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size="3" face="맑은 고딕">안녕하세요. </font>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휴가 내고 집에서 쉬면서 아빠는 요리사 정주행하고 바라카몬도 다 보고 마땅히 할 일이 없어...</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썰이나 풀까 해서 글을 올립니다.</font></span></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font></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span></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그것은 1995년 5월의 어느날 일어났다.</font></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당시 나는 대학 신입생으로 무사히 수험생 생활을 마치고 대학에 들어왔다는 기쁨보다는 <span style="line-height:1.5;">성적을 유지하지 </span></font></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span style="line-height:1.5;">않으면 </span></font><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만화책을 뺏긴다는 </span><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압박감에 더이상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span><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알바를 할 수 있으니 꿈에 그리던 LD</span></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span style="line-height:1.5;">(비디오 테이프보다 화질이 좋은 큰 CD라고 생각하자)를 </span><span style="line-height:1.5;">살 수 있다고 좋아하던 오덕이었다 -_-</span></font></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그리고 내 덕질의 대상 = 첫 사랑은 '마도카'였다. 마법 소녀가 아닌...</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font></span>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9/1411461425yDnVmyxf8VJGJDoAEfmy.jpg" width="300" height="459" alt="마도카.jpg" style="border:none;"></div><br></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바로 이 분이시다. 80년대 연재된 오렌지 로드의 주인공이시고 풀네임은 '아유카와 마도카'.</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500원짜리 해적선을 타고 한국에 '고은비'라는 이름으로 상륙하신 분.</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span></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그리고, 사건이 일어났던 날은 마치 '운수 좋은 날'처럼 매우 기분 좋게 시작되었다.</font></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그날의 수업은 오후에 있었으므로, 오전에 회현 지하 상가의 단골집에 들러 주인 아저씨께 부탁한지 </font></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두 달만에 <span style="line-height:1.5;">도착한 화보집을 </span></font><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수령하였다. </span><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 그리고 원본 만화책도 2권 구했다. 이제 마지막 권만 구하면</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원본 콜렉션 완성이다! 그리고 아저씨가 단골 손님 </span><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특전이라며 전지 사이즈의 단독 일러스트도 서비스로</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주셨고. </span><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게다가 잠시 돌아보다 보니 '오! 나의 여신님' 달력도 구했다. </span><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5월이나 되서 아직 남은 달력이 있다니!</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그리고 버스 정류장 앞 서점에 들려 윙크(순정만화 잡지)를 샀는데, 아주머니가 사은품이 남았다며 </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이은혜 님의 </font></span><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블루 일러스트 포스터를 그냥 주셨다. 기분이 좋아셔서 강경옥 님의 노말시티 단행본도 </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하나 샀던 걸로 기억한다.</span><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참고로 저는 남자입니다. 순정만화도 좋아하는)</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 </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나는 Jansports 가방과 도면통에 달력과 일러스트를 넣어, 꼭 앉고 버스를 탔다. </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학교에 가면 동아리 방으로 가야지. 가면 여신님 오덕인 A가 어제 술 먹고 꽐라 되어 이제 일어났을 것. </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녀</font></span><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석에게 달력을 인질로 삼아 </span><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술 얻어먹자. 하는 생각에 기분이 대단히 좋았다. 그렇게 학교로 가는데...</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버스가 학교에 가까이 가면서 뭔가 분위기가 수상해졌다. </font></span><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학교 두 정거장 전부터 소위 닭장차라 불리던 </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전경들의 </span><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버스가 길가에 주욱 서 있었고, 길에는 전경들이 누워 대기하고 있는 것이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학교 정문 앞은 </font></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분위기가 더 </font></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심각했다. 버스 안에서 </font></span><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순간 스쳐 지나 본 학교 안에는 구호가 적힌 형형색색 깃발과 쇠파이프를 </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들고 마스크를 </span><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쓴 학생들이 100명은 넘개 모여 있었다. </span><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얼핏 보니 다른 대학교 학생도 많은 듯 했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그렇다... 5월이었던 것이다. 당시 5월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영향으로 대학마다 시위가 잦았는데, </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아마 그날도 집회가 있었고 경찰들도 진압을 위해 출동한 것이었을 것이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하... 그때 내리지 말고 지나쳐야 했다... 군자는 위험을 가까이 하지 않는 법이라 하지 않았는가?</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하지만 그놈의 술이 뭔지... A에게 술을 얻어먹을 생각에 나는 버스에서 내려 학교를 향했다. </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정류장에 내려보니 상황은 심각했다. 학교 안에서는 꽹과리 소리가 들리고 있었고, 전경들이 길 양 옆에 </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도열하여 </font></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흉흉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font></span><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잘못한 것은 없었지만 흉흉한 분위기에 이상하게 위축된 나는 </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쭈뼛쭈뼛 정문 </span><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쪽으로 걸어 갔는데, 정문 앞에서는 법대생 하나가 손에 법전을 들고 외치고 있었다.</span></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학생 여러분! 영장이 없는 불심 검문은 불법입니다! 영장을 제시하지 않으면 그냥 당당히 학교로 </font></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 들어오십시오! </font><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저희가 지켜드리겠습니다!"</span></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불심검문이 무슨 뜻이더라? 음... 공대생이라 어렵구만. 불심 + 검문인가? 불심은 佛心인가? 검문은 뭐지?</font></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하고 있는데... 저 앞의 학생들이 사복 경찰들로 보이는 사람들 앞에서 가방을 열어 내용물을 꺼내고,</span></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간이 책상에 앉은 어떤 사람이 내용물을 하나하나 검사하고 있었다. </font></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순간 그리고 머리 속에는 '아! x발 조때다...'(비속어 죄송)라는 생각이 엄습했고, 그 순간 어떤 험상 궂은 </font></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아저씨와 </font><font size="3" face="맑은 고딕">눈이 마주쳤다. </font><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아저씨에게는 내가 어떻게 보였을까? </span></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결코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산도적 같은 인상(스스로 고백하려니 괴롭군요)... </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허름한 의복 (LD를 사느라 아끼느라 의관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음)</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불온서적이 가득 들어있을 듯한 빵빵한 가방 (마도카 짱의 화보집 + 강경옥 님의 노말 시티 단행본...)</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이적물 대자보 수십 장을 들어있을 듯한 도면통 (나의 마도카 짱과 이은혜 님의 블루 포스터가...) </span></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아니나 다를까 그 사복경찰로 보이는 아저씨는 사무적인 정중함으로 내게 말했다. </span></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학생! 잠시 검문에 협조해주세요. 주민증이랑 학생증 보여주고, 가방이랑 도면통은 나 주고."</font></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하지만 가방의 내용물을 하나하나 꺼내 늘어놓으며 확인하는 모습을 보니, <span style="line-height:1.5;">내용물을 들키면 </span></font></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span style="line-height:1.5;">난 쪽팔려 죽을 것 같았다.</span><span style="line-height:1.5;"> </span><span style="line-height:1.5;"> </span></font><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게다가 주위에 여학생도 많았으니... 오덕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현재처럼</span></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심하지 않던(덕페... 하아...) 그 시절이었음에도 내용물을 들키면 정말 쪽팔려 죽을 것 같았다.</span></font></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난 나도 모르게 가방을 꼭 끌어 안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span></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왜요? 아저씨 형사에요? 왜 남의 소지품을 하..함부로 보자고 하세요? 영장 있어요?"</font></div> <div><br></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그리고 마치 음소거 버튼을 누른 듯 주위는 조용해졌다.</font></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사실 영장 없는 불심 검문에는 불응할 수 있다지만... </font><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법을 집행하시는 그 분의 표정은 </span><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순간적으로 </span><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법보다는 </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주먹이 가깝다는 걸 웅변하는 표정으로 바뀌며, 사무적인 정중함마저 사라진 목소리로 나즈막히 말했다.</span></div> <div><br></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가방까 새꺄."</font></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말은 몹시 짧아졌고, 공포감을 배가되었다. 어... 어떻하지, 하며 가방을 꼭 안고 불안해하는 표정을 보이자</font></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그 분의 얼굴은 '잡았다 요놈'이 되면서 가방을 낚아채려는 듯 천천히 다가왔다. 그리고 그 순간,</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거기 우리 학생한테 무슨 짓입니까! 지금 폭력적으로 불심 검문 하시는 겁니까!"</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하면서 아까 법전을 들고 외치던 </span><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학생이 내 쪽을 보고 외쳤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 학생에게 쏠렸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학생! 용기를 내요! 당신은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불심검문을 거부할 수 있고, 그건 죄가 아닙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그리고 이번엔 그 시선이 내게 쏠렸다.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사복경찰이 외쳤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넌 뭐야 새꺄! 이 빨갱이 새끼가 어디서 큰 소리야?!"</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저는 당신들이 수호하고 집행하는 법전에 있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빨갱이가 민주주의 국가의 법에 </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 씌여진 말을</span><span style="line-height:24px;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 하는 사람이라면, 당신들은 무엇입니까? 민주주의에 반하는 건 지금 당신들 아닙니까?"</span></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br></span></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저 새끼가?! 비싼 돈 들여 대학교 보냈더니, 빨갱이 짓이나 하는 주제에! 부모님 보기 부끄럽지도 않냐?!"</span></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br></span></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저는 장학금 받습니다. 그리고 권력의 개노릇이나 하는 당신은 자식들 보기 안 부끄럽습니까?"</span></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br></span></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이런 씨a;lsdfjkoqwiejf;oqwkmc;omec 새끼가!"</span></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br></span></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그 와중에도 나는 그 학생의 화려한 언변에 감탄하고 있었는데-_-; 내심 관심이 둘 사이로 몰린 사이에 </span></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학교로 튀어 들어갈까 했지만... 분위기는 이미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span></font><span style="line-height:24px;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전경들과 형사들의 </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24px;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눈빛엔 </span><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24px;">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었고, 법대생과 학교 안에서 쇠파이프를 들고 있던 학생들도 여차하면 </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24px;">튀어나올 듯 했다. 그 상황에서 </span><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24px;">내가 학교로 돌격했다간 </span><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24px;">바로 충돌이 날 듯 했다...</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24px;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br></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24px;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그때 간이 책상에 앉아 짐 검사를 하던 아저씨가 내게 말을 했다.</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24px;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br></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24px;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학생... 그냥 가방 열어봐. 안 그러면 그냥 우리는 쟤들이랑 한바탕 하고, 학생은 소요죄로 지금 연행할꺼야.</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24px;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 학생, 가방에 뭐가 들었는지 몰라도 경찰에게 못 보여주는 거면 이적 서적이나 대자보 같은데, 꼭 피를 봐도 </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24px;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 못 보여줄껀가?"</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24px;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br></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24px;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에...어... 저..저기 그게..."</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24px;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br></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24px;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 </span><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24px;">우리도 일 벌이기 싫으니까, 그냥 보여줘. 봐서 이적 서적이나 대자보면 그냥 압수하고, 학생은 </span><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24px;">연행 같은</span><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24px;">거 </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24px;">  안 할테니까, 그냥 보여줘. 좋은게 좋은거라고... 우리 서로 피곤하게 굴지 말자..."</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24px;"><br></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24px;">"저... 그럼... 혹시... 내용물은 아저씨 몰래 보시고, 그냥 보내주시면 안될까요?"</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24px;"><br></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24px;">"그건 안되겠는데, 몰래 본다고 자넬 데려가거나 하면 쟤들이 가만 있을 것 같은가?"</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24px;"><br></span></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그..그게... 안되는데..."</span></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br></span></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자. 법대생은 남의 속도 모르고(ㅠ ㅠ) 외쳤다.</span></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br></span></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학생, 굴하지 마십시오. 협박 당하더라고 굴하지 마십시오! 용기를 내십시오! 정의는 당신입니다!"</span></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br></span></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하지만... 결국 유혈 사태도 막아야겠고, 경찰서로 끌려가면 사태는 더 황당해질 것이고... </span></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이적 서적이 아니니 빼앗길 일은 없겠다는 생각에 난 이를 악물고 가방을 열었고...</span></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br></span></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나를 둘러싼 수많은 경찰관, 전경, 그리고 폭력에 굴했다면 탄식하는 학생들 눈 앞에서</span></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br></span></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br></span></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 color="#c00000"><span style="line-height:24px;"><b>비닐에 곱게 싸인 마도카 짱의 화보집이 나왔다;;;</b></span></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 color="#c00000"><span style="line-height:24px;"><b><br></b></span></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 color="#c00000"><span style="line-height:24px;"><b>산도적 같은 외모를 한 남자의 가방에서 순정 만화책이 나왔다;;;</b></span></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 color="#c00000"><span style="line-height:24px;"><b><br></b></span></font></div> <div><font color="#c00000"><b><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도면통에서는 현실을 비판하는 냉엄한 대자보가 아닌... 귀여운 </span></font><span style="line-height:24px;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마도카 짱과 베르단디가 나왔다...;;;;</span></b></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br></span></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br></span></font></div> <div><span style="line-height:24px;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그때 나를 보던 그 어처구니 상실된 그 눈빛과 그 표정들이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내게 이불킥을 하게 한다.</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24px;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br></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24px;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그리고 나는 그 충격으로 한동안 덕질을 접었다가... 아야나미 레이 오덕으로 복귀한다.;;;;</span></div> <div><br></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br></span></font></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한줄 요약 :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 (어?)</span></font></div> <div><br></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br></span></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br></span></font></div> <div><br></div> <div><span style="line-height:24px;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br></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line-height:1.5;"> </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span></div> <div><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