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전에 생각나서 써봅니다.
게시판에 어떤 분이 태일이 성격이 어둠의 다크라고 한 게시물을 보고 생각나서
알바중에 짧게 써봤는데, 집에와서 그냥 자기전에 한번 써봐요.
아마 어느정도까지는 이어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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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쨍그랑
"모두 이것 때문이야! 이 때부터 잘못 된 거야!"
①
신태일.
올해로 17살이 된 수험생이다.
곧 있으면 여름방학이라 학교의 모두는 들떠있지만, 그만은 달랐다. 성적 때문이다.
몇년 전 몇 명의 학생들과 디지털 세계라는 곳에 떨어지게 된 그는, 그곳에서 많은 죽음의 위기를 넘겼다.
그는 자신들의 동료가 된 이들이나 적대시한 적들, 그리고 자신들을 도와주었던 조력자들의 숱한 죽음을
보았고, 때문에 모험심이 가득한 낙관적인 성격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조금씩 어두워져 가고 있었다.
물론, 동료들은 물론이고 그 자신 또한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심지어 디지털 세계에서 디지몬이라는 괴물[몬스터]들과 현실세계로 넘어와서 목숨을 걸고 싸웠지만, 얻
은 것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 때부터 그는 '행복' 의 범주에 속하는 감정들을 잃었다.
그 전과는 달리 아무리 무엇인가에 집중을 하려 해봐도 집중이 되지 않았다. 비단 흥미없는 일들 뿐만이 아
니다.
그토록 좋아하고 잘했던 축구조차도, 더이상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흥미 또한 잃어갔다. 결국 그는 그렇게
나 좋아하던 축구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예전의 모든것에서 즐거움을 찾아내고, 처음 보는 것에도 거리낌 없이 용기를 내서 도전하던 그의 모습은,
사라져 버렸다. 모든 것에서 즐거움을 잊어버렸고, 그에게 남은것은 오직 지루함 뿐이었다.
"젠장!"
태일은 손바닥 위에 무엇인가를 두고 빤히 쳐다보다가는,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있는 힘껏 벽에 집어던졌다.
-쨍그랑!-
그의 손에서 날아간 그것은 이내 벽에 세게 부딪쳐 부서졌다.
"제길... 모두 다 이것 때문이야... 이것 때문에 내 인생이 꼬인 거야!"
벽에 부딪쳐 부서진 그것은, 특이한 문양이 그려진 목걸이였다.
"용기따위... 그깟 허울좋은 말 하나 때문에 나는..."
그것은 바로, 예전 디지털 세계에 갔을때 얻은 목걸이로, 그의 심볼인 '용기의 문양' 이 새겨져 있는 목걸이였다.
그는 그것이 너무나도 싫었다. 용기라는 말은 이제 질색이다.
그도 그럴것이, 그 용기라는 애매모호한 것 때문에 수십 번을 넘게 생명의 위기를 넘겨야 했으며, 결국 모든
것이 꼬여 이 지경까지 오게 되지 않았던가.
여태까지 몇 번이나 계속 버리려고 했지만, 그럴 때마다 귓가에 아른거리던 "태일아~ 태일아~" 하던 그의
파트너의 목소리가 떠올라 실패했었다.
허나 오늘은 왠지 달랐다.
평소에도 많이 다운되어 있긴 했지만, 오늘따라 기분이 너무나도 저조했고, 그저 눈앞이 캄캄했다. 그의 머릿
속에 드는 생각이라고는 오직 하나.
자신을 이렇게 만든 '저 빌어먹을 물건' 을 부숴버려야 한다는 것. 오직 그것 뿐이었다.
"태...일...아..."
목걸이를 부수고 나서 잠시 후, 그렇게나 지겹게도 들리던 목소리가, 조금씩 작아졌다. 마치 촛불이 꺼져가는
것 처럼.
"그래, 이걸로 그 지긋지긋한 기억과는 끝인거야."
허나 희안하게도, 상괘하다거나 후련하다는 생각은 단 하나도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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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졸려서 안되겠어요...검토나 회고따위는... 졸려서...
암튼 이 글의 주인공은 태일이[야가미 타이치]입니다.
그럼 이만...