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떤 사람(이하 A)에게 커미션을 신청했었어요.
3만원짜리 전신 그림이었고 작업 기간은 2주라고 되어 있었죠.
커미션 신청하고 당일(13일) 입금했고, 15일에 러프가 나왔는데,
제가 의뢰했던 것과 차이가 있어서 수정을 요청했고, 17일에 러프 수정본이 나왔어요.
깜빡하고 보낸 줄 알고 안 보내서 늦게 보낸다는 말과 함께요.
그러고 시간이 흘러 21일, 오전 8시 36분에 마인카라고 마비노기 자캐짤 사고 파는 카페가 하나 있는데,
거기에 A가 그림을 판다고 하는 글을 올린 걸 봤어요.
그래서 '응? 뭐지? 저번처럼 완성해놓고 까먹으신건가?' 하고
'제 커미션 어느 정도 진행됐나요?'하고 메일을 보내보았습니다.
그러자 오전 10시 반 정도에 '지금 채색 들어갔는데 무슨 일 있으시냐'고 답장이 오길래,
'마인카에 글 올리셨던데 혹시 저번처럼 까먹으신 게 아닌가 해서'라고 다시 답장을 보냈더니
'돈이 급해서 그러는 건데, 커미션 마감일은 잊지 않고 있다'고 하길래 기간 내에만 나오면 아무 문제 없으니까 그냥 넘어갔어요.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흘러 입금일로 부터 2주가 지난 27일이 되었습니다.
새벽 4시 다 되어서 '학원에서 너무 늦게 와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보내드리겠다'고 메일이 왔더라고요?
이때쯤부터 뭔가 이상하단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28일 새벽 1시 다 되어
'제가 지금 집에 와서 그림을 보내려고 했는데 모니터가 10년이 넘어서 고장나서 사촌 모니터를 빌리거나 새로 사야 되는데
새로 살 여력은 되지 않아 수리를 하려고 하는데, 며칠이 있어야 된다.
기다려줄 수 있는지, 원하면 환불은 해주겠다'고 메일이 왔길래
처음에는 기다려 주겠다고 메일을 보내긴 했는데,
점점 뭔가 이상한 거에요.
'10년 넘은 모니터'랑 '사촌 모니터를 빌린다', '10년 넘은 모니터를 수리를 하려고 한다'는 게 뭔가 이상한 거에요.
마인카에 들어가봤습니다.
27일 오후 11시 43분에 그림 그린 거 대금 받으러 마비노기에 접속한다는 댓글을 봤어요.
와.
진짜.
순간적으로 어이가 없는 거에요.
마비노기 돈 받으러 27일 오후 11시 43분에 마비노기 접속한 사람이
28일 오전 0시 55분에 '지금 집에 도착해서'라고 말하는 게 어이가 없는 거에요.
완성이 안 되어 있을 거 같은 느낌이 딱 오는 거에요.
그래서 오전 1시 32분에 그냥 환불해 달라고 메일을 보냈죠.
그때부터 넘칠듯한 이모티콘과 활기차 보였던 말투가 사라지고
문장에서부터 싸한 느낌이 남더라고요.
결국 환불을 받기는 받았는데,
제 앞에 다른 그림 대기자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게임 돈 필요하다고 다른 사람 거 그려주다가 정작 제 그림은 기한 내에 안 나오니까 너무 싫더라고요.
와 진짜......
그래서 뭐 지금은,
그 환불 받은 돈으로 다른 분께 커미션 신청했더니 너무 만족스러운 퀄리티로 그림이 나와서
몇 번이나 그 분에게 신청하고 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