 정확히 어떤 공동체성인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질문을 던져보자. <다이아몬드는 부서지지 않는다>의 공동체는 과연 어떤 공동체인가?

       

    세 줄 요약

    4부의 특징은 일상성과 공동체성이다.

    그러나 그것이 정확히 어떤 공동체성인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

    4부의 공동체는 과연 어떤 공동체인지 알아보자.

       

    2. 스탠드 유저는 서로를 끌어당긴다

     4부의 공동체성을 파헤쳐보기 위해 먼저 그들이 어떻게 공동체가 되는지를 살펴보자. 공동체의 탄생은 그 공동체를 설명할 때 중요하다. 친구와 친구라는 사이로 맺어지는 공동체와 부모와 자식 사이로 맺어지는 공동체가 다른 것처럼 말이다. 모리오쵸에서 공동체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그들은 처음 만나자마자 싸운다. 니지무라 오쿠야스, 키시베 로한, 쿠죠 죠타로 등 주인공인 죠스케에게 우호적인 인물도 첫 등장 시엔 죠스케와 적대한다. 대립이라는 것은 서로 동등한 위치에 있는 인물들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피지배자와 지배자는 싸우지 않는다.

     싸움이 끝난 후 그들은 공동체가 된다. 이 때 싸움은 대부분 어느 한 쪽의 승리로 끝나긴 하지만, 승자는 패자 위에 군림하지 않는다. 죠스케와 오쿠야스는 절친한 친구가 되고 죠스케와 로한은 투닥거리면서도 서로를 믿음직한 동료로 생각한다. 이들은 동등하게 만나서 동등한 관계를 맺는다.

    니지무라 오쿠야스 비포 애프터.png
    오쿠야스 비포&애프터. 무섭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이들은 동등한 관계를 맺는가? 이를 자세히 묘사한 에피소드가 시게찌의 하베스트이다. 시게치는 처음 만난 죠스케와 오쿠야스에게 우정(신뢰)의 증표로 대가 없이 돈을 건넨다. 그러나 죠스케는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하는데, 시게치의 부족한 금전감각을 이용하는 것은 갈취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만약 죠스케가 그 돈을 받는다면 그것은 동등한 위치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신뢰를 이유로 실체적인 대가 없이 바쳐진 일방적인 상납이다.

     대신 죠스케는 시게치와 계약을 맺는다. 죠스케는 시게치에게 부족한 능력인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시게치는 죠스케에게 부족한 능력인 하베스트를 제공하며 동등한 위치에서 계약을 통해 협력하고 수익을 배분한다. 하지만 시게치는 이후 계약을 어기고 수익을 독점하려고 하는데, 이러한 계약 파기에 대응해 죠스케는 시게치와 대립한다.

     이렇듯 4부의 공동체는 동등한 위치의 인간이 계약을 통해 동등한 관계를 맺음으로서 탄생한다. 이는 합리적인 개인 간의 계약을 통해 근대적 정치 공동체의 형성을 주장한 사회계약론과 닮아 있다. 그러나 사회계약론의 세 거두 홉스, 로크, 루소의 시선은 각자 큰 차이를 보인다. 모리오쵸가 이들 중 누구의 사상과 특히 더 닮아 있는지 짚어보자.

     이들이 만나자마자 서로 싸운다는 전개는 홉스의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이는 능력자 배틀물이라는 장르 특성상 독자들에게 오락적 쾌감을 제공하기 위해 설정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홉스가 주장한 권력의 절대 독점이 4부에 묘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오히려 4부의 공동체성은 로크나 루소의 사상과 비슷하다. 먼저 루소는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되는 공동의 의지인 일반의지에 따라 개인과 정부가 움직일 것을 주장한다. 모리오쵸를 위험에 빠뜨리는 오토이시 아키라나 키라 요시카게같은 적들을 쓰러뜨리는 것은 사회의 공공선을 실현하는 일이다.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주인공 일행이 적들을 쓰러뜨리는 것은 모리오쵸를, 그들이 영위해 온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것이 선한 일이라는 사명감만으로 행동하기보다 자신들의 입지를 지키는 행동이기도 한 것이다. 이러한 모습엔 사회계약의 목적을 재산권의 보존으로 설명한 로크의 사상 역시 섞여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자. <다이아몬드는 부서지지 않는다>의 공동체는 어떤 공동체인가? 그 탄생은 사회계약론으로 대변되는, 합리적 개인의 자유로운 계약을 통해 형성된 공동체이다. 사회계약론은 종교와 왕의 중세적 지배가 아닌, 근대적 정치 공동체를 주창하고 설명한다. 따라서 4부에서 다뤄지는 공동체는 근대적 정치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세 줄 요약

    등장인물들은 동등한 위치에서 계약을 통해 동등한 관계를 맺는다.

    이는 근대적 정치 공동체의 출현 기반인 사회계약론과 닮아 있다.

    4부의 공동체는 근대적 정치 공동체이다.

       

    3. “심판받는 게 좋을 거야, 키라 요시카게.”

     모리오쵸가 근대적 정치 공동체라는 주장은 주인공 일행이 죽이거나 리타이어시킨 적들에게서도 근거를 찾을 수 있다. 공동체에서 거부당한 자들은 역으로 공동체의 특징을 설명해준다. 시게치가 계약을 파기했을 때 응징 당했던 것처럼, 모리오쵸는 공동체의 계약을 파기하는 인물을 쫓아냄으로써 공동체의 경계를 세운다. 안젤로, 오토이시 아키라, (깔쭉이), 이니그마의 소년(미야모토 테루노스케), 키라 요시카게는 살인과 강간 등 강력범죄, 즉 사회적 계약의 파기를 저지른 인물이다. 죠타로는 이들에 대해 이미 이 지구상에서 살아가선 안 될 생물(헌팅하러 가자! )”이라 평한다. 이들에 대한 평가가 쥐를 상대하는 헌팅하러 가자!’ 에피소드에서 나왔다는 것은 그들을 인간이 아닌 짐승으로 보는 시선의 작용일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과 짐승의 차이는 무엇인가? 인간에겐 이성이 있지만 동물에겐 이성이 없다. 계약은 파괴적인 본능을 억누르는 이성적 노력의 산물이다. 인간은 계약을 통해 민주적인 사회를 구성할 수 있지만 동물은 그렇지 않다. 인간의 합리적 이성에 대한 믿음은 근대를 설명하는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이다. 그러나 두 차례의 세계대전 이후 근대성은 현대 철학을 비롯한 수많은 학문에서 그 한계를 지적받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부서지지 않는다>는 이러한 점에서도 철저히 근대적이다.

     푸코는 저서 <광기의 역사>에서 이성 개념의 역사성을 제시하며 이성이 어떻게 광기라는 개념을 형성, 유포하고 배제했는지를 파헤친다. 이성이 인간의 본질이라는 생각은 교회나 왕정이 자신들의 지배를 정당화했던 것처럼 교묘하게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성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인간의 비이성적인 부분을 배제하고 격리했다고 푸코는 말한다. 적들을 공동체 바깥으로 내쫓는 모리오쵸의 모습은 근대 계몽주의가 자행한 광기의 배제와 닮아 있다. 우리는 이들 중 4부의 메인 악역인 키라 요시카게의 경우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키라 요시카게는 미치광이다. 그는 여성의 손에 집착하는 변태성욕자인데, 주기적으로 끓어오르는 충동을 참지 못하고 여성을 살해한 후 피해자의 손을 휴대하며 성욕을 해소한다. 이는 이성적 사고의 결과가 아니라 손톱이 자라는 걸 막을 수 없는 것처럼무의식적인 욕망의 실현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jpg
    지그문트 프로이트. 1856~1939

     왜 하필이면 메인 악역이 성욕의 화신인가? 프로이트는 인간이 논리적 사고가 아니라 무의식에 따라 행동한다고 말하는데, 이 때 가장 강력한 무의식이 성에 대한 본능이라고 보았다. 물론 인간 행동의 주요한 이유가 성욕이라는 프로이트의 주장은 현대 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에선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그의 주장이 세계에 커다란 충격을 던졌음은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이 성에 대한 본능에 따라 움직일 때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인간의 자아는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자아, 에스(이드), 초자아가 그것이다. 사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매일 변화하지만 우리는 그럼에도 나 자신을 동일한 자신으로 받아들인다. 이렇듯 동일하다고 의식하는 자기를 자아라고 한다. 에스는 감정, 욕구, 과거의 경험으로 이루어진 무의식적이고 충동적인 부분이다. 반면 초자아는 규칙, 도덕관, 양심, 이상 등을 자아와 에스에게 전하는 부분으로, 프로이트는 초자아를 자아를 통제하는 검열관에 비유하기도 했다. 자아는 에스와 초자아의 요구 사이를 저울질하며 에스로부터의 욕구를 여러 방식으로 승화하거나, 초자아와 갈등 혹은 타협한다. 이 때 무의식적 욕망이 제대로 충족되지 않으면 인간은 이를 대신할 새로운 욕망을 추구하게 되는데, 이를 콤플렉스라고 한다.

     사람이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콤플렉스는 사회의 윤리적 기준에 부합하는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마치 키라 요시카게가 여성의 손에 집착하는 것처럼 말이다.

     키라 요시카게는 여성의 손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그가 여성의 손에 대해 보이는 반응은 일반적인 모리오쵸 주민들이 반응과 다르다. 키라 요시카게의 콤플렉스는 다른 이들에게 있어 모리오쵸에 숨어있는 암세포와 같은 비이성이다. 콤플렉스의 원인이 정확히 드러나 있지 않다는 점은 키라 요시카게의 비이성적인 측면을 더욱 부각시킨다.

     비이성적 존재는 계약을 파기할 위험이 있다. 앞서 말했듯 계약은 인간이 이성적 존재라는 전제 위에 세워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키라 요시카게는 등장인물들 사이의 계약을 상징하는 시게치를 죽였다. 그렇기에 비이성은 격리의 대상이 된다. 키라 요시카게는 이렇게 미치광이가 된다.

    Kirahand.jpg
    미치광이 같은 키라의 모습

       

    세 줄 요약

       

    모리오쵸에서 쫓겨난 적들은 근대적 정치 공동체의 계약을 파기한 자들이다.

    다시 말해 그들은 비이성적 존재이며 근대 사회에서 배제 당했다.

    그 대표 격인 키라 요시카게는 무의식적 성욕의 화신이며 미치광이다.

       

    4. 황금의 정신?

       

     다시 푸코로 돌아와 보자. 푸코는 <광기의 역사>에서 유럽 전역에 정신병원이 처음으로 세워진 시기가 본격적으로 근대가 시작된 17~18세기 즈음임을 지적한다. 근대에 광기가 격리되는 과정은 키라 요시카게가 배제되는 과정과 흡사하다. 푸코는 <광기의 역사>에서 이렇게 말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광기는 환한 대낮에 논의되었다. <리어왕>을 보라. <돈키호테>에서도 그랬다. 그러나 반세기도 안 되어 광기는 갇히고 고립되었으며 수용의 요새에서 이성에, 도덕규범에, 그리고 도덕규범의 획일적 어둠에 묻혀버렸다.”

    —미셸 푸코, <광기의 역사>

       

     푸코에 의하면 근대 이전에 미치광이는 사회의 자연스러운 구성원이었다. 중세는 신앙 중심의 세계관이었기 때문이다. 미치광이들은 초자연적인 힘을 증명하는 살아있는 증거들이었다. 그러나 근대가 시작되고 신앙 중심의 세계관이 이성 중심의 세계관으로 변모하면서 그들은 격리 대상이 된다. 다시 푸코의 말을 들어보자.

    광기에 대한 새로운 이해 방식이 생겨났다. 이 이해 방식은 더 이상 종교적이지 않고 사회적이다. 중세의 인간적 풍경 안으로 광인이 친숙하게 나타난 것은 광인이 다른 세계로부터 온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이제 광인은 도시민들의 질서에 관련된 통치문제의 바탕 위에서 뚜렷하게 부각되는 존재가 된다.”

    —미셸 푸코, <광기의 역사>


    미셸 푸코.jpg
    미셸 푸코. 1926~1984

     미치광이는 이제 초자연적인 힘을 증명하는 존재가 아니게 되었다. 근대인들은 이성을 통해 그들을 파악하고 분류했다. 이성적 세계관 안에서 그들은 반사회적인 인간이 되었다. 18세기에 이르러 그들은 치료의 대상이 되어 정신병원에 감금된다. 공동체가 병원을 통해 미치광이들을 배제한 것이다. 키라 요시카게가 병원이 보낸 구급차 바퀴에 깔려 최후를 맞이하는 모습은 이러한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이렇게 모리오쵸는 비이성적인 암세포 키라 요시카게를 제거하고 이성 중심의 사회를 수호하는 데 성공한다. 이것은 정의인가. 푸코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광기의 배제가 이성이라는 권력이 자행한 폭력이라고 주장한다. 근대의 이성 역시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광기의 배제 말고도 이성, 합리성이라는 이유로 자행된 폭력은 역사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피식민지 국가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힌 제국주의 역시 국내에서 다 팔지 못한 상품을 외국에 판다라는 지극히 합당한 사고의 결과가 아닌가. 그리고 그 클라이맥스는 무엇이었는가? 세계 대전이었다.

     키라 요시카게는 어떠한 인간이었는가. 그가 사악한 살인귀임에는 여지가 없다. 무고한 자를 폭사시킨 그의 죄는 씻을 수 없다.

      그러나 키라 요시카게는 어떠한 인간이었는가. 어떤 상처를 가지고 어떤 내면을 가진 인간이었는가. 모리오쵸는 그것을 들여다보지 않았다.

    키라 요시카게 구급차.jpg
    ▲구급차에 의해 최후를 맞이하는 키라 요시카게
       


    세 줄 요약

    중세까지 미치광이는 자연스러운 사회 구성원이었으나 근대에 이르러 격리 당했다.

    키라 요시카게의 죽음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그 근대의 이성도 선의 절대적인 기준이라고 할 수 없다.

       

    5. 그보다 어려운 것자신을 뛰어넘는 것이다

     지금까지 죠죠의 기묘한 모험 제4<다이아몬드는 부서지지 않는다>근대적 정치 공동체 형성의 메타포로 되짚어 보고 그 한계를 지적했다. 4부의 인간찬가는 근대적 이성의 찬가이다. 등장인물들은 동등한 위치의 합리적 존재로, 이성을 통해 상호 계약을 맺고 동등한 관계를 이룩함으로써 공동체를 형성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이성에 반하는 인물들을 배제하고 격리함으로써 그 경계를 더욱 분명히 하기도 했다.

     근대성의 한계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점차 거세지고 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근대의 찬란한 유산을 지키면서도 인간을 보다 자유로운 존재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향하는 방향이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은 오랜 시간 연재를 거듭하며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6<스톤 오션>7<스틸 볼 런>에 이르러 죠죠의 기묘한 모험은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성찰에 성찰을 거듭하며 위에서 지적한 한계들을 뛰어넘고 있다. 이는 우리가 페이지를 멈출 수 없는 이유이자,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 진정한 인간 찬가의 서사시인 이유다.

     

    그래서 마음에 들었다.jpg
    ▲죠죠의 기묘한 모험, "그래서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 역시 어떤 독단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니까 죠죠 열심히 보고 독자연구도 열심히 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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