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Stand still
우이하루를 그리기 시작하고 168일이 지났습니다
처음 오유를 접한 것은 스마트폰이 막 쏟아져나오기 시작했을 때인 11년쯤입니다
스마트폰 브라우저 추천 페이지에 오유가 있었기에 접하게 되었죠
그 때는 고등학교 시절이었고 한창 대학 준비니 교우관계 문제니 해서 오유는 베오베만 조금 보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대입을 폭삭 망해서 생각에도 없었던 지방대학으로 입학하게 되었고, 당연히 아는 사람이고 뭐고 없었죠
다소 내향적인 성격이었던 저는 친구 하나 사귀는 것도 버거웠습니다 혼자 많이 끙끙거리기도 했지요
그 때 문득 눈에 들어온 것이 오유였습니다
계속 보면 볼수록 사람 사는 느낌이 나는 커뮤니티라고 해야 할까요??
개인적인 성향과도 잘 맞았고, 뭔가 외로운 마음을 채워주는 느낌이라 나도 모르게 점점 오유에 접속하는 시간이 늘어갔습니다
그 중에서도 자연스레 취미 관련된 게시판에 자주 방문하게 되었는데 월탱게와 애게가 그곳이었습니다
월탱게는 게임을 접으면서 서서히 발길이 뜸해졌지만, 애게는 입덕하고 얼마 안 되었던 시기라 오히려 방문 횟수가 늘었죠
뭐 그러면서 친구들도 생기고 대학에도 적응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대학에 적응하면서 저는 오유의 늪에 더욱더 깊이 빠져들었죠 베오베에서 베스트30, 베스트 그리고 애게까지요
처음에는 그저 재미로, 정보를 찾으려 왔던 것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오유와 애게의 지박령이 되어있었습니다..
우이하루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2014년 2학기부터네요
최애캐가 우이하루고, 낙서하는 것도 좋아하니 좋아하는 캐릭터로 그림실력을 키워볼까?! 하는 밑도 끝도 없는 이유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일종의 꾸준글이었습니다 초창기에도 글에 적었었지만 일기장 같은 느낌으로요
아무도 봐주지 않아도 상관 없지만, 스스로의 실력이 아주 약간씩이지만 늘어가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도 느끼고 간혹 누군가 댓글 달아주면 감사하게 받고 그렇게요
그렇게 귀찮아서 빼먹은 날도 있고 불타올라서 많이 그렸던 날도 있고 하면서 꾸준글의 의미는 다소 퇴색되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그려야지!! 하는 마음은 늘 가지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랬던 것이 벌써 반 년이 지났습니다 내일이면 2015년 1학기의 시작이네요 글 쓰는 동안 날짜가 넘어가서 오늘인가요
어느 날 그림을 그리다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
난 대학 와서 무엇을 했나 하고요
그림 실력이야 쥐꼬리만큼 늘긴 했지만 단지 그것뿐 대학 다니는 동안 이룬게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허무하더군요
그래서 덕질을 잠시 그만두는 동시에 오유를 당분간 접기로 했습니다
이미 오유는 제게 너무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여러 정치적 견해들, 카에데씨가 좋아할법한 휴우-머 코드, 그리고 수시로 새로고침하게 된 게시글 목록 같이 말입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중독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렇게 됐네요 오유도 덕질도
대부분은 제가 좋아하는 변화이지만 그게 시간을 너무 잡아먹다 보니 내가 뭐하고 있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본의 아니지만 베오베도 한 번 갔고 여한이 없긴 하네요
군대도 가야할테고 하고 싶은 일 이루려면 몇 년 걸릴지도 모르니 애게에 다시 글을 쓰기까지는 얼마나 걸릴까요
애니 안 보고 오유 안 들어오는거 벌써부터 금단증상이 일어나지만 열심히 해야죠
그냥 아무말도 않고 접을 수도 있는데 성격상 그게 안됩니다 찝찝한거 싫어해서
이런 글을 쓰는게 더 찝찝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하고 싶던 말을 털어놓는 것이 제게는 덜 찝찝하더군요
그냥 감사인사라도 드리고 싶었습니다
고마운 분들 참 많은데.. 애게라는 게시판 구성원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정보도 친절하게 가르쳐주시고 이쁜 애니 캐릭터도 많이 알려주시고 제게 덕질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못난 그림 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고까우셨던 분들도 계셨을지 모릅니다 그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하고 싶은 일 이룬 후에 우이하루 그림 들고 애게에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열심히 그려야겠죠
그 때는 어마금 어과초 3기 4기 나와있었으면 좋겠네요 일해라 JC
애게분들도 하고 싶은 일 이루고자 하는 일 모두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렇게 뭐라 주저리주저리 길게 쓰는건 아까 마셨던 술기운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하핳
그럼 안뇽!! 다음에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