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툴루 신화. 뭔진 잘 몰라도 한번쯤은 들어본 적 있지 않으신가요? 

크툴루 신화란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가 만들어 낸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신화입니다. 그 내용으로는 우주에 여러 신들 (정확히는 강대한 힘을 가진 생물들)이 있고, 그 신들에 비하면 인간은 미생물 이하의 취급입니다. 그리고 그 신들은 인간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그런 신들의 존재를 알게 된 것 만으로도 공포에 미쳐버리는 일도 있지요. 

작자인 하워드 필립스 러브 크래프트. 생긴것부터 무섭게 생겼다. 꽤나 비참한 인생을 살긴 했습니다.. 해산물을 극도로 싫어하기도 했는데 그러한 성향이 크툴루에 대한 공포로 나타나기도 했지요. 

이러한 크툴루 신화는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시간이 흘러서 그 강력한 공포와 광기에 매료된 사람들이 이 신화들을 모티브로 가져다 쓰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여러 호러 소설, 라노베, 게임등에서 찾아볼 수 있지요. 

이야기를 좀 돌리면, 유희왕에도 크툴루 신화를 모티브로 한 카드들이 있습니다. 유희왕 카드중에서는 '월드 프리미엄' 이라고 북미/일본/한국에 각각 선행배포 하는 카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북미에서는 단테의 신곡을 주제로 한 카드들이, 일본에서는 기존 카드들을 강화시키는 카드들이 나오곤 했지요. 그리고 코나미에서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진 모르지만, 한국에서 선행 발매되는 월드 프리미엄 카드로 크툴루 신화를 모티브로 한 카드들을 내게 됩니다. 

가장 먼저 나온 카드는 외신 나이알라 입니다. 원본은 크툴루신화를 모르더라도 한 번 쯤은 들어봤을 듯 한 '니알라토텝' 위에서 나온 냐루코이기도 하지요. 

거의 유일하게 인간에게 관심을 보이지만 그 관심이 좋은쪽으로 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설정상 인간에게 과학 기술이나 핵무기등을 알려준 것이 바로 이 니알라토텝입니다. 니알라토텝은 인간 세상이 혼돈과 공포로 빠져드는걸 보고 즐긴다고 하네요. 마치 어린아이가 개미집에 물을 붓고 그걸 즐기듯이.. 

또한 여러가지 모습과 이름을 가지고 있는걸로도 유명하지여. '검은 파라오' '피의 혀를 가진 신' '부푼 여인' '검은 남자' 등등. 

이 설정은 효과에도 적절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소환에 성공하면 패를 버리면서 랭크를 올릴 수 있고, 묘지의 '다른 모습'을 가져다 써서 속성과 종족을 변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또한 나중에 크툴루신화를 정리한 어거스트 델레스에 의하면 니알라토텝을 땅속성으로 분류했는데 그것조차 원작재현을 해 놓았네요. 

또한 신들 중에서도 강력한 아자토스의 비서이기도 한데, 그것 조차 반영 되어 있습니다.

바로 외신 아자토트입니다. 원작에선 아자토스라는 이름으로 모든 신들보다 월등히 우월하고 강력한 신이라서 신들조차 이해할 수 없는 백치의 신이라는 모순적인 신으로 나옵니다. 그나마 편린이라도 이해가 가능한게 니알리토텝인다, 이 카드는 외신 몬스터 위(라고 해도 나이알라 뿐이지만)에 겹쳐 올릴 수 있는걸로 설정을 반영했네요. 비서를 대동하는 최고위신 오오.

 또한 최고위 신 답게 강림하는 것 만으로 상대 몬스터의 효과를 막아버리고 상대 필드를 전부 파괴하기까지 합니다. 조건이 까다롭고 공수도 약하긴 하지만 그건 밸런스라고 생각해야죠 뭐. 

그 다음으로 소개 할 신은 고신입니다. 고신은 Greart old one에서 따온걸로 '오래 된 신'이란 뜻입니다. 보통 '위대한 옛 것' 정도로 번역하곤 하지요. 그리고 위에 나온 외신들은 Outer god이라고 고신중에서도 특별히 강력한 놈들을 외신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크투그아는 그레이트 올드 원 중에서 크투가에서 모티브를 따온 카드야. 

 이 신은 화속성답게 온 몸이 불로 되어 있습니다. 설정상 니알라토텝과 사이가 나쁜데 그것도 효과로 구현되어 있네요. 필드에 나오면 4랭크(위에 나온 니알라토텝이 4랭크)를 필드에서 치워버립니다. 융합/엑시즈의 소재로 사용되면 1드로를 주는 효과는 '다른 고신/외신 잡게 힘좀 빌려주세요!'라고 하면 힘을 빌려주는데서 따온 효과가 아닐까 싶네요. 인간이 니알라토텝의 본거지를 털어버리기 위해 이 신을 소환하기도 했습니다. 

그 다음은 고신 하스톨. 원본은 고신 하스터로 '황색의 왕'이라고 불립니다. 같은 이름의 연극이 있는데 이 연극은 3막으로 되어있고 이 연극을 끝까지 다 연기하거나 그걸 본 사람은 공포에 질려 미쳐 죽어버린다고 하네요. 다른 신들도 그렇긴 하지만, 하스터를 본 사람은 공포에 질려 미쳐버리는게 특징이라고 합니다.

 역시 이 설정도 효과로 잘 반영되어 있는데, 이 카드가 묘지로 보내지면 그 카드에 장착되서 효과를 무효화 시키고 (공포에 질리고), 그 상태에서 필드를 벗어나면 컨트롤을 얻습니다. (미쳐버리지)

그 다음은 구신입니다. Elder God (구신)은 '그나마' 인간에게 좀 우호적인 신들이라서 어떻게든 맘에 잘 들어서 소원을 빌면 소원을 들어주기도 하고, 가끔 도와주기도 합니다. 

노덴의 원본은 노덴스로 그레이트 올드 원이나 아우터 갓과는 사이가 안 좋다고 하네요. 이는 융합소재로 구현을 해 놨는데, 싱크로(고신)와 엑시즈(외신)을 소재로 먹고 나올 수 있습니다. 

별칭은 '위대한 심연의 군주'. 그래서 속성도 물속성입니다. 소환에 성공하자마자 몬스터를 하나 소환 해 주는것 또한 특별히 조건이 없어도 인간을 도와주는 노덴스의 특징입니다. 물론 밸런스를 생각 안 하고 만들어서 이제는 못 쓰게 되버렸지만요. 

그래서 노덴을 적당히 너프시켜 나온게 구신 누토스입니다. 원본은 '운 트세 캄블'로 추정되는데 워낙 듣보잡이라 뜬금없이 왜 이런걸 모티브로 한 카드가? 싶긴 하네요. 소재 제약이나 효과도 노덴스랑 비슷하지만 너무 너프를 먹어서 실용성은 거의 없습니다. 

이상으로 유희왕에 나온 크툴루 신화의 카드들입니다. 이런 카드가 '한국에만 먼저 발매되는 카드'라는 점에서 코나미가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걸까(...)싶긴 하네요. 게다가 대충 일러스트만 가져온 게 아니라 그 카드의 효과까지도 설정에 맞춰서 구현해 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요약 : 코나미에서 월프 만드는 사람이 누군진 모르겠지만 크툴루빠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